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뮤지컬 클레오파트라

 

2008/11/27 20:00 유니버설아트센터

김선경 / 김법래 / 민영기 / 최성원 / 모지민

컨디션이 영 안 좋아서 짧게 쓴다. 감기 기운인가? 집에 빨리 들어가 푹 자고 싶은데 오늘 회식이다. 쳇. 11시에 올리브쇼던가? 하여간 TV도 봐야 하는데. 헤드윅 팀의 송용진씨, 조정석씨, 이석준씨 나오는데!

클레오파트라는 장소도 그렇고 여러모로 들리는 얘기 염려스러운 바가 많은 공연이었는데 직접 보니 뭐... 염려스럽더라.

의상도 무대도 공 많이 들이고 앙상블도 오래 훈련한 거 같고 좋은 배우들 많이 나오는 무대다. 특히 우리나라에 여자 배우가 단독 주연으로 서는 무대가 몇 없고 성공하기 어렵다는 걸 감안할 때 김선경씨의 클레오파트라는 두말 할 거 없이 정말 멋졌다. 김선경씨 주연의 무대를 보고 싶었는데 그 소원풀이 했다는 느낌. 아주 아름답고, 강한 클레오파트라였다.

김선경씨 외에도 이 무대를 볼 수 밖에 없던 이유는 김법래, 민영기씨가 나온다는 건데. 듣던 대로 시저 너무 빨리 죽는다. 그래, 알아! 시저가 죽어야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거. 그래도 좀 노래 한 곡 더 해주고 가시면 안될까요! 앞부분 노래들도 너무 저음인데다 음향이 저음에서 많이 뭉개져서 정말 괴로웠다. 아, 법래씨 노래 듣고 싶어라.

민영기씨는 컴패니밖에 본 공연이 없어서 아직 이렇다할 감상을 갖고 있지 않은데 워낙 좋은 칭찬을 많이 듣는 배우라 기대도 크고, 기대만큼 좋기도 했다. 그런데 너무 해맑으시더라. 민영기씨가 연기하는 안토니우스를 보고 있자니 저 자식은 나이 먹어도 그냥 마냥 애 같은 망나니야! 라고 화가 나는 느낌. 뭐 그래서 시저를 이유 없이 그리 따르는 것도, 아내에게 휘둘리는 것도, 결혼하란다고 결혼하는 것도 그리고서 돌아와서 바로 클레오파트라에게 절절 비는 것도 다 이해간다. 노래가 아주 힘있는 데 비해 아주 해맑은 웃음. 그 대비가 재밌었다.

옥타비아누스를 연기하는 최성원씨는 목 상태가 많이 안 좋은 듯. 극장 음향이 그런지 고음에서 너무 쇳소리 많이 난다. 그래 괜히 유니버설은 아니지 기억하는 것보단 나은 것도 같아.

극장 말고도 원작 자체가 좀 문제가 많아서 몰입하기 너무 어려운 무대다. 이건 갈라쇼인가? 아님 하이라이트 편집? 이시스와 쥬피터는 사회자? 마음을 비우고 장면 장면을 이으려고 보지 말고 그냥 갈라쇼처럼 받아들여야 한다.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지 못 하고 장면과 장면의 간격이 너무 멀다. 좋은 배우들 이렇게 많이 나오고 이렇게 공 많이 들였는데 원작의 힘이 이렇게 약하다니 많이 아쉽다. 하지만, 노래 몇 곡은 꽤 좋았다. 특히 클레오파트라의 솔로곡과 안토니우스 노래.

마지막으로 뱀! 모지민씨 뱀. 정말 아주 멋졌다! 사실, 나는 중간에 나오는 새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뱀과 새가 제일 좋았어!

by 191970 | 2008/11/27 16:42 | - 공연즐기다 | 트랙백 | 덧글(6) 

트랙백 주소 : http://c191970.egloos.com/tb/184139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레이 at 2008/11/27 20:04
드디어 보셨군요. 시간이 지나면 공연이 좀 나아지려나 싶었는데 평을 보니 여전하구나 하는 생각이 -_-; 그래도 김선경씨의 클레오파트라는 박지윤씨보단 좀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저도 뱀밖에 안보였다는 -_-;
Commented by 191970 at 2008/11/28 09:28
흠 이건 나아지고 말고 할 게 없던데요. 배우와 연출은 충분히 자기 몫 잘 하고 있는데 문제는 그냥 원작과 공연장이잖아요. ^^;; 그리고 김선경씨 클레오파트라는 너무 당연히! 아주! 나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 뱀은 정말 멋지더라고요.
Commented by vanilla at 2008/11/27 21:08
새!!! 새언니 넘 좋죠? ㅜㅜ 옷도 이쁘고~표정도 인자하기 그지없어요 ㅜㅜ
Commented by 191970 at 2008/11/28 09:28
네. 새 너무 좋아요! 등장할 때 마다 절로 시선 뺏기게 되던데요.
Commented by 빨간그림자 at 2008/11/28 15:34
오옷! 김선경씨가 파워업을 하셨나보군요.
제가 봤을 때는 시저와 안토니우스가 너무 강해서...... 여왕님이 살짝 묻히던데.
(사알짝~ 선경파트라, 너 마저.... 의 분위기가;;)
그래도 이 극의 구조는 클레오파트라가 쫌 약해 보이는 것 같아요. ㅠ.ㅠ
Commented by 191970 at 2008/11/28 17:04
음 글쎄요. 제가 봤을 때는 시저나 안토니우스가 너무 강하다란 말을 할 정도의 느낌은 아니었어요. 일단 시저는ㅠㅠ 강한 노래가 없잖아요?

그리고 극.. 극은 그냥-_- 클레오파트라 뿐만 아니라 어떤 캐릭터도 부각되지 않던데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