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3월 22일
[감상]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 김법래, 엄기준, 김소현

사랑은 비를타고(사비타)
2007/03/21 19:30 대학로 인켈아트홀 1관
동욱 : 김법래/ 동현 : 엄기준 / 유미리 : 김소현
홈페이지 http://www.사랑은비를타고.com/
나이 마흔이 되도록 동생 셋 뒷바라지를 하며 결혼도 안 하고 혼자 외롭게 살고 있는 동욱에게 7년 전에 집 나간 동생 동현이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집을 잘못 찾은 이벤트걸 유미리의 등장과 함께 형제간의 갈등은 심화되고 결국 두 대의 피아노 소리와 함께 화해합니다.
여전히 범람하는 애드립과 무대사고. 어쩔 수 없는 음향. 사비타는 나날이 심해지는군요. 그럼에도, 좋아하는 배우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건 부인할 수 없고.
법래씨 동욱이 들어온다고 해서 진작에 예매하고 기다렸던 날이었습니다. 대체 카리스마 법래씨가 어떤 동욱으로 나올까를 가슴 두근거리며 기대하고 있었는데…. 여성스럽고 소심해 보이는 동작들 사이에서도 묵직하게 울리는 저음과 순간순간 애드립으로 나오는 카리스마 동작들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덕분에 그 대조로 더 많은 웃음이 나기도 했고.
엄기준씨와 김소현씨는 너무 능숙한 동현과 유미리. 예전에 이 공연을 본 적 없다면 어느 만큼이 애드립이고 아닌지 구분이 안 될 정도에요. 하지만, 그들이 이 무대에 아무리 익숙하고 친숙하다 해도, 무대에서 유미리가 동현에게 그때 몇 살이었느냐고 물었을 때 22살 대답하고, 유미리가 제 나이였네요. 라고 대답할 부분에서 저보다 훨씬 어릴 때였네요. 몇 살인데? 그보다 많다고 하죠 어쩌고. 그럼 서른셋? 하는 거 같은 부분. 캐릭터와 실제 배우가 섞이는 그 대사들. 많이 웃기도 웃었지만 그럼에도 무대 위에서 그렇게 배우가 역할 앞으로 튀어나오는 장면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김소현씨가 서른 셋인 거 저도 알고, 관객 중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죠. 그러니 그 부분에서 그렇게 다들 웃을 수 있는 걸테고. 하지만 김소현씨는 스물둘 유미리 역으로 나온 거잖아요? 점점 '사랑은 비를 타고' 뮤지컬 무대가 아니라 좋아하는 배우 보러가는 행사가 되어가는 거 같아 좀 아쉽고, 슬프기도 하네요.
거기다 앞 부분부터 불안불안하던 마이크가 결국 마지막 장면에서 사고를 쳤어요. 초를 하나씩 들고 '사랑'을 부르는 장면에서 엄기준씨 마이크가 완전히 나가 버려서 첫 소절을 마이크 소리 없이 그냥 부르더니 유미리에게 다음 소절 넘어가자 주섬주섬 테이블 밑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너무 익숙한 태도. 예비 마이크였어요. 그 뒤는 마이크를 들고 부르려다 옆에서 다른 사람이 마이크를 달아주려 하는 등. 동욱이 소파에 앉고 뒤에서 동현과 유미리가 손 잡으려는 장면에서 한 손은 마이크를 잡느라 놓을 수 없어서 애드립 들어가고 웃음 터지고.
바로 그 앞 장면에선 법래 동욱과 기준 동현이 눈물 글썽이며 열연을 펼치고 있었는데 정말 한순간에 개그가 되어버리네요..
덕분에 법래씨가 너무 아깝더란 생각이 들고, 엄기준씨에 대한 하루 무대에서의 급호감은 반짝 호감으로 끝나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획사에 정말 항의하고 싶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배우분이 "오늘도 자잘한 사고 많았지만" 이라고 사과하셨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고요. 그 엄기준씨 마이크 사고 터지기 전에도 마이크 소리가 정말 아니었다고요! 사비타 무대서 워낙 이런 사고 한두 번이 아니니 다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경향도 있는데 정말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좋은 무대였고, 기분도 즐거워져서 나올 수 있는데 몇몇 아쉬운 점이 영 마음에 걸리네요.
그리고 개인적인 감정. 아, 정말 아까워요. 법래씨. 다음엔 다른 무대에서 봬요. 해명태자로 만날 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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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공연이라고 하던데... 안타까우셨겠습니다.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텐데... 잘 읽었습니다.
마르스님 / 그러게 말이에요. 한두번이 아닌가봐요. 엄기준씨 너무 능숙하게 예비 마이크 꺼내던데요? 사실 엄기준씨 말고 김법래씨 마이크도 내내 상태 이상했어요-_- 저 결국 전화 걸어서 항의했어요.
사비타도 보고 싶은데 좀 더 기다렸다가 봐야 하나... ㅜ.ㅜ
maemuki님 / 예당 오페라극장 소극장 뿐만 아니라 대극장까지 포함해서 시설 좋아요-_-;;; 좋은 편이에요. 흑흑. 대극장 국립극장 같은 시설도 있는걸요. 많이 보면 볼 수록 관객 수준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기대치만 점점 내리게 되는 거 같아요.ㅠㅠ 그런데 사실 같은 극장이라도 해당 공연 음향 스탭과 음향 장비에 따라 만히 달라지기도 하거든요.
알고나니 더 화가 나네요...그런 사고가 있었는데 수정되고 있질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