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1월 29일
[감상] 뮤지컬 하루 + 오만석, 김소현, 엄기준, 양소민, 김재만
207/01/28 18:00 유니버설 아트센터
오만석, 김소현, 엄기준, 양소민, 김재만
뮤지컬 하루는 아직도 계속 변하고 있다. 초반의 미흡한 점들에는 어쩔 수 없지만 그럼에도 연출과 스탭들의 끊임없는 노력은 칭찬하고 싶다.
세 번째 관람할 때 느낀 건데 음향도 재조정한 것 같다. 일단 무대 위에 1층 가운데 무대를 향해 있는 스피커의 방향이 살짝 바뀌었고, 귀가 아프도록 들리던 MR이 나아졌다. 단지 그러면서 저음에서 깨지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그리고 앙상블이 많이 빠졌다. 1인 다 역을 하는 배우를 의미하는 앙상블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부르는 중창을 의미하는 앙상블. 음향이 안 좋아서인지 앙상블을 할 때 너무 시끄럽기만 하고 대사를 알아들을 수 없다는 말이 많아서이지 않을까 싶은데. 사실 노래 가사도 내용도 미리 공개되지 않고, 발매된 OST도 없는 창작극 초연임을 감안할 때 앙상블이 많은 건 위험하다. 음향이 좋다 한들 집중하는 배우 위주로만 노래가 들리는 법이고, 그렇다면 못 듣는 부분이 많아진다는 건데, 내용도 미리 알 수 없는 극을 그렇게 진행하는 건 확실히.
노래 가사라도 좀 공개해줬으면 좋으련만. 왜 이렇게 노래 가사를 공개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클로저 댄 에버도 그렇고, 컨페션도 하루도. 다들 노래 가사를 찾을 수 없다. 유명하거나 오래된 라이센스 공연의 경우 기획사 사이트에서 공개하지 않아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괜찮은데. 아님 OST가 존재하거나. 초연을 올리는 경우 이런 점에서 좀 신경 써줄 수 없는 걸까?
하여간 하루에서는 앙상블이 많이 줄었다. 사실 노래 잘하는 좋아하는 배우들의 앙상블은 굉장히 좋아하는 부분이고 뮤지컬에 감동받을 수밖에 없는 정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지. 이렇게 안 들리는데.
이번에 하루를 관람한 좌석은 9열 중앙. 그동안 단이 올라가는 자리에서만 봐서 잘 느끼지 못했는데 단 올라가는 뒷자리로 가니 정말 많이 가린다. 무대가 높아서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 정면은 오히려 괜찮은데 사이드를 볼 때 생각보다 많이 가린다. 특히 오른쪽 꽃집 앞 의자에서 벌어지는 장면은 정말 보기 힘들었다.
아직도 극 자체는 매우 산만하다. 이번엔 처음 관람하는 지인이 셋이나 있었는데, 1막 끝났을 때 혼란스러워하는 게 눈에 보였다. 특히 뮤지컬이란 장르에 익숙한 사람은 내용을 깊게 파악하려 들지 않고 노래를 듣는데 중점을 두면서 흘러가는 대로 두어 훨씬 나아 보이는데, 영화나 연극을 보는 방식으로 내용을 파악하려 들면 정말 힘들다. (뮤지컬은 보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보고 느끼고, 즐겨야 하는 건데. 절대로 스토리와 대사에 노래를 첨가한 게 아니다. 춤과 노래를 가지고 스토리를 연결하는 것이지.) 그렇게 보기엔 쓸데없는 장면이 정말 많다. 하지만, 사실 명성황후와 2막의 비행기 장면은 충분히 즐거워서 더 이상 이런 장면이 왜 있어야 하나를 고민하지 않게 된다. 나중에라도 빠진다면 정말 섭섭할 거다.
그러고 보니 2막에서 오해하고 뛰어나간 연두가 떨어뜨리는 드라마 극본의 제목은 영원의 꿈이었는데 의미 전달이 잘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강영원의 꿈으로 바뀌었다. 이건 너무 노골적이라 좀 유치하게 느껴지지 않나?
여전히 1막 마지막에선 가슴 안에 무언가가 울컥 솟구치고 2막 마지막에서는 짠한 무언가가 남는다. 그 장면의 노래들은 여전히 너무 좋다. 하지만, 플루토가 노래할 때 전반적으로 힘을 많이 뺀 듯한 느낌이었다. 좀 더 힘 있고 강렬하게 불러서 무대를 압도하는 느낌이 들던 게 마음에 들었는데 아쉽다.
이 날은 방은희씨가 나오지 않았다. 프로그램에는 따로 캐스팅 소개가 적혀있지 않은 분인 듯. 방은희씨와 별다르지 않게 대사하는 발성이 좋지 않았다. 노래도 그렇고. 차라리 방은희씨가 더 맛깔스럽다.
우체국 직원인 이재명 역에는 고경만씨보다 김재만씨 쪽이 더 마음에 든다. 둘이 성격이 많이 틀린 데 고경만씨가 더 밝고, 가볍다. 춤도 더 잘 추고. 하지만, 그렇게 가볍기만 한 캐릭터는 취향이 아니어서. 이 부분은 정말 어느 쪽이 더 낫다가 아니라 개인적인 취향이다.
손광업씨는 이런저런 애드립을 많이 시도한다. 볼 때마다 슬그머니 작은 동작들이 추가되거나 바뀌어있다. 주요 장면에서 그쪽으로 시선 빼앗기는 건 좀 산만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재관람하는 관객의 입장에선 매우 즐겁다.
커튼콜 때는 촬영을 하도록 허가하기로 한 건지 사진 찍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뮤지컬 하루 동영상
2007.01.11 뮤지컬 하루 첫번째 관람 + 오만석, 김소현, 양소민, 고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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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8 뮤지컬 하루 세번째 관람 + 오만석, 김소현, 양소민, 고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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