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14 20:00 예술마당 2관
뮤지컬 밴디트 첫번째 관람
뮤지컬 밴디트 두번째 관람
지난 동숭홀에서의 공연과 많이 바뀌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많이 간추려졌습니다. 배우는 밴디트 멤버 4명, 루나, 엠마, 앤젤, 마리와 슈왈츠 형사 및 골드 레코드 사장, 인질 웨스트 역을 소화하는 남자 배우 한 명으로 이루어집니다.
무대는 가운데 밴드 악기 세팅을 하고 뒤에 스크린에 배경을 보여줍니다.
감시탑 노래로 무대는 시작하는데, 노래가 끝나자 루나는 말합니다. "우리가 죽었다는 소문이 있는데 모두 거짓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살아서 엠마를 경찰에게서 구출했습니다."
그들은 현재 게릴라 콘서트 중이며 그동안 자기들이 겪어온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합니다.
공연은 그렇게 그들의 콘서트와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완전히 과거로 돌아가서 그 시점으로 진행하는 것도 아니고, 관객들에게 그 시기로 보아달라고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배우들은 중간에 "이제 간수가 말합니다. 이렇게", "그럼 웨스트 역은 누가 하지?" 등의 대사로 몇 번씩 역 자체가 과거로 돌아간 게 아니고 그들이 지난 얘기를 하고 있는 중이란 걸 잊지 않게 합니다.
극이 매우 소박해졌는데, 그래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전체 내용을 다시 구성해 축소한 게 아니라, 중요 장면은 다 보여주면서 연결선을 잘라낸 거 같아, 마치 DVD 셔플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듣고 싶은 노래들을 듣고, 주요 장면들을 다시 보는 하이라이트 편집.
그리고 내용이 그렇다 보니 남자배우의 역할이 사라졌습니다. 지난 공연 때는 골드 레코드사 사장과 형사 슈왈츠 역이 꽤 컸는데, 이제는 한 명이 연기하면서 그나마 대사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밴드 멤버의 노래를 제외한 나머지 노래들도 모두 없어졌고요. 개인적으로 웨스트의 클럽 송과 모험을 부르지 않는 게 매우 아쉽습니다. 그래서 1인 다 역을 하는 남자 배우는 노래를 하지 않습니다.
제가 본 날은 김승현 씨가 출연했는데, 무대에서 본 적이 없어 걱정했습니다만, 노래를 하지 않는 역이라 노래는 모르겠고, 연기도 완전히 그 역에 몰입할 필요 없이 그가 그 사람인 척하는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몇몇 과장된 연기는 웃음을 주기도 충분했고요. 골드 레코드사 사장 부분에서는 지난 무대에서 그 역을 하셨던 박계환씨 연기를 흉내 내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4명의 밴디트 멤버는 루나 역의 이영미씨만 그대로고 모두 새로 보는 배우였는데, 지난번엔 4명의 멤버의 하모니가 좋고 노래 비중이 많이 나눠져 있었던데 비해, 이번엔 루나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의 노래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전반적으로 루나의 노래 비중이 더 높아지기도 했고요.
그래도 여전히 밴디트 노래 자체는 좋습니다. 감시탑도, Puppet도, It's Alight, 등 밴드 노래도 좋고, Another Sad Song, Like it 등 루나의 노래도 좋아요. 마지막 곡 Catch Me를 들으면 여전히 가슴이 두근두근. 신나는 앵콜무대도 멋지고요.
아쉬운 점은 많지만 작은 소극장무대에서 손 닿을 듯 가까운 데서 노래해 주는 배우의 매력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저는 이영미 씨 노래도 매우 좋아하고, 밴디트 영화 OST와 뮤지컬에 들어간 창작곡들도 모두 매우 좋아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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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와 이영미 루나의 러브씬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영미씨도 훨씬 섹시해보이고요. Like it도 더 좋아졌어요.
지난번엔 another sad song노래 장면이 노래는 좋지만 장면 넘어가는 게 너무 쌩뚱맞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오히려 그부분은 자연스럽네요.
전반적인 자유, 도주, 억압, 탈출 등 영화 밴디트가 갖는 이미지는 많이 사라졌습니다. 정말로 콘서트처럼 노래를 즐기러 가시는 분들에게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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