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골의 서

 

두개골의 서 | 원제 The Book of Skulls (1972)
로버트 실버버그 (지은이), 최내현 (옮긴이) | 북스피어

출간일 : 2006-07-07 | ISBN : 6000194823
양장본 | 376쪽 | 196*136mm


히피와 베트남의 시기의 미국의 4명의 젊은이는 영생을 구하러 두개골의 사원을 향해 떠난다. 언어학을 공부하는 일리야가 도서관 귀퉁이에서 발견한 '두개골의 서'. 그 책 안의 9번째 비의에 의하면 4명이 출발하여 그 중 하나는 스스로 희생하고, 다른 하나는 다른 이들에 의해 희생당하며 나머지 둘은 영생을 얻는다고 한다.

4명의 룸메이트, 유태인이고 언어학을 공부하는 일리야, 백인 상류층의 티모시, 농촌 출신이며 의대생인 올리버, 작가이며 냉소주의자에 게이인 네드는 영생을 얻기 위해 애리조나로 떠난다.

사실 실버버그의 다른 장편 '다잉 인사이드'는 꽤 좋은 소설이었지만(사실은 꽤 정도가 아니라 아주 좋은 소설일지도 모르지만) 지루했다. 다 읽고 나서는 좋은 소설을 읽은 데 대한 만족감이 매우 컸지만 그 과정은 즐겁지만은 않았다.

그 지루함 때문에 실버버그의 두 번째 소설을 쉽게 시작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의 번갈아 일인칭으로 서술하는, 빠르게 바뀌는 화자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사실 두께에 비해 페이지도 많지 않다. 긴 장편은 아니다.

흥미진진한 과정에 결말을 매우 기대했으나, 의외로 결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읽는 중에는 너무너무 재밌었는데 막상 끝까지 다 읽고 나니 그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거기까지 가기 위한 여정이 결말보다 훨씬 중요하고 재밌는 책이다. 그 과정이 충분히 재밌지 않았던가?


실버버그의 다른 단편 - 디오니소스의 향연을 읽었을 때도 이런 기분을 느꼈다. 매우 흥미진진하게 푹 빠져서 읽었으나, 거기에 이런저런 결말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었는데, 막상 결말까지 읽고 났을 땐 김빠지는 느낌. 좀 더 몰아붙여서 펑하고 터질 것 같은 결말을 기대하게 되는데, 결말은 다른 방향이다.


by 191970 | 2006/10/10 14:04 | - 책을읽다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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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abBatH at 2006/10/17 21:36

제목 : [두개골의 서(The Book of Skulls)]
 다소 낯설거나 뜬금없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로버트 실버버그의 [두개골의 서]를 읽은 다음 문득 영화감독 존 포드의 말이 떠올랐다. 그가 황량한 사막에 가서 영화를 찍고 있을 때, 한 스탭이 그곳의 날씨에 대해 투덜거리며 말했다. "대체 이런 데서 뭘 찍을 수 있겠어요?" 그러자 포드는 대답했다. "뭘 찍을 수 있냐고? 세상에서 가장 흥미롭고 신나는 걸 찍는다네. 사람 얼굴 말이야." 아이비리그에 재학 중인 네 남자 대학생들이 봄방학......more

Commented by 레이니 at 2006/10/11 19:55
기대이상의 결말이란 참 어려운가봐요-. 하지만 괜히 읽어보고싶어지는 줄거린데요'ㅂ'?
Commented by 191970 at 2006/10/12 08:41
그리 기대이상을 바라진 않아요. 그냥 그런 기대가 생기는 것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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