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29일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 |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 10대를 위한 SF 단편집, 창비청소년문학 5 박상준 엮음/창비(창작과비평사) |
차례
김보영-마지막 늑대
듀 나-가말록의 탈출
박성환-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배명훈-엄마의 설명력
송경아-소용돌이
이지문-개인적 동기
이 현-로스웰 주의보
정소연-비거스렁이
마지막 늑대와 가말록의 탈출은 연이어 읽은 덕에 더 그런 거 같긴 한데 마치 연작처럼 읽혔다. 마지막 늑대를 읽으며 느꼈던 서글픔이 가말록을 읽으며 중첩되어 가말록의 탈출을 다 읽었을 땐 정말 안타깝고 매우 슬프더라. 그러고 보면 이번 듀나 작품은 그전에 읽으며 느끼게 되는 듀나 특유의 그 느낌이 별로 없었다. 작가 이름을 보지 않았다면 어느 소설이 듀나가 쓴 건지 몰랐을 것 같다. 사실 항상 특유의 작풍이 있어 소설 안에 크게 듀나라고 도장 찍어 놓은 듯한 느낌이었는데.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는 가볍고 유쾌하게 읽힌다. 박성환님 소설은 SF보다도 현재를 비꼬는 풍자느낌이 강한 게 많은데 이번에도 그런 느낌. 그런데 제목은 내용과 잘 어울리는데 소설 중에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 가겠다는 그 부분은 갑자기 이 단어가 왜 나왔나 싶기도 했다.
배명훈님의 엄마의 설명력 이 단편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 너무 당연하게 연상되는 두 개의 결말이 있는데 그 두 개의 결말을 연이어 다 써먹다니. 특히 결말이 아주 유쾌하다. 거기다 천동설이나 에테르계 같은 중세에 믿던 그 이론들도 너무 좋아하고. 그런데 제목의 어감이 조금 별로다.
소용돌이. 이 단편은 너무 평범히 읽히더라. 인상이 엷다.
개인적 동기. SF단편 중에서는 이야기보다 아이디어가 우선시 되고 그 아이디어를 보여주기'만' 원하는 소설이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고 그 재미로 SF단편을 읽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적 동기는 보여주고자 하는 아이디어를 빼면 너무 아무것도 없다. 거기에 그 아이디어도 별로 기발하게 느껴지지도 않고.
로스웰주의보. 이 소설도 좀 심심했다.
비거스렁이는 참 좋았다. 확실히 취향이란 게 있는데 난 정소연님 소설은 항상 참 좋더라. 마지막 늑대와 가말록의 탈출을 읽고는 유쾌한 내용이 이어지다 마지막에 가서 다시 이렇게 서정적인 느낌으로 끝맺는 것도 좋았고. 서늘한 가을비 같은 소설이었다.
그나저나 어제(11월 28일)부터 2,000원 할인 쿠폰을 주고 있다. 쳇.
# by | 2007/11/29 14:28 | - 책을읽다 | 트랙백(1) | 덧글(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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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idasa님 / 쳇.
마지막 늑대, 엄마의 설득력, 비거스렁이 이렇게 세 단편이 참 좋았어요. 누군가를 만났어를 읽고나서 배명훈님 글에 조금 반감이 있는 상태였는데 엄마의 설득력은 무척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의 '개념'이란 단어는 저도 읽으면서 뜬금없이 튀어나왔다는 느낌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