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06일
[감상] 뮤지컬 헤드윅 + 조정석, 문혜원
2008/11/06 20:00 KT&G 상상아트홀
헤드윅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만 해보자. 언제나 내게 가장 중요한 장면인 토미가 Wicked Little town을 부르는 장면. 헤드윅이 토마토로 발광하고 무대를 구르며 Exquisite Corpse를 부르고 일어나 이마에 은십자가를 그리고 노래하는 장면. "여러분 조용히 해주세요. 어딘가에 있을 그녀가 내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나는 그 장면이 토미가 용서를 바라는 것이고, 토미의 용서해달란 말에 헤드윅이 용서함으로 분노를 잃고, 분노를 잃음으로 더이상 가야할 길을 잃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분노와 용서와 화합이지만 그래서 남은 것은 둘이 되어 완성됨을 바랬던 그녀에게 둘이 될 수도 없다는 것,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토미를 원망해왔던 에너지 마저 잃은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어제의 무대를 보며 새로운 느낌을 가졌다. 토미가 일어나 노래를 하는 장면. 이게 현실이 아니라 헤드윅이 바라는 것이 아닐까? 그저 너무 바라기에 나온 환상. 그렇다면 헤드윅은 이제 스스로 분노를 손에서 놓고, 둘이 하나 되어 완성됨을 바랬던 소망마저 놓는 걸까. 헤드윅이 평생을 바래왔던 하나됨. origine of love 오랜 소망과 삶의 목표를 포기함으로 토미를 용서할 수 있게 되고, 이츠학에게 가발을 넘겨줄 수도 있었던 게 아닐까. 언제나 토미의 Wicked Little Town을 들으며 용서해달란 말로 시작해 왜 운명은 없다고 존재치 않는 걸 찾지 말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네가 헤드윅이 반쪽이 아니면 마는 거지 왜 헤드윅 보고 그딴 건 없으니 포기하란 말을 하는 걸까란 생각을 했는데 이 모두가 헤드윅의 환상이라면 1절도 2절도 노래 가사가 전부 이해간다.
그래서 그의, 그녀의 뒷모습이 그리도 쓸쓸했던가.
용서해요 난 몰랐어
나는 너보다 어린 아이였잖아
너무나 크고 특별한
여자도 남자도 아닌
신비한 신의 창조물 같은 당신
남김없이 모든 걸 주고
따뜻한 온기를 불어
차가운 도시를 녹인
아름다운 너
운명이란 없는 거야
사실은 바람만 있는 하늘처럼
오묘한 마법도 없고
영원한 사랑도 없어
존재치 않는걸 찾을 순 없어
이제는 받아들여 봐요
당신 존재의 이유를
두려워 말고 건너요
Wicked little town
Ahh~ Ahh~
길잃고 헤매는 당신
따라와 나의 속삭임
건너요 차가운 도시
Wicked little town
mm- Wicked
mm- little town
Good bye Wicked little town
조명이 너무 예쁘다. 정석군도 예쁘다. 너무 너무 사진찍고 싶었다.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로 찍고 싶은 장면이 몇있었다.
2년 전의 그녀는 그냥 앳뒤고 귀여워서 구를 데로 굴러먹은 헤드윅이기에 모자르다고 생각했는데 2년 후에 다시 만난 그녀는 여전히 굴러 먹었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능숙한 엔터테이너가 되어 있었다. 헤드윅이란 무대는 헤드윅의 자서전 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기 보단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헤드윅이란 보컬이 있는 것이고 그 헤드윅은 그 공연 내용으로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비슷하지만 무엇을 위한 무대이냐란 가장 중요한 것이 다르다. 그래서 헤드윅의 이야기는 연극이 아닌 뮤지컬인 것이고. 그래서 과거에 완전히 빠지지도 않고 과거 이야기를 하며 감상에 젖을 만하면 한 번씩 밖으로 다시 나오는 조정석 헤드윅의 능숙한 직업여성 분위기가 좋았다. 사실 미첼의 외모 덕에 헤드윅이 상당히(?) 나이 많은 느낌이지만 26에 슈미트 하사를 처음 만난 걸 생각하면 서른 안팎의 나이도 맞는 거 같고.
의상도, 가발도, 화장도 다 좋았다. 헤드윅의 화장은 배우마다 매번 다른데 이번 조정석 헤드윅의 화장은 눈매 정도가 아니라 눈 주위를 다 까맣게 하는 화장이라서 조명이 위에서 아래로 비출 때면 얼굴 위에 그림자가 지는 느낌이었다. 그게 조정석 헤드윅 분위기를 더 만들어 주었다.
다시 한 번 말할 수 밖에 없는 조명. 조명이 이렇게 예쁜 건 극장 장비 덕인지, 조명 스탭 때문인지, 연출 덕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모두에게 감사하고 싶다.
문혜원 이츠학은 키가 헤드윅가 맞아서 좋긴 한데 백업 보컬을 하기엔 목소리에 너무 날이 서 있었다. 노트르담을 볼 때는 못 느낀 점인데 그때는 메인 보컬이라 상관없었던 거였나. 그래도 어쨌든 처음으로 본 기타 치는 이츠학 분위기는 좋더라.
그리고 프로그램. 아마도 릴레이로 헤드윅 역의 배우가 바뀌기 때문에(번갈아 하는 게 아니라 자기 몫의 기간을 연기하고 다음 배우에게 넘기는) 그 시기 배우 특집판이었다. 금, 토 심야 공연을 계속 뛰고 있기 때문에 송용진씨까지 두명의 사진이 잔뜩! 프로그램 살 때 바인더를 주길래 왠 바인더? 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식으로 바뀌는 배우 사진을 끼어주기 때문인 듯. 여전히 로빈 킴의 사진은 굉장히 좋았다. 조정석군 얼마나 예쁜지. 조정석 헤드윅도 예쁘지만, 그냥 배우 조정석도 아주 아주 예쁘다. 그리고 송용진씨. 이번에 멋진 사진 몇 장있어 아주 흐뭇했는데 그.. 사실 미리 듣기는 했다만 그래도 그.. 그 과격 노출은 무어냐! 이젠 신체 부분 노출과 빤스 차림으로 부족해 누드냐!!! 나름 사진도 잘 나왔긴 한데 페이지 2장짜리 큰 사진을 그 사진으로 한 건 조콤.
그리고 마지막, 조정석 헤드윅 정말 좋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고, 끝나기 전에 한번쯤은 더 봐야지 싶지만 Midnight Radio는 쏭이 역시 최고다. 특히 And me- 그리고 앵콜도.
헤드윅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만 해보자. 언제나 내게 가장 중요한 장면인 토미가 Wicked Little town을 부르는 장면. 헤드윅이 토마토로 발광하고 무대를 구르며 Exquisite Corpse를 부르고 일어나 이마에 은십자가를 그리고 노래하는 장면. "여러분 조용히 해주세요. 어딘가에 있을 그녀가 내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나는 그 장면이 토미가 용서를 바라는 것이고, 토미의 용서해달란 말에 헤드윅이 용서함으로 분노를 잃고, 분노를 잃음으로 더이상 가야할 길을 잃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분노와 용서와 화합이지만 그래서 남은 것은 둘이 되어 완성됨을 바랬던 그녀에게 둘이 될 수도 없다는 것,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토미를 원망해왔던 에너지 마저 잃은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어제의 무대를 보며 새로운 느낌을 가졌다. 토미가 일어나 노래를 하는 장면. 이게 현실이 아니라 헤드윅이 바라는 것이 아닐까? 그저 너무 바라기에 나온 환상. 그렇다면 헤드윅은 이제 스스로 분노를 손에서 놓고, 둘이 하나 되어 완성됨을 바랬던 소망마저 놓는 걸까. 헤드윅이 평생을 바래왔던 하나됨. origine of love 오랜 소망과 삶의 목표를 포기함으로 토미를 용서할 수 있게 되고, 이츠학에게 가발을 넘겨줄 수도 있었던 게 아닐까. 언제나 토미의 Wicked Little Town을 들으며 용서해달란 말로 시작해 왜 운명은 없다고 존재치 않는 걸 찾지 말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네가 헤드윅이 반쪽이 아니면 마는 거지 왜 헤드윅 보고 그딴 건 없으니 포기하란 말을 하는 걸까란 생각을 했는데 이 모두가 헤드윅의 환상이라면 1절도 2절도 노래 가사가 전부 이해간다.
그래서 그의, 그녀의 뒷모습이 그리도 쓸쓸했던가.
용서해요 난 몰랐어
나는 너보다 어린 아이였잖아
너무나 크고 특별한
여자도 남자도 아닌
신비한 신의 창조물 같은 당신
남김없이 모든 걸 주고
따뜻한 온기를 불어
차가운 도시를 녹인
아름다운 너
운명이란 없는 거야
사실은 바람만 있는 하늘처럼
오묘한 마법도 없고
영원한 사랑도 없어
존재치 않는걸 찾을 순 없어
이제는 받아들여 봐요
당신 존재의 이유를
두려워 말고 건너요
Wicked little town
Ahh~ Ahh~
길잃고 헤매는 당신
따라와 나의 속삭임
건너요 차가운 도시
Wicked little town
mm- Wicked
mm- little town
Good bye Wicked little town
조명이 너무 예쁘다. 정석군도 예쁘다. 너무 너무 사진찍고 싶었다.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로 찍고 싶은 장면이 몇있었다.
2년 전의 그녀는 그냥 앳뒤고 귀여워서 구를 데로 굴러먹은 헤드윅이기에 모자르다고 생각했는데 2년 후에 다시 만난 그녀는 여전히 굴러 먹었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능숙한 엔터테이너가 되어 있었다. 헤드윅이란 무대는 헤드윅의 자서전 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기 보단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헤드윅이란 보컬이 있는 것이고 그 헤드윅은 그 공연 내용으로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비슷하지만 무엇을 위한 무대이냐란 가장 중요한 것이 다르다. 그래서 헤드윅의 이야기는 연극이 아닌 뮤지컬인 것이고. 그래서 과거에 완전히 빠지지도 않고 과거 이야기를 하며 감상에 젖을 만하면 한 번씩 밖으로 다시 나오는 조정석 헤드윅의 능숙한 직업여성 분위기가 좋았다. 사실 미첼의 외모 덕에 헤드윅이 상당히(?) 나이 많은 느낌이지만 26에 슈미트 하사를 처음 만난 걸 생각하면 서른 안팎의 나이도 맞는 거 같고.
의상도, 가발도, 화장도 다 좋았다. 헤드윅의 화장은 배우마다 매번 다른데 이번 조정석 헤드윅의 화장은 눈매 정도가 아니라 눈 주위를 다 까맣게 하는 화장이라서 조명이 위에서 아래로 비출 때면 얼굴 위에 그림자가 지는 느낌이었다. 그게 조정석 헤드윅 분위기를 더 만들어 주었다.
다시 한 번 말할 수 밖에 없는 조명. 조명이 이렇게 예쁜 건 극장 장비 덕인지, 조명 스탭 때문인지, 연출 덕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모두에게 감사하고 싶다.
문혜원 이츠학은 키가 헤드윅가 맞아서 좋긴 한데 백업 보컬을 하기엔 목소리에 너무 날이 서 있었다. 노트르담을 볼 때는 못 느낀 점인데 그때는 메인 보컬이라 상관없었던 거였나. 그래도 어쨌든 처음으로 본 기타 치는 이츠학 분위기는 좋더라.
그리고 프로그램. 아마도 릴레이로 헤드윅 역의 배우가 바뀌기 때문에(번갈아 하는 게 아니라 자기 몫의 기간을 연기하고 다음 배우에게 넘기는) 그 시기 배우 특집판이었다. 금, 토 심야 공연을 계속 뛰고 있기 때문에 송용진씨까지 두명의 사진이 잔뜩! 프로그램 살 때 바인더를 주길래 왠 바인더? 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식으로 바뀌는 배우 사진을 끼어주기 때문인 듯. 여전히 로빈 킴의 사진은 굉장히 좋았다. 조정석군 얼마나 예쁜지. 조정석 헤드윅도 예쁘지만, 그냥 배우 조정석도 아주 아주 예쁘다. 그리고 송용진씨. 이번에 멋진 사진 몇 장있어 아주 흐뭇했는데 그.. 사실 미리 듣기는 했다만 그래도 그.. 그 과격 노출은 무어냐! 이젠 신체 부분 노출과 빤스 차림으로 부족해 누드냐!!! 나름 사진도 잘 나왔긴 한데 페이지 2장짜리 큰 사진을 그 사진으로 한 건 조콤.
그리고 마지막, 조정석 헤드윅 정말 좋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고, 끝나기 전에 한번쯤은 더 봐야지 싶지만 Midnight Radio는 쏭이 역시 최고다. 특히 And me- 그리고 앵콜도.
# by | 2008/11/06 13:20 | - 공연즐기다 | 트랙백 | 덧글(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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