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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언제, 어딘가에
나를 위한 황금 시대가,
르네상스가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어딘가에 존재하는
나의 시대가,
단 한 장의 티켓,
단 하나의 비자,
단 한장의 일기장 너머 어딘가에 있다고, 언제, 어디가 될지는 모른다.

누가 그런 것을
알 수 있겠는가?
어제 내렸던 비는
모두 어디에 있는 것일까?
보이지 않는 도시 속에?
나의 내부에?
우주 공간은 차갑고 조용하며, 지평선은 무한에 가깝다.


삼거리 극장 (The Ghost Theater, 2006) - 영화보다


제목 : 삼거리 극장 (The Ghost Theater, 2006)
감독 : 전계수
출연 : 김꽃비, 천호진, 박준면, 조희봉, 박영수, 한애리
기타 : 2006-11-23 개봉 / 120분 / 뮤지컬 / 15세 관람가


삼거리 극장에 활동사진을 보러 간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 할머니를 찾아 나선 소단은 우연히 매표소 직원을 구한다는 전단을 보고, 산거리 극장으로 향한다. 다 망해가는 것처럼 보이는 극장엔 할머니는 없고, 알 수 없는 인상의 직원 셋과 자살할 궁리만 하고 있는 사장이 있다.

할머니를 찾진 못했지만 언젠가 이곳에 찾아오리라 믿으며 직원으로 취직한 소단. 소단은 밤에 홀로 극장에 앉아 담배를 피우다 유랑극단 유령 넷을 만난다. 조선의 마지막 공주라고 말하는 에리사, 일본에 돌아가지 못하고 극장에서 죽은 일본군 히로시, 어떻게 죽었는지 알 수 없는 모스키토, 기생이었다 유랑극단에 합류한 완다.

소단은 알 수 없는 동질감으로 그들과 어울리게 되는데...
그러던 중 할머니의 물건 속에서 그들과 함께 찍은 할머니 사진을 발견한다. 결국, 알게 된 사실은 극장 사장인 우기남이 감독, 소단의 할머니가 주연을 하고, 나머지 유랑극단 단원들이 출연한 '소머리인간 미노수'라는 영화의 존재.

영화의 전반부는 소단이 삼거리 극장을 찾아가 새로운 시공간을 헤매는 내용이다. 이때의 극장 내부 디테일과 등장인물 소개 장면들은 매우 좋았다. 특히 유랑극단 단원들이 등장하는 부분이 매우 좋다.

뮤지컬 영화답게 그들이 부르는 노래가 매우 흥겹고, 직선적인 가사들과 잘 어울린다. 약간은 식상할 수 있는 소단이 초대받는 만찬 장면은 바로 이어지는 '똥싸는 소리' 노래 덕에 유쾌하게 남는다.



노래가 매우 좋다. 빠질 곡이 없다. 한 번씩 듣고 넘어가기엔 아까운 노래들이다. 하지만, 극장 음향 노래 가사가 정확히 들리지 않는다. 그저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게 아닌 뮤지컬을 지향하는 영화답게 내용을 이야기해주는 노래들인데 가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 건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그들이 노래하며 쇼하는 장면들은 조선 최초의 괴수영화 '소머리인간 미노수'라는 영화를 소개하며 끝이 난다. 그 뒷부분은 영화를 찾아 헤매고 결국 그 영화를 상영하는 내용이다.

이 후반부에선 아이디어도 좋고 여러모로 신나게 웃었던 부분이 여럿인데도 많이 지루해진다. 뒷부분에서도 좀 더 노래를 배치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미노수 부분도 너무 길게 끈다. 실제 내용이 아닌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장면들인데 호흡이 너무 긴 게 아닌가 싶었다. 이 후반부에선 전반부에서 영화를 지탱한 유랑극단원들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고.

전반적으로 노래와 춤의 시간적 비중이 너무 적다. 사실 이게 가장 아쉽게 느껴졌다.

사실 몇몇 장면만 빼면 영화는 꽤 지루했다. 하지만, 그 몇몇 장면이 너무 아까워서 버리지 못할 영화다. OST는 바로 주문했고, 나중에 DVD가 나온다면 DVD도 살 용의가 있다.

그 지루함 덕분에 주위사람에게 함부로 권하기는 좀 그런데, 그냥 이대로 모르고 넘어가기에도 너무 아쉬운 영화라서 호기심에라도 한번쯤 찾아가 보시기를 권하는 마음으로 현재 삼거리 극장 상영관 표를 첨부한다. 거기다 취향이 맞는다면 아주 즐거울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고.

삼거리극장 개봉관


내용은 좀 지루할 지 모르겠지만 삼거리 극장 장소의 스산한 분위기와 유랑극단원들이 등장하는 장면, 그들의 노래는 정말 추천이다. 그리고 조선 최초의 괴수 영화 '소머리 인간 미노수'도 아주 강력추천.


아래는 아주 마음에 들었던 '밤의 유랑극단'과 완다가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똥싸는 소리' 가사다.

똥싸는 소리

완다
기생 노릇 3년만에
머리 얹어준 만석꾼 아들
눈부신 어느 날 그가 그러더군

모스키토
(아 그러니까 말이야) 마누라가 알아버렸어

완다
이런 니미 그래서 으쩌라고

모스키토
그러게 애는 내가 낳지 말랬잖아

완다
이런 천하의 씨발놈을 봤나
이런 천하의 개새끼를 봤나
난 그 새끼 자지를 걷어차고
유랑극단을 따라나섰지

모스키토
너 지금 날 갖고 노는 거야

완다
너 지금 날 갖고 노는 거야
사랑한다며 삽입할 때는 언제고

모스키토
너 지금 날 갖고 노는 거야

완다
이제 와서 똥싸는 소리야!

유랑극단 3년동안
갖은 고생 다하다가
꿈에 그리던 영화를 박게 됐지
스타로 성공해 복수를 하려했네
흥! 세상에 널린 게 영화라지만
세상에 널린 게 내 영화만 하겠어
그것도 제대로 못보고 죽었으니
내 심정이 어떻겠어

모스키토
영화 두고 장난하는 거야

완다
영화 두고 장난하는 거야
박아보자며 사정할 때는 언제고

모스키토
영화 두고 장난하는거야

완다
이제 와서 무슨 똥싸는 소리야!
이제 와서 무슨 똥싸는 소리야!

(음악 바뀌며)
에리사
누워

완다 똥싸는 소리 똥싸는 소리 똥싸는 소리 이제그만
모스키토 (이제 그런 개소리는 집어쳐 이게 무슨 똥싸는 소리)
완다 똥싸는 소리 똥싸는 소리 똥싸는 소리 이제그만
모스키토 (성질 더런 주둥이는 닥쳐 이게 무슨 똥싸는 소리)



완다
너 지금 날 갖고 놀고 먹는거야
사랑한다며 삽입할 때는 언제고
고개 돌려 내 말을 들어봐
이제 와서 무슨 똥싸는 소리야
영화가지고 장난하는거야
박아보자며 사정할 때는 언제고
고개 들어 내 말을 들어봐
이제 와서 무슨 똥싸는 소리야

머리 아퍼 허리 아퍼
이런 개소리는 집어 쳐
고개 들어 내 말을 들어봐
이제 와서 무슨 똥싸는 소리야

정신차려 내 영화를 돌려놔
야 이놈아 내 영화를 돌려놔
고개 돌려 내 말을 들어봐
이게 무슨 똥싸는 소리야

다같이
똥싸는 소리
똥싸는 소리
똥싸는 소리
똥싸는 소리



밤의 유랑극단


에리사
친애하는 나의 신민들이여 들으라
피로 물든 만월의 밤은 다시 찾아와
죽은 혼령들의 차가운 심장을 두드리는 시간
무엇을 망설이느냐 때가 가까웠느니라
오늘밤 상상도 못할 끔찍한 공연을 계속하자

다같이
우린 모두 밤의 유랑극단
희극을 노래하는 비극의 자식들

완다
각자에겐 사연이 있고
함께 모이면 공연이 시작되지

히로시(일본어)
첫인상 따위에 놀라지 말아줘
경이로운 악몽의 밤은 이제부터야

모스키토
음하하하
과장과 비약을 일삼으며
춤추고 노래하는 밤의 유랑극단

히로시(일본어)
죽이지 않아? 죽이지 않아?
모두들 상상만으로 치를 떨지

에리사
나는 유랑극단 최고의 여배우 에리사
모두들 내게 경배를 바치고 복종을 맹세해


완다
꿈꾸는 자에겐 악몽을 선사하고

모스키토
외로운 자에겐 형벌을 내리네

히로시(일본어)
오 에리사, 어둠 속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모스키토
우리들은 어둠의 정령

완다
거대한 무의미의 전령

히로시
우리들은 죽음의 혼령

에리사
순결한 에리사의 사령

다같이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밤의 유랑극단
희극을 노래하는 비극의 자식들
끝없이 반복되는 공연을 계속하네




빨간그림자님 리뷰 삼거리극장 , lukesky님 리뷰 삼거리 극장

핑백

  • #191970 - Midnightblue : <삼거리극장> 씨네큐브 재상영 2009-08-12 13:46:02 #

    ... 냐 싶으신 분들 계시면(이쪽이 더 많을 거 같긴 한데) 제가 추천했다는 거 말끔히 잊으신 다음 세상은 넓고 취향은 다양하다를 새삼 깨닫는 인생 경험했다고 생각하시기를. 2006/11/23 삼거리극장 감상 ... more

덧글

  • 빨간그림자 2006/11/24 15:34 # 삭제 답글

    보셨군요. 즐거워하신다니 기쁜걸요.
    그래도 미노수의 아이디어는 꽤 근사하지 않던가요.
    동행했던 제 룸메이트는 '이 영화가 드디어 미쳤구나'라고 말하긴 했지만요;;
  • 191970 2006/11/24 15:37 # 답글

    빨간그림자님 / 아주 근사했죠. 바로 이영화 어쩌자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유쾌했죠. 우리나라에도 이런 영화 한편쯤 있어야죠. 정말 몇몇 장면 정신없이 웃었습니다. 같이 즐기는 사람들이 모이면 더 즐거울 영화라고 생각되어져요.
  • 夢幻之客 2006/11/24 20:19 # 답글

    저는 친구 시사회 따라갔다 봤는데,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봤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황당하기도 하고 잼있기도 한 그런 영화였었더랬어요..^^
    특히 똥싸는 소리 씬은 정말 잼있었죠.. 노래 가사도 재미있었구요..
  • 191970 2006/11/25 11:21 # 답글

    夢幻之客님 / 그렇죠! 똥싸는 소리 씬 정말 재밌죠. 우하하; OST도 굉장히 좋아요.
  • 유진 2006/11/26 19:48 # 답글

    하아... 그래도 좀 아쉬웠어...
  • 푸옹이 2006/11/29 12:30 # 답글

    흠.. 결혼식 끝나고 DVD로 빌려봐야겠네요... ㅠㅠ 안습
  • 191970 2006/11/29 14:54 # 답글

    유진 / 흠, 난 중간에 좀 지루한 거만 빼곤 괜찮았어. 그리고 다시 들어도 OST는 아주 훌륭해.

    푸옹이님 / 꼭 보세요.
  • dcdc 2007/03/04 00:01 # 답글

    노래가 적다기보단, 흥겨운-혹은 뮤지컬적인-노래가 적은게 아닐까 싶습니다. 또 유령들 개개인의 이야기가 완다를 제외하곤 너무 대충대충 다루어져서...유령들과 주인공이 사이가 좋아지는 과정을 디즈니적으로(...) 그려내었다면 상업적으로도 충분히 성공했을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좋지만요 :)
  • 191970 2007/03/05 11:04 # 답글

    dcdc님 / 저는 노래와 노래가 나오는 장면은 모두 마음에 좋았어요. 그 부분들의 뮤지컬적인 요소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고요. 단지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는 두 개의 이야기가 제대로 융합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아쉬웠고, 뒷부분이 좀 지루해서.
    그리고 전 디즈니 적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걸요. :) 유령들과 주인공은 충분히 사이 좋잖아요?
  • dcdc 2007/03/05 14:10 # 답글

    물론 디즈니적이었다면 이렇게 열광하진 못했겠지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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