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로미오는 영원히

 
로미오와 로미오는 영원히

마스터피스 시리즈 001 | 원제 ロミオとロミオは永遠に (2002)
온다 리쿠 (지은이), 박정임 (옮긴이) | 사람과책
출간일 : 2007-10-10
반양장본 | 596쪽 | 220*142mm

일본인을 제외하고 모두 신세계, 신지구로 떠나버린 세계. 일본인은 황폐해진 지구를 복구하기 위해 남겨졌다. 그들에겐 더이상의 문화도 발전도 없다. 기본적인 산업과 농업을 제외하곤 모두 산업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노동을 할 뿐이다. 그런 그들에게 가장 큰 희망은 대도쿄고등학교에 들어가 졸업대표가 되는 것이다. 단 한 명인 졸업 대표는 본인과 주위 가족의 생계와 복지, 미래가 보장된다. 그런 대도쿄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엄격하고 위험한 수험전쟁을 치뤄야 하고 입학한 뒤에도 모두가 경쟁자가 되어 전투에 가까운 경쟁을 치뤄내야 한다.

주인공 아키라는 몇 년전 대도쿄고등학교에 들어가 사라진 형이 있다. 그 형대신 졸업대표가 되기위해. 그리고 사실은 형의 소식을 알기 위해 왔다. 그리고 입학을 위해 가는 길에서 만난 시게루. 소년이지만 여자보다도 더 아름다운 시게루는 가장 힘들다는 훗카이도에서 출발해 수험 전쟁을 치루고 입학했다. 그리고 그들의 입학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처음 책을 읽기전 소개글을 읽었을 때까지는 경쾌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작가이름이 온다 리쿠인데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요즘 도코노 일족 이야기를 읽으며 온다 리쿠의 이야기가 좀더 말랑했었다고 착각한 것일까.

사실 책의 내용은 그렇게 무겁거나 하진 않다. 수없이 등장하는 1960년대 서브컬쳐에 대한 오마쥬는 많이 알면 알수록 즐겁기까지 하다. 그리고 작가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도 알 수있다.

하지만 내게는 너무 무섭고, 긴장감에 조여드는 그런 책이었다.

무서워. 무서워. 읽으며 내내 생각했다. 알 수 없는 무서운 결말을 향해 치닫고 있는 느낌.
중간에 멈출 수는 없는데 끝까지 읽는 것도 너무 무서웠다. 차라리 어떻게 될지 모르고 끝내는 게 나을 거 같은 느낌까지.

그래서 결말까지 다 읽어 버렸을 땐 드디어 그 긴장감에서 탈출한 게 시원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런 해피엔딩에서도 원래의 무서운 이야기를 내가 놓친 게 아닐까란 공포는 계속 남아 있다. 진행 중인 이야기는 뒤에 숨기고 있는 게 많았는데 막상 밝혀진 건 너무 가벼워 진짜는 그 뒤에 숨겨두고 알려주지 않은 듯한 찝찝함도. 그리고 아예 이야기해주지 않는 사실들도 있고.

온다 리쿠의 책은 독기를 품고 있다. 읽기 시작하면 흠뻑 빠져 놓지 못하고 끝까지 달음박치는데 그 끝에 도착하고 나면 치명적이거나 눈에 보이는 상처는 아니지만 후유증이 남는다. 언제나 우울하고 기분이 안 좋다.

by 191970 | 2007/11/16 13:58 | - 책을읽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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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oxen at 2007/11/20 10:02
아, 이 책 읽으셨군요.
조만간 친구가 빌려줄 것 같아서 읽으려고하는데 두껍고.; 온다리쿠를 아직 읽지 못해서 덜덜덜...
Commented by 191970 at 2007/11/20 11:24
poxen님 / 온다 리쿠는 좀 취향을 많이 타죠. 전 매번 온다리쿠는 그만 읽어야겠다 생각하는데도 손에 잡은 순식간에 다 읽게 되고-_- 읽고 나면 기분 드럽고. 뭐 그래요. 근데 사실 로미오는 온다리쿠치고는 좀 경쾌하거든요. 위 제 감상은 정말 개인적인 감상일 뿐( ..)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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