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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과 상관없는 덧글도 이곳에)


D-23 & 홍콩여행 - 그냥하는얘기

D-23

철수 날입니다. 23일 남았어요. 그렇게도 안 끝날 거 같던 이번 프로젝트도 드디어 끝이 보입니다. 누군가는 D-25라던데, 2월 마지막 날까지 계약이라고 제가 마지막 주말에도 나올 건 아니죠. 지금은 토요일도 출근하고 가끔 일요일도 나오란 소리를 듣고 있긴 하지만.

그래서 26일 금요일 철수할 예정인데 철수하고 28일 아침 9시 비행기로 홍콩을 갑니다. 3박 4일 짧은 여행이에요. 예전부터 만나 수다 떨고 밥 먹고 하는 모임에서 함께 먹으러 해외를 가자란 말이 나오고 일본을 가자 마자 작년 내내 그랬는데 결국은 홍콩으로 목적지를 바꾸고, 저 일 끝나자마자 바로 떠나기로 했어요. 인원이 3명이다 보니 혼자나 둘이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일본 음식보단 둘이 가서 많이 아쉬웠던 중국음식을 먹으러 가는 게 낫겠다 싶었거든요. 27일은 항공권이 없어 포기했는데 생각해보니 다행인 거 같아요. 차라리 26일 술 마시고 27일 쉬고 가는 게 낫죠. 생각해보니 출발하는 날 7시 반까지는 공항에 가야겠던데, 제가 비록 밤 새고 공항 간 날이 여럿이지만 굳이 계획부터 그렇게 짤 필요는 없잖아요. 더구나 이렇게 짧은 여행에서.

도착하는 날 점심 먹고 이동해서 오후 3시 체크인하고, 홍콩에서 오후와 저녁을 보내고 이날 빅토리아 피크도 올라갔다 내려오고, 다음날 오전 점심 오후를 보낸 뒤 마카오로 이동해서 여기서 저녁과 밤을 보내고 자고 다음날 온 종일 마카오에서 보내고 마지막 날 곧바로 공항으로 갈까 생각 중입니다. 동행과 의논 하지 않은 저만의 계획인데 아마 그냥 제 계획대로 될 거 같아요. 원래 여행은 여럿이 함께 가도 알아보고 계획 짜는 사람 하나와 나머지 사람으로 나뉘잖아요.

어제는 저녁 이후에 야근 대신 시간을 투자해 호텔을 예약했어요. 현지 가서 찾는 게 싸다란 말도 많지만 저는 미리 예약하고 가는 편이 마음이 편해서요. 짧은 여행에 약간의 어긋남으로 시간 버리는 것도 싫고요. 좀 더 시간이 여유 있다면 모르겠지만. 여기저기 알아보고 사람들이 추천 많이 해주는 호텔 중 위치와 가격 맞는 곳으로 홍콩에서 1박, 마카오에서 2박 아시아 트래블을 통해 예약했어요. 바우처도 왔네요. 이젠 정말 떠나기만 하면 되는데, 그래도 떠나기 전까지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 등을 알아 봐야죠.

예전에 홍콩을 2박 3일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땐 너무 아무 생각 없이 떠난 거라 돌아오고 나니 못 먹은 음식들이 참 아쉬웠거든요. 못 가봐서 아쉬운 곳은 없었어요. 별로 가고 싶은 곳도 없어서. 그래도 이번엔 미리 좀 알아보려고요. 알아보고 가면 진짜 왔다는 느낌이 다르잖아요. 마카오는 처음이라 좀 기대가 되기도 하고. 조금. 그보단 음식. 먹어야 할 음식과 가야 할 음식점을 알아봐야죠. 추천 음식 및 식당 있으신 분은 좀 알려주세요. 저 지난번에 홍콩 가서 계란 타르트도 안 먹어봤어요.

아, 그리고 페닌슐라 애프터눈 티 셋트는 안 먹으러 갈 거에요. 너무 비싸요. 차라리 여기 말고 딴 데 있었음 좋겠어요.


[감상] 연극 뷰티퀸 - 공연즐기다


뷰티퀸
일시 : 2010.01.14 ~ 2010.02.28  
장소 : 두산아트센터 Space111 
출연 : 매그 홍경연, 모린 김선영, 파토 신안진, 레이 김준원
연출 : 이현정

2010/01/30 19:00
필로우맨의 작가 마틴 맥도너의 처녀작이란 소리를 듣고 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는데 실망 않고, 재미있게 잘 봤다.

아일랜드 시골마을 리넨에서 아프고 힘들다며 딸이 자신을 봉양하길 원하는 엄마 매그와 지긋지긋해 하면서도 어쩌지 못하고 그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곧 마흔이 되는 딸 모린, 그 집안에서 펼쳐지는 모녀의 이야기다. 모린과 하룻밤을 보내고, 결국 파국의 계기가 되는 파토와 파토의 동생이자 심부름을 위해 몇 번 이 집을 찾아오는 레이까지 이 넷이 등장인물의 전부고, 무대의 배경은 내내 집을 벗어나지 않는다.

큰 축이 되는 매그와 모린의 모녀간의 관계와 더불어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배경으로 또는 갈등의 원인이 되는 아일랜드와 잉글랜드의 관계가 등장한다.

딸을 괴롭히고 못되게 굴면서도 버림 받을까 두려워 집착하는 엄마 매그, 견디기 힘들지만 어떠한 다른 선택이 없기에 엄마를 모시고 사는, 엄마의 죽음만이 지금 상황을 빠져나갈 수 있게 될 해답이라 믿는 딸 모린. 가족이라는 게 원래 선택 할 수 있는 게 아닌 어쩔 수 없어도 풀 수 없는 매듭 같은 거라... 모린은 매그의 죽음만이 자신에게 주어진 탈출구라 믿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다.

하지만, 그 할 수 있는 게 없을 거라 믿었던 현실은 파토와의 하룻밤 이후 모린에게 다른 관계 가능하다는 현실적 깨달음이 생기며 희망과 함께 더 큰 절망이 찾아온다.

작가가 남자이기 때문일까, 미묘한 모녀간의 관계를 잘 살렸다라고 말하기는 좀 어렵지만-딱히 모녀가 아니어도 괜찮아 보인다- 그럼에도 원치 않아도 버릴 수 없는 가족, 서로를 괴롭히면서도 가족이라고 묶여 있는 현실이 그들이 살고 있는 빠져나가고 싶지만 빠져나갈 수 없는 아일랜드의 상황과 잘 맞물려 그려진다.

후반부는 좀 미묘했는데 머리 한 구석에선 마지막으로 치닫는, 끌어 올리는 부분의 힘이 좀 떨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배우가 표현하는 당황과 공포, 긴장 등의 감정 표현이 보는 동안 불편할 정도로 강렬해서 매우 인상 깊었다.

특히 이 마지막 대사는 이 한 마디에 너무 많은 감정이 녹아 들어가는데 그 감정이 모두 와 닿아서 정말 가슴 아팠다.

"리넨의 뷰티퀸이 작별을 고합니다."


+
가격이 25,000원이라고 되어 있지만 2월 공연 내내 17,000원으로 할인해준다. 그냥도 좋은 공연이지만 가격까지 생각하면 더 볼만한 공연이다.

+
올해 첫 연극인데 시작이 참 좋다.

귀찮다. - 그냥하는얘기

개인사업자란 거 너무 귀찮다. 3분기 중반에 사용하는 신용카드가 유효기간이 끝나서 새 카드 발급받았는데 그래서 카드 번호가 바뀌었다는 걸 잊고 있었다. 사업자용 카드로 등록 안 해놨다는 거지. 덕분에 카드사에 전화해서 사용내역서를 우편으로 받았다. 왜 파일을 메일로 보내주면 안 되는지 모르겠다. 우편 또는 팩스만 된다네. 이 와중에 날짜를 착각해 부가세 신고 날짜도 넘기고. 세무서에 전화해봤더니 빨리 와서 신고하라고 재촉하길래 할 수 없이 왜 인터넷으로 하면 안돼하고 징징대며 갔는데 전화 받은 사람이 아닌 담당자는 홈택스에서 신고하면 되는데 왜 왔냐고 묻는다. 그래서 대충 이거 저거 이렇게 그렇게 가이드 라인만 받고 다시 돌아와서 공제 내역 등등 정리해서 신고하고 세금까지 냈다. 25일까지인 기한 을 넘겨서 비싼 가산세도 냈다. 가산세 계산도 복잡하다. 소득금액의 10%에서 한달 미만은 다시 절반 어쩌고도 있고, 내야 할 세금의 20%의 절반도 있고 금액의 나누기 10000을 한 다음 지난 날짜만큼 곱하기도 있고. 뭐 이런 것들의 합이란다. 알아보고, 세무서 다녀오고, 계산하고, 신고하고, 납부하고. 이제야 다 끝났다. 오늘 저녁때 맨오브라만차 보러 가야 해서 야근도 못하는데 3시간 빡 세게 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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