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마왕 원제 魔王 (2005)
이사카 고타로 (지은이), 김소영 (옮긴이)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언제나 생각해, 생각해 맥가이버. 어릴 적에 본 드라마의 대사를 되뇌는 안도. 어느 순간 그는 서른 걸음 내에 있는 타인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말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누카이라는 정치가가 있다. 아직 정치가로서는 젊은 나이에 적은 수의 의원만이 있는 야당 출신의 그는 호기 있는 목소리로 5년 안에 경제를 살리지 못한다면 내 목을 쳐라. 라고 말한다. 그의 단호함과 직설적인 말들에 혹하는 젊은이들. 단 한 번도 투표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그들이 이누카이에게 투표하기 위해 나선다. 그 광경에 무솔리니와 파시즘을 떠올리고 섬뜩해진 주인공은 이누카이를 막고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서른 걸음 내에 들어가고자 한다.

안도가 죽은 후 동생 준야는 자신에게 이상한 능력이 생겼다는 걸 깨닫는다. 절대 가위바위보에 지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1/10 이상의 확률만 되면 언제나 나올 결과를 맞힐 수 있는 행운. 그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자그마한 일,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광장에 거꾸로 매달린 무솔리니의 애인. 모두가 비웃고 조롱하는 그 순간에도 그녀의 뒤집힌 치마를 고쳐 매줄 수 있는 정도의.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자기 방식대로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고자 노력하는 형제의 이야기. 자신이 가진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혹은 세상을 바꾸기엔 얼마나 미약한지를 따지지 않고,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

by 191970 | 2007/04/24 09:52 | - 책을읽다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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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191970 - Midnig.. at 2008/11/12 17:24

... 작가의 데뷔작이다. 요즘 책이 끊임없이 소개 되어 읽었는지 읽지 않았는지 혹은 그 책이 이 작가인지, 그 작가인지 헷갈리는 와중에도 내게 이사카 고타로는 좀 특별하다. 처음 읽은 건 마왕. 괜찮았다. 아주 재밌거나,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지는 않았지만 다 읽었을 때 가슴에 남는 따뜻한 기분이 좋았다. 크지 않고, 대단하지 않은 능력을 가진 형제가 역시 대단하거나 ... more

Commented by 다크써클 at 2007/04/24 12:32
이 작가의 사신 치바는 즐겁게 봤지만, 마왕은 어쩐지 제겐 맞지 않더군요.
Commented by 191970 at 2007/04/24 14:41
다크써클님 / 전 사신 치바는 안 봤어요. 마왕은 사실 잘 모르겠다 정도라서 치바는 볼까 말까 고민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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