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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언제, 어딘가에
나를 위한 황금 시대가,
르네상스가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어딘가에 존재하는
나의 시대가,
단 한 장의 티켓,
단 하나의 비자,
단 한장의 일기장 너머 어딘가에 있다고, 언제, 어디가 될지는 모른다.

누가 그런 것을
알 수 있겠는가?
어제 내렸던 비는
모두 어디에 있는 것일까?
보이지 않는 도시 속에?
나의 내부에?
우주 공간은 차갑고 조용하며, 지평선은 무한에 가깝다.


[감상]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 공연즐기다


2007/08/15 LG아트센터 19:00

조승우 / 김선영 / 이훈진 / 최민철 / 민경언 / 진용국



드디어 기다리던 라만차의 사나이를 보고 왔습니다. 조승우씨를 처음 무대에서 보는 공연이기도 했고요. 덕분에 아주 보고 싶던 무대 기다리는 마음보다 얼마나 잘하나 보자라는 마음이 더 컸죠. 하지만 막상 공연날이 점점 다가오고 공연장에 앉아 오케스트라의 overture를 듣다보니 얼마나 내가 이 무대를 보고 싶어했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보고 싶던 무대는 지난 공연 캐스팅이었지만요. 이 공연은 제가 OST만으로 반한 무대입니다. 무대를 보지 않고서 노래만으로 좋아하게 된 처음이자 유일한 공연이에요. OST를 얼마나 반복해 들었는지 마치 무대를 본 것같은 생생함을 갖고 있기도 하고. 심지어 얼마나 얘기했던지 제 주변 사람들은 다 제가 이 공연 본 줄 알 정도거든요.

극은 기대했던 만큼이었습니다. 보지 않고 상상으로 먼저 만났던 무대니이니만큼 이 기대만큼이란 게 얼마나 큰 만족을 나타내는 말인지 아시겠죠.

노래 하나하나가 너무 익숙해서 새로운 극을 만난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무대도 좋고, 배우도 좋고, 노래도 좋고 아주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오래만에 흥분해서 두근거리는 가슴 안고 공연장을 나설 수 있었어요.

극은 잡혀온 세르반테스가 종교재판을 기다리기 위해 감옥에 갇히며 시작됩니다. 감옥 안의 죄수들은 이 신참을 위해 자기들만의 재판을 벌리고 세르반테스는 스스로를 변론하기 위해 자신이 쓴 돈키호테라는 극을 연기합니다.

빼빼마르고 넋이 나간 얼굴을 한 시골지주영감 알론조 키하라는 책을 너무 읽어 책속의 인물들에 대한 천인공로한 작태에 대한 의분에 사로잡혀 그만 제정신을 놓아버리고, 자신이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가 되어 잘못 돌아가는 세상을 사로잡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돈키호테가 기사 서임을 받기 위해 들린 시골주점에는 하녀이자 창녀인 알돈자가 있습니다. 돈키호테는 알돈자를 보고 그녀의 이름을 자기 멋대로 둘시네아라고 부르며 자신의 레이디가 되어달라고 하죠. 처음엔 어이없어하던 알돈자는 돈키호테의 호소에 감동을 받게 되어 자기도 모르게 그의 편을 들게 되고. 하지만 그에게 넘어가 감동을 받고 꿈을 갖게 되던 게 현실을 잊은 거라는 걸, 그래서 자신의 현실이란 게 얼마만큼 바닥인지 오히려 다시 깨달으며 상처 받습니다.

한편, 돈키호테를 쫓아온 마을신부와 조카의 약혼자는 그를 다시 데려가기 위해 연극을 합니다. 조카 약혼자가 만들어 낸 거울속의 기사와의 결투에서 지고만 돈키호테 - 키하라는 희망과 꿈을 잃고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되지만. 산초 덕분에 깨어나고, 마지막 유언을 남기려고 하던 때 알돈자가 찾아옵니다. 알돈자는 자신과 기사 돈키호테를 기억하지 못하는 그에게 그가 불러준 둘시네아와 이룰 수 없는 꿈이란 노래를 부르고. 시골영감 키하라는 결국 다시 한번 돈키호테가 되어 자신의 꿈을 노래하며 죽습니다.

이 모든 극을 끝내고 세르반테스는 종교재판을 받기 위해 나가며 극은 막을 내립니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라는 인물을 통해 이상을 갖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삶을 얘기합니다. 비록 그 이상이 현실을 사는 다른 사람들에겐 허황되고 망상으로 보일지라도. 
그는 꿈울 향해 살아가면 세상이 밝게 빛나리라고,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해도, 길이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사랑을 믿고, 잡을 없는 별을 향해 팔을 뻗고 마지막 힘이 다할 때가지 살아갈 것을 노래합니다. 이것이 나의 가는 길이오. 희망조차 없고 멀지라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을 따르리라. 내가 영광에 이길을 진실로 따라가면 죽음이 나를 덮쳐와도 평화롭게 되리. 세상이 밝게 빛나리라. 이 한몸 찢기고 상해도 마지막 힘이 다할 때까지 저 별을 향하여.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고, 이 노래를 듣고 싶다는 마음이 이 무대를 찾은 가장 큰 계기가 되어준 '이룰 수 없는 꿈(Impossible Dream)'입니다.

이훈진이라는 배우를 처음 뮤지컬 하루에서 봤을 때 저런 연기와 체격이면 산초같은 역이 아주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의 산초는 너무 귀엽고, 재밌었습니다. 무대의 즐거움이 반은 그 덕분인 거 같아요.

최민철씨의 주점주인 역도 좋았고요.

지하감옥을 위한 동굴 무대와 내려왔다 올라가는 계단, 주점 테이블 등도 괜찮았고 뒤에 나오는 배경으로 표현하는 야외도 아주 좋았어요. 오랜만의 오케스트라 무대도 좋았고요.

모두 다 좋고 아주 즐거운 무대였는데 부족한 2%는 역시 조승우라는 배우 때문인 거 같습니다. 그의 연기는 아주 좋아서 자세와 어조, 억양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주의 깊게 보게 됐는데. 대사처리는 진짜 좋더라고요. 그런데 2%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건 역시 그의 노래. Impossible Dream은 정말 기대하고 기대하던 노래였는데...... 사실 좀 많이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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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1970 - Midnightblue : [감상]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2008-08-24 03:03:17 #

    ... 00 LG아트센터 류정한 / 윤공주 / 김성기 1년 만에 라만차의 사나이를 다시 만났다. 2004년 초연을 못 봤기 때문에 가장 기대하고 보고 싶었던 류정한씨 캐스팅이다. 작년에 봤던 조승우씨의 경우 너무 기대하고 보고 싶어 갔던 무대였던데 반해(배우에 대한 기대감이 아닌) 조승우라는 배우가 만족도를 채워주지 못해 그 욕구불만이 커서 더욱 보고 싶었던 공연이다. ... more

덧글

  • 2007/08/16 02:2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푸옹이 2007/08/16 06:56 # 답글

    이거 정말 보고 싶은데 예산 문제로 올해는 패스~~~ ㅠㅠ 역시 결혼을 하면 문화생활과 점점 멀어지게 되는 상황이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군요..
  • 레이 2007/08/16 08:36 # 답글

    역시 05년 캐스팅이 더 좋았다는 평이 많은것 같아요. 저도 그때의 ost를 요즘 더 듣고 있구요.^^
    05년때의 돈키호테는 좀더 신중하다고 해야하나..세르반테스의 면모도 가지고 있는 돈키호테였는데 조승우씨의 돈키호테는 상당히 유쾌했습니다. 근데 뭐..것도 나름 매력적이더라구요 ^^
  • 2007/08/16 08:3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바람의빛 2007/08/16 10:24 # 답글

    초연때 보고 저의 완소 뮤지컬 중 하나가 된 뮤지컬인데..이번에 캐스팅보고 좀 실망을 했었어요. 음..뭐랄까 배우들이 나쁜 건 절대로 아닌데 돈키호테를 하기에는 너무 젊은 배우들이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김성기씨나 류정한씨의 돈키호테에서 느꼈을 그런 묵직함을 과연 젊은 배우들이 표현할 수 있겠나 하는 의구심도 들고요. 이번에 나온 ost를 들어봤을 때도 느낌이 덜 하더라고요. 후기들도 보면 극찬도 있지만 밋밋하다는 평도 있네요..과연 어떻게 나왔을 지 궁금도 하고 김문정 음감님의 오케스트라 연주도 듣고 싶지만.. 왠지 서울까지 보러 가고 싶을 정도로 땡기지는 않아서 대구로 내려오면 오페라 하우스 3층에서 매달려볼까 생각중입니다.
  • 연두별 2007/08/20 08:22 # 삭제 답글

    저는 이번에 정성화씨의 돈키호테를 봤는데.
    1막이 끝날 떄 울리는 '이룰 수 없는 꿈'은 정말 소름이.. 쫙!
    OST로 듣는 것과는 다르게 공연은 역시 공연장에서! 가 맞는 것 같았습니다..
  • 회눈 2007/08/20 20:04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헤드윅과 송용진님을 좋아해서 오게 되었는데. 글이 반짝반짝 생생하고 재미있어서 자주 놀러오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제가 본 뮤지컬들과 제 감상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고요. ^^

    저는 14일 8시 맨오브라만차를 봤는데요.
    하루하루 '살아졌던' 제게 꿈을 꾸고 희망을 노래하는 돈키호테의 내용도 가슴 먹먹하게 하는 감동을 주었지만 무엇보다도,
    그 스페인풍의 음악. 한번 듣고 뇌리에 박힌 그 선율....에 홀딱 반했어요.
    이훈진씨의 산쵸도 정말, 사랑스러울 정도로 좋았고요.

    저도 조승우씨의 공연은 이게 처음이었는데. 왜 그렇게 인기몰이를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연기와 노래..뭐 하나 나무랄 데가 없는 배우더군요.
    (그래도 저에게는 쏭배우가 최고지만요. 후후)

    같은 공연을 본 감상을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열심히 찾아올께요~^^
  • 191970 2007/08/24 02:20 # 답글

    푸옹이님 / 좋은 공연인데 아쉽네요. 뭐 다음에 다시 올라오겠죠. 다음 캐스팅은 어떻게 될지 기대되요.

    레이님 / 2005년 공연 못 본게 많이 아쉬워요. 이번도 재밌었지만요. 저도 OST는 2005년거만 듣고 있어요. 조승우씨는 전 노래에서 좀 아쉽더라고요.

    바람의빛님 / 전 OST만으로도 완소 뮤지컬이 됐어요. 정말 많이 기대하고 많이 기다리던 공연이에요. 2005년에 못 본 게 정말 정말 아쉽네요.ㅠㅠ

    연두별님 / 역시 공연장에서 공연 보며 듣는 게 최고죠. 아 impossible dream. 정말 좋아하는 노래에요. 근데 전 조승우씨 노래는 좀 아쉽더라고요.

    회눈님 /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자주 놀러오세요. 이훈진씨 산초는 정말 유쾌하고 귀엽더라고요.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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