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안유진

 
2006/11/17 22:00 SH클럽 송용진/안유진

예정에 없었으나 본의 아니게 여차여차한 사정에 의해 한 번 더 보게 된 헤드윅.
굳이 얘기하자면 술 마시고 한 말실수 때문이라고나 할까.

솔직히 어쩔 수 없이 가기는 해야 해서 예매사이트를 뒤지고 있었지만 그러면서도 무척 고민했다. 한 번 더 봐도 괜찮을까. 다음주에 예매한 송용진 헤드왹과 다다음 주에 있는 조정석 헤드윅으로 올해 헤드윅 무대는 이만 끝내고 나중에 막공이나 노리려고 생각 중이었는데 한 번을 더 본다니.

파산지경인 은행 잔고도 어른거리고, 보고 싶지만 참고 있는 공연 몇 개도 뇌리를 스치고, 거기다 한 번 더 본다는 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

하지만, 별 수 없이 한 번 더 SH클럽을 찾았다.

송용진 헤드윅은 앞 부분은 지루했고, 관객의 집중을 끌어내기 부족해 보였다. 특히 몇몇 연기는 이제 너무 매뉴얼화된 게 아닌가란 염려가 들었다.

그래도 초반에 붙인 속눈썹이 떨어졌는지 그걸 완전히 띄어내서 앞자리 관객에서 던져버리며 하는 애드립은 매우 자연스러워서 좋았고, 그 뒤에 관객들이 웃느라 내용에 집중 못 하자 그 부분 대사를 속도 빠르게 해서 넘겨 버리는 것도 괜찮았다.

전반적으로 목이 안 좋아 보여서 안타까웠다. 대사할 때 많이 티 났고, 노래하는 부분에서도 어느 정도. 특히 감정이 올라가서 목소리가 더 허스키하게 깔리니까 묻혀서 제대로 들리지 않는 부분도 여럿. 그 외에도 눈이 매우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여러모로 지쳐있는 게 느껴졌다. 좋아하는 배우라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더 안타깝다. 기본적으로 배우는 관객에게 이런 저런 사정이 있으니 이해해달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싸줄 수도 없는 그 상황이 안타깝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끼지 않고 내지르는 노래와 Long Grift들어가기 전에 가발 벗어 던질 때부터 Hedwig's Lament, Exquisite Corpse, Midnight Radio까지의 감정, 노래. Midnight Radio는 정말 듣고 또 들어도 최고다. 그리고 반복해 들을수록 느끼는 거지만 Midnight Radio의 마지막 부분에 베이스 진짜 멋지다.

헤드윅의 퇴장 또한. 마지막으로 뒤 한번 쳐다봐주고 어깨 으쓱하며 문을 나가버릴 때 그 순간 정말 가슴이 시리다.

지난번 이석준 헤드윅 공연 때 알게 된 건데 앵콜용 곡을 다시 만들었다. Origin of love로 시작해서 몇곡 짜집기 한 메들리인데 좀 더 하드한 락 버전이다. 시작의 기타 리프가 진짜 멋지다. 몸이 저절로 흔들린다. 하지만, 지난번엔 이석준씨 무대가 마음에 들지 않고, 그의 보컬이 그 기타와 어울리지 않아서 좀 섭섭했다. 역시 이런 건 쏭드윅이 제대로다.

이번에도 진짜 신나는 두 번의 앵콜이 있었다. 마지막 그 몇 곡과 앵콜무대를 보고 나면 그래 사실 이 장면과 이 노래들만으로도 공연비가 아깝지 않아란 만족감이 생긴다.

그리고 안유진 이츠학. 점점 더 거칠어지고 오버한다. 이츠학이 몰래 가발 써보다가 헤드윅에게 들키는 장면에서 들키기 전에 가발을 쓴 채 그 앞의 송용진 헤드윅이 눈썹 던져버린 애드립을 따라하는 동작 등을 보여준 건 사실 재밌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튀어나오려 든다. 아등바등 기를 쓰고 헤드윅에게 반항하는 모습이 무슨 사춘기 소년도 아니고.

앵그리인치 밴드 멤버들의 연기는 점점 더 무르익더라. 이들이 이제는 더 애드립 많이 보여준다. 오늘 광희도 정말 재밌었다.

아, 얼른 이번에 녹음한 OST를 들어보고 싶다. 누가 어떤 곡을 불렀으려나.


덧. 뒷줄에 이정우씨를 비롯한 CUBA멤버가 들어와 앉았다. 무척 신경쓰이더라. 내내 팔짱 끼고 앉아서 박수 한 번 안 치던 이정우씨. 앵콜 무대 때 다들 일어서서 보이지 않게 되니 마지못해 일어서더라. 왠지 웃음.

그리고, 헤드윅 또 봤다는 얘기하기 민망해서 짧고 간략하게 남기려고 했는데 왜이리 길어졌냐!

10.14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안유진
10.27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전혜선
11.04 뮤지컬 헤드윅 + 이석준, 안유진

by 191970 | 2006/11/18 16:17 | - 공연즐기다 | 트랙백 | 핑백(6)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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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클럽 이벤트) 10.14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안유진 10.27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전혜선 11.04 뮤지컬 헤드윅 + 이석준, 안유진 11.17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안유진 11.24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전혜선 12.02 뮤지컬 헤드윅 + 조정석, 전혜선 01.26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이영미 04.25 뮤지컬 헤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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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막공이다. 10.14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안유진 10.27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전혜선 11.04 뮤지컬 헤드윅 + 이석준, 안유진 11.17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안유진 11.24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전혜선 12.02 뮤지컬 헤드윅 + 조정석, 전혜선 01.26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이영미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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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될 때쯤엔 모두 잊었지만.10.14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안유진10.27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전혜선11.04 뮤지컬 헤드윅 + 이석준, 안유진11.17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안유진11.24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전혜선12.02 뮤지컬 헤드윅 + 조정석, 전혜선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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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도 못 볼지도 모르겠다.10.14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안유진10.27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전혜선11.04 뮤지컬 헤드윅 + 이석준, 안유진11.17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안유진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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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도 안됩니다. 라고 했죠.10.14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안유진10.27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전혜선11.04 뮤지컬 헤드윅 + 이석준, 안유진11.17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안유진11.24 뮤지컬 헤드윅 + 송용진, 전혜선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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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크로슈스의 맥베드 LG아트센터 11/11 14:00 뮤지컬 라이온 킹 샤롯데 11/14 20:00 뮤지컬 컨페션 충무 소극장 송용진 / 윤공주 / 최유리 11/17 22:00 뮤지컬 헤드윅 SH클럽 송용진 / 안유진 11/18 19:30 뮤지컬 이(爾) 아르코대극장 김법래 / 최성원 / 조유신 / 백민정 11/24 22:00 뮤지컬 헤드윅 SH클럽 송용진 / ... more

Commented by 마르스 at 2007/01/12 23:16
이번에 녹음한 OST는 아직 안 샀어요. 시즌1만 우선 샀죠. 이번달은 예산 오바라서, 다음달에나 사야겠어요.
Commented by 191970 at 2007/01/13 11:12
마르스님 / 다른 헤드윅 후기에선 쓴 거 같은데, 전 이번 OST는 좀 많이 실망했어요. 흑흑 제가 기대하는 노래와 부르는 사람이 하나도 맞지 않아요. 거기다 솔직히 조승우씨의 미드나잇이 아주 실망.ㅠㅠ 원하시면 파일로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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