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

 


매혹 | 원제 The Glamour (1984)
크리스토퍼 프리스트 (지은이), 김상훈 (옮긴이) | 열린책들

출간일 : 2006-08-22 | ISBN : 8932906963
양장본 | 430쪽 | 195*128mm


열린책들의 경계선집과 김상훈 씨가 번역한 책에 대한 믿음 덕분에 아무런 정보 없이 읽기 시작한 책.

처음엔 병원에서 기억상실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보고 깜짝 놀라고, 설마 이대로 계속 진행하나 싶어 매우 걱정했다. 두 번째 장에서 남자 주인공 그레이의 과거 이야기를 보며 그 걱정은 더욱 심해졌다. 이렇게 연애 얘기를 계속하다 끝내지는 않겠지 설마. 병원에 찾아온 예전 여자친구 수는 무언가 감추고 있는 거 같았지만 인물 묘사에서 연상되는 분위기는 기대보단 걱정을 더했다. 그리고 그 걱정은 수의 이야기에서 모두 날아가고, 그 뒤론 순식간에 집중해서 흥미진진하게 책장을 넘겼다. 그럼 그렇지, 설마 이대로 끝날 리는 없지! 글래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부터는 본격적인 장르 소설로 진입. 너무 흥미진진하게, 재밌게 읽었으나 마지막 결말에서 배신감에 부들부들 떨 수밖에 없던 책.

걱정, 염려, 흥미, 기대 그리고 그 배반감. 한 권의 소설을 읽으며 얼마나 많은 감정을 느꼈는지.

그 배신감 가득한 결말 덕에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돼서 감상을 쓰는 데도 오래 걸렸지만 재밌는 소설이다. 기대를 저버리진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 결말은 독자에 대한 배신이고 작가가 무책임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런 결말은 장르 소설/만화에선 너무 많이 나오는 감이 있어서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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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고로 부상당한 채, 기억상실과 함께 주변설명 없이 시작하는 도입부에서 앰버와 공통점이 느껴지지만 너무 다르다는 게 또 재밌다.

불가시인들이 갖는 건강에 대한 염려와 성한 치아를 가진 사람이 없다는 설정이 재밌다.

두가지 공포가 매우 인상 깊었는데 첫번째는 수잔이 아직 불가시인들에 대해 잘 모를 때 처음 다른 불가시인을 만났다는 기쁨에 아무런 대비없이 접근하다 성적 위협을 받는 장면이다.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괜찮다는 믿음을 송두리째 날려버리는 장면. 아무리 소리지르고 위험에 처해있다고 알려도 모두가 듣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는 그 공포.

두번째는 후반에 나이얼이 자기를 지켜 보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수잔의 의심. 누군가 내가 있는 공간에 머무르고, 나를 지켜볼지도 모른다는 의심. 그리고 그걸 알아챌 수 없다는 부분. 정말 소름끼치게 무서웠다. 누군가 내 사적인 공간으로 존트해 올 수 있다보다 훨씬 더 무섭다.

그리고 수잔과 그레이와 나이얼의 쓰리섬 장면 혹은 나이얼의 강간 장면이 입안에 돋은 혓바늘처럼 깔깔하게 계속 걸린다.



by 191970 | 2006/10/09 10:26 | - 책을읽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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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onicflow at 2006/10/10 10:42
오! 기억상실로 시작하는 도입부에 뭔가 숨겨져있는 듯 한 구성이라.. 무지 재미있을 것 같네요 ㅎㅎ 그런데 불가시인들이란 소설에 나오는 인종인가봐요? ^^;; 투명인간들인가요?ㅋ
Commented by 191970 at 2006/10/10 14:05
sonicflow님 / 재밌어요. :) 그리고 불가시인들이 무언지는 직접 읽어 보시는 게~ 그 설정이 중요한 책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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