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 10대를 위한 SF 단편집, 창비청소년문학 5
박상준 엮음/창비(창작과비평사)


차례
김보영-마지막 늑대
듀 나-가말록의 탈출
박성환-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배명훈-엄마의 설명력
송경아-소용돌이
이지문-개인적 동기
이 현-로스웰 주의보
정소연-비거스렁이

마지막 늑대와 가말록의 탈출은 연이어 읽은 덕에 더 그런 거 같긴 한데 마치 연작처럼 읽혔다. 마지막 늑대를 읽으며 느꼈던 서글픔이 가말록을 읽으며 중첩되어 가말록의 탈출을 다 읽었을 땐 정말 안타깝고 매우 슬프더라. 그러고 보면 이번 듀나 작품은 그전에 읽으며 느끼게 되는 듀나 특유의 그 느낌이 별로 없었다. 작가 이름을 보지 않았다면 어느 소설이 듀나가 쓴 건지 몰랐을 것 같다. 사실 항상 특유의 작풍이 있어 소설 안에 크게 듀나라고 도장 찍어 놓은 듯한 느낌이었는데.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는 가볍고 유쾌하게 읽힌다. 박성환님 소설은 SF보다도 현재를 비꼬는 풍자느낌이 강한 게 많은데 이번에도 그런 느낌. 그런데 제목은 내용과 잘 어울리는데 소설 중에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 가겠다는 그 부분은 갑자기 이 단어가 왜 나왔나 싶기도 했다.

배명훈님의 엄마의 설명력 이 단편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 너무 당연하게 연상되는 두 개의 결말이 있는데 그 두 개의 결말을 연이어 다 써먹다니. 특히 결말이 아주 유쾌하다. 거기다 천동설이나 에테르계 같은 중세에 믿던 그 이론들도 너무 좋아하고. 그런데 제목의 어감이 조금 별로다.

소용돌이. 이 단편은 너무 평범히 읽히더라. 인상이 엷다.

개인적 동기. SF단편 중에서는 이야기보다 아이디어가 우선시 되고 그 아이디어를 보여주기'만' 원하는 소설이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고 그 재미로 SF단편을 읽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적 동기는 보여주고자 하는 아이디어를 빼면 너무 아무것도 없다. 거기에 그 아이디어도 별로 기발하게 느껴지지도 않고.

로스웰주의보. 이 소설도 좀 심심했다.

비거스렁이는 참 좋았다. 확실히 취향이란 게 있는데 난 정소연님 소설은 항상 참 좋더라. 마지막 늑대와 가말록의 탈출을 읽고는 유쾌한 내용이 이어지다 마지막에 가서 다시 이렇게 서정적인 느낌으로 끝맺는 것도 좋았고. 서늘한 가을비 같은 소설이었다.


그나저나 어제(11월 28일)부터 2,000원 할인 쿠폰을 주고 있다. 쳇.

by 191970 | 2007/11/29 14:28 | - 책을읽다 | 트랙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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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dcdc의 잡담창고 at 2008/04/08 02:28

제목 :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발칙함이 아쉬운 한국 청..
 미래를 열어갈 10대에 바치는 창작 과학소설선. 느닷없이 성적이 오르는 친구들, 아무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소녀, 노벨상을 탄 최초의 한국인 과학자 등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기발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 8편이 수록되어 있다. 김보영 - 마지막 늑대/ 듀 나 - 가말록의 탈출/ 박성환 -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배명훈 - 엄마의 설명력/ 송경아 - 소용돌이 이지문 - 개인적 동기/ 이 현 - 로스웰 주의보/ 정소연 - 비거스렁......more

Commented by dcdc at 2007/11/29 15:21
제목부터가 매혹적입니다 +_+
Commented by Karidasa at 2007/11/29 19:32
전 2000원 할인 쿠폰 사용해서 샀답니다. 후후.
Commented by 191970 at 2007/11/30 09:24
dcdc님 / 읽어보세요. :)

Karidasa님 / 쳇.
Commented by lukesky at 2007/11/30 11:02
앗, 읽어봐야겠군요. 잼나 보여요.
Commented by 191970 at 2007/11/30 14:53
lukesky님 / 넵. 읽어보셔요.
Commented by 여우사랑 at 2007/12/18 13:00
잽싸게 서점에서 집어와 읽었습니다. 김보영님 글이 고픈 상태였는데, 덕분에 놓치지 않았네요 ^^ 감사합니다 (꾸벅).
마지막 늑대, 엄마의 설득력, 비거스렁이 이렇게 세 단편이 참 좋았어요. 누군가를 만났어를 읽고나서 배명훈님 글에 조금 반감이 있는 상태였는데 엄마의 설득력은 무척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의 '개념'이란 단어는 저도 읽으면서 뜬금없이 튀어나왔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Commented by 191970 at 2007/12/18 13:57
여우사랑님 / '엄마의 설명력' 아닌가요? ^^; 저도 누군가를 만났어에서 보다 훨씬 좋았어요. 굉장히 즐겁게 읽히는 글이죠. 그리고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는 오히려 제목으로는 어울린다는 느낌이었고요. 그 풍자 느낌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지 않나요? 하지만 소설 안에서 그 부분은 좀 튀어 나온다는 느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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