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20일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 |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은행나무 출간일 : 2007-03-26 양장본| 380쪽| 196*135mm |
침대 머리맡과 침대 곁에 쌓여있는 책 더미를 정리라는 이름으로 좀더 좁고 높게 쌓다가 바닥 쪽에 겹쳐져 있는 책 중 이 책이 나왔다. 누구한테 받은 거더라? 분명히 읽기 시작했는데...... 그쯤에서 기억이 끊겨 있다. 무슨 내용이더라. 4명의 은행강도가 나오는 이야기였지. 중간 중간 기억은 나는데 끝은 모르겠다. 읽다 멈췄는데 그러고 잊었나 보다 생각했다. 내일 출근길에 들고나가자. 읽을 책 떨어졌는데 잘됐지. 그리고 정말 다음날 아침 전철역에 서서 책을 펼치고 이미 읽은 부분을 넘어갔다. 이런. 다 읽은 책이잖아. 이제야 끝도, 결론도 모두 기억난다. 쳇.
요즘 정말 바보가 됐나 봐. 나이나 술. 둘 중 하나가 뇌세포를 먹고 있는 게 틀림없어. 혹은 둘 다일까?
사소한 능력을 가진 4인조 은행강도의 이야기다. 리더인 나루세는 타인의 거짓말을 알아채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냥 안다. 거짓말이라는 거. 그런데 사실 그의 더 중요한 능력은 치밀하다는 거다. 친구이자 동료인 교노의 말을 빌자면 1에서 10사이에 무슨 숫자가 있냐는 질문에 소수점까지 다 세두는 사람이라는 거다. 교노는 입만 열면 거짓말에 연설광이다. 강도질을 하기 위해 들어간 은행에서도 항상 연설을 한다. 아무런 주제를 가져다 줘도 한바탕 연설을 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그 말이 맞냐 아니냐는 그 다음 문제고. 그의 능력은 사실 이런 거다. 분명 헛소리 같은데 듣다 보면 아주 틀린 이야기는 아니란 거지. 그리고 인간보다 동물이 훨씬 중요한 구온이 있다. 그의 능력은 소매치기 실력이다. 어느 장소, 어느 타이밍에서도 가능하다. 그리고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유키노. 그녀는 운전사 노릇을 한다. 몇 초 단위까지 셀 수 있는 체내 시계를 가지고 있다.
그들이 평범하게 평상시대로 은행에 들어가고, 돈을 들고 나온다. 그런데 도주길에서부터 평범치 않게 되어 버렸다. 일련의 사건을 겪어 그들이 다시 평범하게 은행강도로 돌아가는 이야기다.
출퇴근 길에 읽을 책이 없어져 버려 다 읽은 책이지만 앞부분을 다시 들쳤다. 기억난다. 이 작가의 다른 소설 마왕과 비슷한 느낌이었지. 적당히 좋고, 적당히 즐거운. 지루하거나 어렵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기만 하다는 느낌도 아니었지. 물론 가볍기야 하지만. 페이지 수와 상관없이 소품 하나 읽은 느낌이긴 한데 그 안에 담긴 유쾌함이 나쁘지 않았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때 아쉬움이 남지도 않았더랬지. 제목처럼 유쾌한 내용이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이 작가의 다른 소설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새 잊고 있었지만. 아마도 동생 책장에 책이 한 두 권 더 있으니 그거까지 읽고, 사신 치바를 구해봐야겠다.
# by | 2008/05/20 14:28 | - 책을읽다 | 트랙백 | 핑백(1) | 덧글(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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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자신이 할 수 있는 바를 아무리 작거나 혹은 가망성이 없어도 해나가는 이야기였다. 좋았지만 썩 기억에 남을 정도는 또 아니었다. 그런 이 작가가 내 기억에 남게 된 건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라는 책을 읽었을 때부터다. 제목에서부터 연상되듯 그 내용도 유쾌하다. 여전히 왜, 어떻게는 알 수 없는 작은 능력을 가진 주인공들이 나온다. 이 책의 후속작으로 명 ... more
poxen님 / 네. 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