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뮤지컬 젊음의 행진

 

뮤지컬 젊음의 행진

일 시 : 2007/06/29 ~ 2007/08/12
장 소 :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등 급 : 5세(60개월)이상
관람시간 : 130분



2007/07/12 20:00 나루아트센터 이정미 / 송용진


당일 예정에 없던 테스트가 있어 빠져나갈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강행해서 심지어 전철에서 일 얘기 전화 통화도 하며 다녀왔다. 다행이 자리를 비운 동안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33살 영심이와 왕경태의 이야기.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의 가요로 만들어진 쥬크박스 뮤지컬. 솔직히 처음 공연소식을 접했을 때 전혀 눈곱만치도 기대하고 있지 않던 공연이었다. 최근 창작극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더 바닥에 내려가고 있고 거기에 내용 진행이 많이 힘든 쥬크박스. 2007년 지금에 와서 웬 영심이?

하지만, 공연 홍보 동영상을 보면서 그 당시 노래에 대한 그리움이 생각보다 크다는 데 놀랐고, 뮤지컬에 나오는 선곡 리스트를 보며 그래 이 노래들을 다 들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겠어란 기대도 생겼다.

그리고 어제. 프리뷰라는 걸 감안하지 않더라도 생각보다 높은 완성도에 놀랐다. 암막이 잦고 배경전환이 눈에 거슬리는 장면이 여럿이어서 분명 보완해야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기대 이상의 안무와 재치있는 소품과 장면들, 많은 웃음을 주는 유머, 역시 기대했던 대로인 좋은 노래, 억지욕심 부리지 않는 스토리. 거기에 그 시기에 유행하는 단어와 노래들이 있다.

너무 큰 욕심부리지 않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최근 소극장용 뮤지컬 외에 어느 정도 규모이상의 창작극들이 앙상블를 보여주기 위해, 혹은 브로드웨이 쇼적인 장면 연출을 위해 만들어 넣는 어울리지 않는 큰 장면들을 어색하게 우겨넣는 걸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거기다 공연 기획자인 주인공으로 인해 배경이 공연 준비 중에서 실제 공연까지. 리허설과 공연 장면을 이용하는 것은 필요한 노래와 춤을 보여주기 위한 좋은 아이디어였다.

내용은 오영심이 소방안전점검을 하러 나온 왕경태를 14년 만에 재회하고 그러면서 공연 준비, 진행하는 와중에 회상하는 과거 장면들이 중간 중간 등장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장면전환에 사용되는 연출이 만화나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영화나 만화처럼 순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해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었다. 예를 들어. 전기 충격을 받으며 영심이 쓰러지고, 그러면서 과거 장면으로 연결되는 건 만화나 영화에선 흔한 연출이다. 하지만 무대에서 그런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쓰러진 뒤 긴 암막으로 들어가는 건 좀. 교문의 등장이나 발로 밀고 다니는 책상 등은 좋았지만 큰나무는 매번 등장과 퇴장이 어색하다. 하지만, 과거 공연 장면에서 소리를 지르며 등장하는 팬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갑자기 객석 뒤쪽에서 꺅꺅대며 나올 때 등은 아주 즐거웠다. 특히, 오영심이 연필 굴려 전교 1등하는 시험에서 왕경태가 직접 연필 옷을 입고 나와 구르는 장면 아주 좋았고.

여학교에서 인기 많은 보이쉬한 여학생 역을 잘 생긴 남자배우가 직접 연기한 것도 재밌었다. 단지 전아민씨는 그 정도 등장밖에 안 한다는 게 아쉽기는 했다. 그래도 학생 장기자랑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현재의 공연 장면으로 연결되는 '흐린 기억 속의 그대'는 노래도 좋고, 춤도 멋졌고, 장면 연결도, 배우도, 의상도 모두 좋았다. 졸업식 장면의 이젠 안녕도 좋았고. 사실 몇몇 노래는 이거 뭐지? 이거 뭐지? 하며 기억을 떠올리느라 노래 가사에 집중할 수 없기도 했다.

그 외 노래 부르는 배우들의 가창력이 아쉬운 부분들이 몇 있었다. 좀 더 그 가요를 능숙하게 제대로 소화한다면 더 좋을 텐데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런 아쉬움들을 모두 감안해도 두 시간 아주 즐거운 무대였다.

어른들을 모시고 가기에도 친구들끼리 즐기기에도 괜찮은 무대로 주위에 추천할만하다.



+ 개인적인 경험으로 심신의 오직 하나뿐인 그대 장면에서 중학교 때 열렬히 심신을 좋아해 팬레터를 자주 쓰던 친한 친구의 과거 모습이 떠올라 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 시기를 기억하고 함께 보낸 사람들이라면 개인적인 경험들이 떠올라 더 즐겁지 않을까?

by 191970 | 2007/07/13 10:47 | - 공연즐기다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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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7/22 17:30 나루아트센터박민정 /송용진지난 관람기두 번째 젊음의 행진.지난번에도 느꼈지만 다시 한 번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게, 배우들이 노래 너무 못해요. 안타깝습니다. 사실 그 시절 가요가 노래 좀 어렵긴 하죠. 고 ... more

Commented by 레이 at 2007/07/13 11:33
후기를 보니까 다시 보고싶어지네요. 발을 동동 굴려서 책상 장면도 다시 보고싶고~전(!) 아민씨의 부담스러운 헤어도 다시 보고 싶고 :D
Commented by 마르스 at 2007/07/13 11:57
아, 보고 싶어지네요.
Commented by 191970 at 2007/07/13 13:11
레이님 / 전아민씨 아주 좋았어요. :) 저눈 그 이상남이 나올 때마다 웃겨가지고, 아주. 그리고 전아민씨의 흐린 기억속의 그대 아주 좋던데요!

마르스님 / 그러나 너무 기대는 하시면 안된다는 거!
Commented by 샤방샤방 at 2007/07/13 13:29
전아민씨 진짜 최고시던데요- 흐린 기억 속의 그대때 정말 좋더라구요-ㅎ
Commented by Ant at 2007/07/13 14:13
본 사람들의 평이 꽤 괜찮게 나오드라구요.. 다시 보고 싶단 사람들도 꽤 있고.
보고 싶어지는데 시간과 재력이 정말 안 받쳐 주네요.ㅠ.ㅠ
Commented by 191970 at 2007/07/13 15:38
샤방샤방님 / 전아민씨 정말 좋았어요. 조금 더 나와주지 싶더라고요.

Ant님 / 기대이상! 하지만 기대가 아주 낮았다는 거는 참고해주세요.
Commented by nemo at 2007/07/14 09:50
최고에요!!! 또 보고싶은 작품입니다 강츄~~~~^^
Commented by 191970 at 2007/07/14 11:28
nemo님 / 네.재밌는 무대였어요. ^^; 하지만 전 최고까지는..
Commented by 랑새 at 2007/07/22 00:16
흠... 다녀온 분들이 강추강추 하시던데 ^^~
Commented by 191970 at 2007/07/23 09:51
랑새님 / 사실 강추강추까지는 아닌 거 같은데, 음. 그래도 여럿 함께 즐기기 좋은 즐거운 무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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