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댄스 날개(Alas)

 

<날개(Alas)>

연출 토마스 판두르 (Tomaz Pandur)
안무 나초 두아토 (Nacho Duato)
출연 스페인 국립무용단 (Compania Nacional de Danza)
소요시간 1시간 10분(휴식 없음)

2007/06/06 18:00 LG아트센터

<베를린 천사의 시 (1987)>를 무대화한 공연으로 나초 두아토가 안무를 맡고, 토마스 판두르가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된 작품이다.
어제는 그 공연 첫날. 위 사진에 보이는 가운데 유리로 벽이 된 계단식 설치물을 타고 천사 다미엘이 내려오며 공연은 시작되었다.

댄스 공연을 볼 때면 느끼는 거지만 역시 사람의 몸은 굉장하다. 이렇게 몸을 드러내는 의상일 때 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이렇게 아름답고, 이렇게 굉장할 수가. 어떠한 성적 감정도 들어가지 않은 상태의 순수한 감탄이 나온다. 정말 아름답다.

무대는 세련되고, 조명도 좋았다. 음악은 MR상태가 그런 건지, 음향이 그런 건지 좀 불안하게 들리긴 했지만. 의상도 미니멀하면서도 깔끔하고. 특히 중간 장면에 나온 드레스 멋있었고.

그런데 유일하게 느낀 단점은 이야기 전달을 못 알아듣겠다는 것. 너무 어렵다. 베를린 천사의 시를 원작으로 한다는 건 알지만, 그 영화를 본 적은 없어서 아는 거라곤 천사가 인간의 삶을 동경해서 땅으로 내려온다는 거 정도? 그리고 거기까진 알겠는데 그 뒤는 정말 모르겠다. 장면이 의미하는 바를.

그리고 원작 영화에서는 천사가 얼마만큼 인간과 동화되어갔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본 이 극에서는 마지막 장면까지도 인간이 아닌 그의 눈에 보인 인간을 흉내 내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모방.

후반부에 천사가 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는 장면이 있었고, 그 물이 바닥에 깔려서 그 위에서 구르고, 물을 튕기고, 차며 춤출 때 굉장히 멋있었고, 인간들이 사라지고 혼자 남은 천사가 그 위를 다시 그들처럼 구르고, 튕기고 차며 춤출 때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는 뭐랄까?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했어도, 그냥 그렇구나라고 나 자신의 이야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면이 있었다. 막상 막이 내려갔을 때는 끝이야? 란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by 191970 | 2007/06/07 11:43 | - 공연즐기다 | 트랙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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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Red Shadow at 2007/06/07 12:51

제목 : 나초 두아토 & 토마스 판두르, 날개
공연일시: 2007년 6월 6일~ 6월 8일 공연장소: LG 아트센터 연출: 토마스 판두르 (Tomaz Pandur) 안무: 나초 두아토 (Nacho Duato) 출연: 스페인 국립무용단 (Compa...more

Commented by marie at 2007/06/07 12:08
'베를린 천사의 시' 이영화 정말...최고의 걸작이예요. (리메이크한 니콜라스 게이지, 맥라이언 주연의...제목이 갑자기 생각 안나네요- 이건 별로예요) 영화에서는 천사가 인간의 삶을 동경해서 인간이 되는게 아니고 서커스단 여인을 사랑해서... 저도 이 공연 보고팠는데 LG아트는 가기 겁나서...(라만차하고 스위니토드는 봐야겠지만) 하여튼 부럽습니다.
Commented by 빨간그림자 at 2007/06/07 12:50
원작 영화랑 공연이 많이 달라서, 천사가 인간이 된 후부터는 못 알아들으시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저도 못 알아듣겠던걸요. (제가 볼 때는 천사가 인간이 된 것에 대해 그닥 무용수나 연출가가 관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191970 at 2007/06/07 13:18
marie님 / 영화를 봐바야겠어요. 사실 집에 dvd도 있는데 말이죠-_- 저는 이 공연을 지난연말 LG기획패키지로 미리 예매해둔 거라 사실 막상 공연을 볼 때는 얼마인지도 몰랐어요. 하하;;;

빨간그림자님 / 사실 제 동행도 영화를 본 사람이었는데, 자기가 영화를 잘 기억 못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_- 그래도 안 본 사람하고는 다르겠죠. 늦었지만 영화를 봐야겠어요. :)
Commented by 체셔 at 2007/06/08 19:44
요새 춤이 너무 보고 싶어요.하지만 첫 월급이 들어오려면 아직도 보름은 기다려야 하죠.(그것도 아마 이사비랑 생활비로 다 나갈 듯)
Commented by 191970 at 2007/06/09 11:24
체셔님 / 댄스공연도 좋죠. 전 많이 좋아하거나,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일년에 한두번 정도는 보게 되더라고요. 올해는 아마 이 '날개'와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두 개로 끝나지 않을까 싶어요.
Commented at 2007/06/19 23:4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191970 at 2007/06/20 10:14
비공개님 / 지난번에도 썼는데 읽지 않으신 거 같네요. 개인 정보 감추려는 등의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면 가능하면 비공개로 쓰지 않아주셨음 좋겠어요. 제가 비공개 덧글 별로 안 좋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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