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뮤지컬 하루 + 최성원, 윤공주, 엄기준, 김선경

 
2007/01/13 19:30
최성원 / 윤공주 / 엄기준 / 김선경 / 서범석 / 김재만

와, 완전 멋져요. 저 한 번 더 보는 걸로 안될 거 같아요. 몇 번 더 보게 될지 무서워지네요.
극 산만한 건 확실히 단점이지만 덕분에 두 번째 볼 때 더 느껴지는 게 많네요.

최성원, 윤공주 커플은 오만석 김소현 커플에 비해 훨씬 가볍고 경쾌했습니다. 덕분에 엄기준, 김선경 커플과 구분이 확실히 돼서 좋았어요. 무대 장악력에서 오만석씨를 따를 수 없지만, 최성원씨 노래는 역시 멋졌고요. 이 사람은 정말 노래로 모든 게 용서되네요.

김선경씨는 무대에서는 처음 보는데 굉장하던데요. 연기도 연기고 마지막 장면 노래에서 정말로 가슴이 뭉클.
오늘은 지난번보다 두 줄 앞인 6번째 줄에서 봤는데, 무대가 너무 가까워서 양 사이드, 그 위쪽이 보기 힘들었지만 덕분에 배우들의 생생한 표정연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엄기준씨 대단하세요. 민호와 은우 커플 연기할 때, 두분 다 눈물을 주룩주룩 쏟아 내는데, 두 분 다 진짜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은우가 당신 또 웃고 있죠? 라고 묻고 그럼요 라고 대답할 때 그 한순간에 물기 묻어나는 대사와 그봐요 눈이 안 보여도 다 보인다니깐요라고 말하며 은우가 눈물을 흘릴 때.
그리고 뒷부분에서 은우 대신 자신이 죽는다 하며 정말 이를 악물고 노래하는 게 느껴졌어요. 정말 반해버렸어요. 엄기준씨 대단하네요. 김선경씨도 마지막에 노래 부를 때, 감정이 팍 올라가는 게 느껴지고.

연출도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겨우 이틀 차이인데도 많이 바뀌었어요. 일단 토요일밤의 열기 패러디 장면이 많이 축소됐고, 그 외에도 여러모로 바뀌었다고 느껴졌는데 확실하게 기억이 안 나네요. 마지막 결말도 조금 더 아쉬움이 덜해졌고요. 그리고 넘버 너무 좋아요. OST를 내주던가 그게 아니어도 어떻게 들을 수 있게 해주면 더 좋겠는데. 확실히 노래란 건 한 번 듣는 건만으론 제대로 느끼기 힘들잖아요.

앙상블도 대단해요. 군무도 좋고, 노래도 좋아요. 정말 열심히 하네요.

서범석씨 여전히 대단하시고, 좀 더 차분해지는 게 느껴집니다. 손광업씨는 여전히 감초역할. 그리고 김재만씨 지난번의 다른 분보다 더 좋았고, 가까이서 보니 방은희씨의 디테일한 연기도 보여서 좋았습니다. 특히 드라마 국장은 아주 좋아요. 대사 전달이나 이런 건 여전하지만요. 특히 오늘은 대사도 여러 번 씹어주시긴 했는데.

공연기간이 얼마 안 되니 아무래도 전 한 주에 한 번은 가야할 거 같아요. 아, 이렇게 버닝하면 안 되는데 큰일이네요. 일도 바쁘고 돈도 돈이고 봐야 할 다른 공연들도 있고. 그런데 보고 싶은 공연 못 보면 그 아쉬움이 더 크게 남으니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솔직히 들고.

초반의 안 좋은 평 때문에 가지 않으시려는 분들 다시 한 번 생각해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취향도 있고, 좌석배치에 따른 이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 창작극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다시 올라온다 해도 이 정도 캐스팅 힘들겠죠. 비중 작은 배역까지 힘 실을 수 있는 배우가 올라오는 무대라는 것만으로도 장점은 대단한걸요.


뮤지컬 하루 동영상
2007.01.11 뮤지컬 하루 첫번째 관람 + 오만석, 김소현, 양소민, 고경만


by 191970 | 2007/01/13 23:43 | - 공연즐기다 | 트랙백(1) | 핑백(3)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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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것저것 이야기 at 2007/01/16 23:36

제목 : 하루
오만석, 김소현, 엄기준, 김선경. 앙상블을 할 때는 너무 시끄러워서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 4명 아니 5명이 각자 노래를 할 때는 반짝 반짝 빛났다. 도대체, 이런 소재가 대극장 공연감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지만, 기본적인 줄거리는 잘 다듬어서 소극장용으로 올리면 그나마 좀 괜찮으려나. 만석님의 무대 장악력은 여전하고, 명성황후 패러디는 명성황후를 보지 않은 탓에 알아먹을 수는 없었지만, 만석님 너무 표정이 재밌었다. 노......more

Linked at #191970 - Midnig.. at 2007/07/05 11:12

... 도록 허가하기로 한 건지 사진 찍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뮤지컬 하루 동영상2007.01.11 뮤지컬 하루 첫번째 관람 + 오만석, 김소현, 양소민, 고경만2007.01.13 뮤지컬 하루 두번째 관람 + 최성원, 윤공주, 김선경, 김재만2007.01.18 뮤지컬 하루 세번째 관람 + 오만석, 김소현, 양소민, 고경만 ... more

Linked at #191970 - Midnig.. at 2007/07/05 11:13

... 서 올려둡니다.오만석, 김소현, 엄기준, 김선경, 김재만 캐스팅이네요.2007.01.11 뮤지컬 하루 첫번째 관람(오만석, 김소현, 양소민) + 줄거리 포함2007.01.13 뮤지컬 하루 두번째 관람(최성원, 윤공주, 김선경)2007.01.18 뮤지컬 하루 세번째 관람(오만석, 김소현, 양소민) 2007.01.28 뮤지컬 하루 네번째 관람(오만석, 김소 ... more

Linked at #191970 - Midnig.. at 2007/07/05 11:14

... 멋지다. 커튼콜 때도 가장 환하게 웃으며 손 흔들어 준다.9. 오만석씨 최고.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이 마음.2007.01.11 뮤지컬 하루 첫번째 관람2007.01.13 뮤지컬 하루 두번째 관람 ... more

Commented by 마르스 at 2007/01/15 09:43
오, 확 내려갔던 기대치가 점점 올라오네요. 아무리 그래도 전 이건 한번만 보고, <헤드윅>에 올인할 생각이에요.
Commented by 뇌를씻어내자 at 2007/01/15 09:47
방금 다른 분이 이거 포스팅한 거 봤는데... 역시 사람마다 느낌의 정도는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나는거군요. ;;
Commented by 191970 at 2007/01/15 10:04
마르스님 / 그래도 너무 많이 기대하진 마시고요. 하지만 엄기준씨와 오만석씨 팬이신 마르스님은 즐겁게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단지 엄기준씨 비중이 많이 적어요. 그리고 헤드윅... 올인해야 하는 공연이 너무 많아요. 흑흑 쏭드윅 떠나기 전에 두 번은 봐주고 싶은데, 김수용씨도 보고 싶고 정말 큰 일이에요.

뇌를씻어내자님 / 네, 당연한 거겠죠. 특히 공연은 더 심한 거 같아요. 취향, 좌석, 기대치, 배우에 대한 애정도, 다른 공연에 대한 경험, 그날의 컨디션 이 모든게 다 합쳐져서 나오니깐요. :)
Commented at 2007/01/15 19:5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191970 at 2007/01/15 19:59
비공개님 / ㅠㅠ 그날은 제가 낮공연으로 다른 거 예매해놓은 거 있는 날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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