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쓰릴 미 + 류정한, 김무열

 

류정한 / 김무열 2007/03/23 20:00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

전체적으로 좀 실망했다. 기대치가 너무 컸던 것일까?

무대의 배경이 되는 네이슨 레오폴드와 리차드 롭 사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는 것도 놀라웠고, 그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니 무엇이 깜짝 놀랄 사건인지 좀 의아해진다.

부유한 젊은이 둘이 그것도 19살에 이미 하버드 로스쿨에 다니고 있던 천재인 그들이 별다른 이유 없이 순전히 스릴을 즐기기 위해 14살 소년을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사건. 거기에 그 둘은 연인간이기도 했다.

사실 그런 배경지식 덕분에 좀더 등장인물 둘 간의 불꽃 튀는 대결과 긴장감을 기대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둘 사이의 그런 갈등이나 심리묘사가 부족하다.

특히 '나' 캐릭터인 류정한씨는 캐릭터 구축에 실패한 게 아닌가 라는 의심도 들었고. '나'는 좀더 그에게 매달리고 집착을 보이며 그렇기게 그가 제시하는 범죄까지 저지르게 되는 거 아닌가? 그런 끈적끈적한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거기다 둘다 천재라며? 그래서 들키지 않을 완전 범죄라고 저지르는 게 아닌가? 거기다 그런 범죄의 배경엔 잘난 '그'가 니체의 초인론에 빠지게 된 것도 있는데 그 니체의 초인론에 대한 내용도 너무 어설프고.

극 번역과 대사, 노래 번안도 좀 아쉽다.

반주를 피아노 연주로만 하는 건 아주 근사했고, 무대와 조명도 이쁘다. 그리고 특히 김무열씨. 무열씨 아주 근사하게 나왔고, 슈트 너무 잘 어울린다. 인상 깊은 하이라이트 곡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노래도 괜찮다. 긴장선만 좀 올려서 몰입도만 높여주면 근사해질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아쉽다. 아직 무대 초반이니 후반을 기대해봐야 하는 걸까?


+
연기 좋은 배우는 어떤 무대이던 싫어할 수 없는데, 노래를 잘 하는 배우는 팬심을 유지하기 힘들구나. 멋지게 보일 땐 진짜 끝내주지만 돋보이지 않을 땐 아쉬운 점들이 이렇게 눈에 들어와버리니.

2007/04/19 뮤지컬 쓰릴미 + 류정한, 김무열
2007/03/24 뮤지컬 쓰릴미 + 최재웅, 이율

by 191970 | 2007/03/24 14:23 | - 공연즐기다 | 트랙백(2) | 핑백(4)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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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191970 - Mi.. at 2007/03/27 11:32

제목 : [감상] 쓰릴 미 + 최재웅, 이율
최재웅 / 이율 2007/03/24 16:00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 처음에 가진 기대를 모두 버리고, 이미 내용도 안 상태로 편안히 보기 시작하니 의외로 괜찮았던 극. 최재웅씨의 '나'캐릭터가 류정한씨의 캐릭터보다 와 닿았던 면도 있고, 연기가 더 안정적이어서 그랬던 것도 같고. 재관람이라 디테일이 더 눈에 잘 들어와서 그럴 수도 있고. 의외로 괜찮은 극이다. 더군다나 들으면 들을수록 노래와 연주가 중독이 강해진다. 하지만 ......more

Tracked from 이것저것 이야기 at 2007/04/03 23:21

제목 : 쓰릴미
재밌습니다. 류정한+김무열 버전이었어요. 정한님은 여전하시고, 김무열은 처음 본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진보다 실물이 백배는 낫더군요. 네. 때깔곱습니다. 쭉 뻗었드라구요. 극을 보기 전에 사건에 대한 글들을 읽고 갔어요. 이런 천하의 후레자식들이란 욕이 절로 나왔지만, 극이 진행될 수록 나도 모르게 동정심이 생기더라구요. 팬심인지, 극의 힘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참, 바보같은 아이들이었어요(정한님의 스무살은 너무 조로긴 했지만서......more

Linked at #191970 - Midnig.. at 2007/07/05 10:59

... 뒤에서 슈트를 잘 차려입고 나온 '그', '그'의 뒷모습과 옆얼굴. 3. 2007/04/19 A팀 류정한의 '나'와 김무열의 '그' 사실 두번째로 본 B팀 공연이 첫 관람한 A팀 공연 보다 더 많이 와 닿았다. 최재웅씨의 안정적인 연기와 함께 자리가 C블록이어서 코 앞처럼 가까운 곳에서 본 이율씨의 광기어린 그 형무소 독방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 more

Linked at #191970 - Midnig.. at 2007/07/05 11:02

... 어쩌면 그 사이에 한번쯤 더 갈지도 모르겠고. 사실 김무열씨 슈트도 한 번 더 보고 싶다. 2007/04/19 뮤지컬 쓰릴미 + 류정한, 김무열 2007/03/23 뮤지컬 쓰릴미 + 류정한, 김무열 ... more

Linked at 이것저것 이야기 : 쓰릴미 at 2007/09/02 20:08

... 예술마당으로 자리를 옮기곤 난 후라면 모를까, 충무아트홀에서는 더이상 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예술마당은 훨씬 좁으니까, 다른 종류의 무대가 나오겠지요. 이 글은 191970님과 selly님 글에 트랙백 되었습니다. ... more

Linked at #191970 - Midnig.. at 2008/03/25 22:03

... + 김도현, 이찬미 2007/03/11 뮤지컬 올슉업 + 조정석, 이소은 2007/03/17 연극 갈매기 2007/03/21 뮤지컬 사비타 + 김법래, 엄기준 2007/03/23 뮤지컬 쓰릴미 + 류정한, 김무열 2007/03/24 뮤지컬 쓰릴미 + 최재웅, 이율 : 초대 2007/03/28 뮤지컬 김종욱찾기 + 신성록, 오나라 2007/03/31 라이브 허클베 ... more

Commented by 가나다 at 2007/03/27 00:46
그가 초인론에 빠지게 된 계기가 뭔가요???
내용 설명이 부족하긴 하더군요..
Commented by 191970 at 2007/03/27 11:02
가나다님 / 그걸 왜 저한테 물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거론한 부분은 아닌데, 오독하셨기 때문에 물으시는 건지, 상관없이 그냥 물으시는 건지도 잘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충분히.. at 2007/04/13 19:35
전 첫공을 봤을 때도 충분히 끈적거린다고 생각했었는데..
참 대단한 시도이다 라고 까지 생각을 했었는데.. ㅎㅎ
Commented by 191970 at 2007/04/14 11:02
충분히님 / 제가 볼 때는 두 배우가 그런 장면들에서 어색함을 떨치지 못하더라고요. 좀더 역할에 집중해줬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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