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연극 필로우맨

 
필로우맨
원 작: 마틴 맥도너 Matin McDonagh
연 출: 박근형
출 연: 최민식, 최정우, 이대연, 윤제문 외

2007/05/12 19:00 LG아트센터

좋은, 잘 만든 연극이었다.

극 자체가 개성적이고, 특출나고, 흥미를 끄는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다, 이렇다할 단점 눈에 띄는 것도 없고, 큰 무대에 잘 어울리는 무대미술, 그리고 좋은 배우들의 연기까지 잘 어우러져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연극이 아주 괜찮아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라는 느낌으로 집중하고 있었는데, 바로 코앞에서 문이 쾅 닫히고 거절당해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그런 느낌이 있다는 거. 카타르시스가 바로 저 앞에 있는데 살짝 곁눈질로 본 게 다다.

왜 그랬을까. 곰곰이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기 쉽지 않다. 처음부터 내게 그런 도달감을 주지 못할 극이었다면 그런 곁눈질조차 허용하지 않았을 텐데. 왜 근처까지만 가게 된 걸까. 짐작할 수 있는 이유는 배우 최민식뿐이다. 극 시작에선 듣던 대로 발성이 그리 좋지 못하다 정도의 단점만 느꼈을 뿐 연기에서는 나무랄 데 없었기에 뒷부분에서 나온다는 그의 감정연기를 매우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이 나오자 그 감정이 실제 감정처럼 느껴지지 않고 연기를 한다는 느낌이 들어 극에서 오히려 멀어지게 했다. 몰입이 부족했던 걸까? (내가? 그가?) 컨디션이 좋지 않았나?

기억나는 점도, 인상 깊은 점도 정말 많았는데 이 아쉬움이 너무 커서 쉽게 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
그럼에도 이건 거론 안할 수 없구나. 마이클 역의 윤제문씨의 지체자 연기는 아주 인상깊었다.

by 191970 | 2007/05/16 13:07 | - 공연즐기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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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빨간그림자 at 2007/05/16 14:07
호오, 그랬군요. +.+
같은 날, 같은 시각에 본 공연인데 느낌의 차이가 꽤 크군요. 어째서일까요....
Commented by 191970 at 2007/05/17 10:32
빨간그림자님 / 아, 같은 공연 보셨군요.
Commented by soul4234 at 2007/05/17 13:54
혹시나 하는 기대에 역시 실망이 컸고, R석에서조차 잘 들리지 않는 발성은 근본적인 문제일테고! 2만원대의 소극장용 연출과 형사들의 절제되지 않은 동작선, 초반부 최민식의 어색한 손동작의 반복과 과장된 발의 긴장! 그래서 관객과 함께 가지 못하는 감정, 그리고 조명의 디테일이 부족등등 아쉬움을 너무도 많이 표출한 설익은 ...... 한마디로 작품분석과 배우들의 연습량 절대부족이 드러난 중대형극장용의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됨. 5월 16일 8시 1층 6열 22번 관객이
Commented by 191970 at 2007/05/17 16:38
soul4234님처럼 가끔 이렇게 써야 할 곳을 잘못 찾은 듯, 혹은 듣는 대상을 착각하신 듯 독백을 남기고 가는 분들이 계신데, 참 보기 불편합니다. 이런 글은 필로우맨 기획사쪽에 남겨 주시던지. 아니면 저한테 할 얘기를 해주세요. 이곳은 개인 블로그고, 이 덧글은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과의 소통을 위한 것입니다. 저와 다른 의견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으나 이렇게 듣는 대상을 착각하는 글은 좀 괴롭군요. 혹시나해서 덧붙이자면 내용에 대한 얘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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