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디트 - 또다른 시작2008/01/11 20:00
원더스페이스(구.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이영미 / 이정화 / 벨라마피아 / 한지상
지난 감상
여전히 노래 정말 멋지다. 마지막 장면의 'another sad song'은 정말 감동이다. 지난 번 보고 이번에는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원작에 대한 미련을 버렸더니 더 보이는 게 많아져 즐거웠다.
그래도 어쨌든 이 무대의 장점은 음악이다.
보컬이자 세컨기타은 현쥬니양의 에피소드와 기타리스트 송은화양의 사연은 너무 구태의연하고 몰입하기 힘들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가슴 시큰해지는 건 노래 때문이다. 그리고 그래서 베이스나 드럼의 사연이 힘이 딸리는 거고. 특히 은희양의 사연 때 노래. 지난 번 무대를 보며 기타여서인지 노래가 딸린다. 그래서 몰입하기 힘들구나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그 부분 노래를 보컬들이 한 소절, 한 소절 대신 불러준다. 마지막즈음만 앙상블로 함께 부르고. 그런데 이야기하는 화자가 있고 옆에 끼어 들어 다른 이가 노래를 불러주는 데도 그 타이밍이 정말 절묘해서 하나의 이야기, 하나의 노래로 이어지더라. 정말 멋지다. 그리고 무대 뒤의 계단. 사실 그 계단 위가 다른 공간으로 분리되어 사용하진 않는다. 오히려 배우들이 무대에서 무언가 가만 서 있지 않을 때, 정말 어슬렁 어슬렁 걸을 때만 사용되는데 무대위에서 퇴장 없이 그렇게 한바퀴 돌아 반대쪽으로 걸어나오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움직임이 의미를 갖는 거. 그런 연출이 정말 멋지더라.
밸라마피아. 지금은 바빠서 공연 못하겠지만 나중에 클럽에서 라이브할 때 꼭 가봐야겠다. 무대에서도 나오는 그네들 노래 정말 좋더라. 가서 원곡으로 들어보고 싶다.
이영미씨. 첫 대사 시작할 때 목에 무리가 많이 갔구나 싶어 아주 걱정됐는데 그럼에도 노래는 정말 좋았다. 그리고 아이돌 및 나레이터를 하는 한지상씨. 한지상씨 역시 컨디션이 많이 안 좋아 힘들어 보였다. 나레이션 할 때 억양은 좀 다듬었으면 좋겠고. 사실 무대 초반에 나레이션 시작할 때마다 크게 웃는 사람들이 좀 있어서 짜증도 났다. 그래도 노래할 땐 좋더라. 전아민씨와 한지상씨 아이돌 무대 장면 노래와 춤이 다른 건 나름대로 재미다. 전아민씨 쪽이 개인적으로 좀더 재밌었지만. 그런데 한지상씨 등장할 땐 어쨌든 스무살 아이돌 가수 역이잖아. 수염같은 것좀 깨끗이 밀고 분장좀 깔끔히 하고 나왔으면 좋겠다. 의상도 좀 신경 써 주고.
여전히 무대를 보며 어깨와 다리가 저절로 들썩여 얌전히 앉아 보는 게 힘들었다. 스탠딩 공연이라도 한 번 해주면 좋겠다. 2월에 공연 후반쯤 다시 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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