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뮤지컬 록키호러쇼

 
2008/10/01 20:00 SH클럽
송용진 / 이영미 / 김신의 / 고세원 / 안유진 / 선우 / 김태양 / 채윤서


록키호러쇼 뮤지컬을 보고 왔습니다. 이번 록키호러쇼는 소극장으로 오면서 팬텀을 다 빼고 메인 캐릭터로만 간다더니 정말 딱 8명 나오네요. 그렇게 진행하자니 각색이 많이 들어갔는데 이게 좀 아쉬운 점이 많아요. 팬텀들이 다 같이 타임워프를 부르며 춤추는 장면은 정말 중요한데. 그리고 내용 이해를 돕고 진행을 빠르게 하기 위해 들어간 사회자. 이건 정말 마음에 안 들죠. 너무 친절한 것도 싫어요. 헤드윅이나 록키호러쇼나 이런 건 좀 불친절한 거 자체게 그 무대의 매력이고 개성인건데요. 거기다 사회자 멘트에 너무 많은 유머를 넣으려고 애쓴 것도 거슬리고요. 뒷부분에서 스캇박사가 담요 밑에 숨겨져 있던 다리를 번쩍 드는 장면은 정말 중요한 장면인데 사회자 역할까지 같이 하느라 그 전에 이미 다 보여줘 버려서 놀라움도 없고 거기다 선우씨 정말 안 보여주려고 애쓰더라고요. 록키호러쇼를 나오면서 그렇게 감추려 애쓰다니!

록키 역의 배우는 보디빌더 출신의 트레이너에요. 원래 배우가 아니죠. 정말 몸이 좋더라고요. 하지만 대사나 노래를 할 때면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그냥 한숨이 나올 뿐.

이영미씨의 마젠타는 뭐 말할 것도 없이 정말 좋았고, 송용진씨의 프랭큰퍼터도 잘 어울렸어요. 이 사람은 정말 노출에 거부감이 없는지 너무 자연스럽죠. 특히 하이힐은 10cm가 넘어 보이던데 익숙하지도 않은 하이힐을 신고 잘도 걸어다니네요. 발목 괜찮으려나.

그리고 리프라프. 저는 원래 내귀의 도청장치의 보컬인 이혁씨가 나오는 캐스팅을 보려고 했어요. 송용진 + 이영미 + 이혁 이라니 이건 완전히 락무대잖아요. 그런데 예매하고 나중에 전화가 왔더라고요. 사정이 생겨 캐스팅이 바뀌었다고. 별 수 있나 그냥 가겠다 했죠. 그래서 김신의씨가 나오는 무대를 봤는데 이 분도 밴드 보컬이더라고요. 리프라프를 그렇게 캐스팅한 건 이유가 있었어요. 직접 기타를 메고 다니며 연주하고 노래하거든요. 이 장면들은 정말 좋았어요. 단지 대사가 좀 그랬는데, 일부러 어색하게 하긴 하는데 일부러 아니어도 어색할 거 같기도 하고.

브래드와 쟈넷도 나쁘지 않았고요. 특히 브래드 아주 귀여워요.

에디와 닥터 스캇 그리고 사회자 역할을 맡은 선우씨. 능청스럽게 진행을 잘 하긴 하는데 배우 탓을 하려는 게 아니라 사회자 역할이 내내 마음에 들지 않아서요.

내용 중간에 쟈넷과 브래드가 폭풍우를 만나는 장면에 배우들이 돌아다니며 물을 분무기로 뿌리고 좌석에 놓여있던 신문으로 가리는 건 재밌었어요. 전 원래 이게 뭐야하고 버리려고 했던 건데 그래도 줏을 수 있는 곳에 두어 다행이었죠.

밴드 연주도 좋았고요. 공연장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이 공연에 베이스가 이렇게 온몸으로 울리는 건 아주 좋아요. 베이스는 귀가 아니라 몸으로 들어야죠. 하지만 엄청나게 좁은 공간은 좀. 좌석을 얼마나 억지로 밀어넣는지 한 사람, 한 사람의 공간이 너무 적어요. 심지어 앵콜 때 일어서려니까 다리를 쭉 필수가 없었어요. 의자에 걸려서. 헤드윅 시즌 3에서 2열에 하나씩 단 올리기 전 2,7열만 단 올라갈 때 그 좌석 생각하시면 돼요. 근데 더 좁아진 거 같아요. 의자가 엮여있지 않아서 뒷쪽으로 밀려 더 그럴지도 모르겠고요. 이런 극장에서 55,000원이나 받으면서 좌석을 이따위로 배정하다니. 진짜 이런 점은 짜증나죠. 그래도 라이브로 듣는 록키호러쇼 노래들의 매력은 거부할 수 없어요. 전 아마 김태한씨 캐스팅으로 다시 보러 갈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제 주위에 콜롬비아를 좋아하던 분들이 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무대의 콜롬비아도 아주 예쁘고 귀여워요.

by 191970 | 2008/10/02 18:25 | - 공연즐기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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