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08일
[감상] 뮤지컬 즐거운 인생
출연 : 임춘길 / 김무열 / 백주희
연출 : 오만석
음악감독 / 작곡 : 이준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도 않았는데 아쉬운 점이 너무 많다. 그럼에도 아주 별로였어라고 그냥 웃고 넘기기엔 또 걸리는 게 많고, 아까운 점들도 있고. 사실 돌아서고 나니 아까웠던 점은 무언지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 아쉬운 점들만 잔뜩 남아 있을 뿐. 하지만 그래서 다 싫고, 다 별로냐 이건 또 아닌데. 가끔 가슴 아프게 느껴지는 좋은 대사가 있었고, 좋은 노래가 있었다. 근데 전체가 너무 힘들다.
전체적으로 강약 조절이 안된다. 신파까지는 좋은데, 내내 그렇게 불쌍하고, 안됐고, 찌질해서야 어디서 희망을 갖거나, 즐길 수가 있겠나. 그래서 넣은 듯한 몇몇 빠른 비트의 노래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고, 특히 나이트 사장 역의 김정민씨 그런 장면의 음악과 춤에서 어색했다. 좀더 춤 잘 추는 배우가 사장 역을 했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도 든다.
내용이 너무 찌질하고 주인공인 범진은 더 찌질해서 보고 있기 힘들었다. 특히 학교 수업 부분만 나오면 양손을 쥐어 짜며 간신히 참았는데... 최고는 음치인 학생에게 음치를 고쳐주겠다고 양동이를 씌우고 노래를 시키는 장면이었다.. "넌 네 인생을 모독하는 거야" 따위의 대사를 하면서. 그 장면은 정말 엿같아서 참기 힘들었다. 범진이 얼마나 찌질하고 어디까지 바닥인지를 보여주는 게 의도였다면 성공했다. 난 정말로 그 선생에게 "너야 말로 학생의 인격을 모독하고, 선생이란 자리를 더럽히고 있는 거야."라고 외쳐주고 싶을 정도로. 그리고 마지막 수업에서 그 양동이 학생이 스스로 양동이를 뒤집어 쓰고 노래하는 장면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무언가가 있었다. 범진의 수업에서 무언가를 배웠거나, 음치가 나아졌을 거라는 뭐 그런 게 아니라, 그냥 그 상황까지 몰리면서도 도망가지 않는 모습에서. 그리고 배우가(여기부턴 그 역이 아니라 배우) 양동이를 벗고 제대로 노래를 부를 때는 앞에서의 그 억압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나름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이 장면을 다른 사람들 중 얼마나가 불편하게 여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내게는 견디기 힘든 장면이었다.
그 외에도 몇몇 장면은 보고 있자니 낯 뜨거워져서 좀 힘들었다. 괜찮은 연출, 어울리는 장면과 이렇게 보고 있기 불편하고 왠지 창피한 장면은 정말 종이 한끝의 차이인가? 내내 너무 무겁고 진지해서 너무 길고, 쳐지는 것 같았는데 그렇다고 억지로 끼어 넣은 것 같은 관객 참여 유도 장면들도 좋지 않았고.
거기다 아주 진지한 내면의 이야기를 하는 솔로곡 다음 바로 번쩍번쩍 하는 노래들로 넘어가는 것도 감정적 동조가 되지 않아 힘들었다. 좀 여운을 주고, 감정을 추스릴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전반적으로 너무 욕심부려 몰아치는 거 같아 아쉬운 점이 많다.
그래도 또 하나의 주인공 이세기의 솔로곡들은 아주 좋았다. 특히 아버지 죽고, 채플린 복장을 하고 노래할 때는 진짜 좋았고, 그 외에도 그의 솔로곡은 다 괜찮았다.
범진 역의 임춘길 씨는 노래도 좋고, 움직임도 좋은데도 범진 역이 워낙 찌질하고 짜증나서, 배우마저도 그런 눈으로 보게 되더라. 이건 연기를 잘해서라고 해야겠지?
세기 역의 김무열은 여전히 예쁘다. 그나마 세기에게 점수를 높게 주게 된 건 확실히 그 영향도 있을 거 같긴 하지만, 그럼에도 눈에 띄게 잘한 것도 사실이고.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는 선영 역은 그 역에 대한 설득이 부족해 그렇지 않아도 힘든데 연기하는 백주희씨도 내내 너무 무거운 톤으로 무게만 잡고 있어서 정말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거기다, 그녀의 자살 장면은 왜 이렇게, 어설프고, 왜 이렇게 긴 건지. 사실, 너무 길어서 쳐지는 장면이 이 외에도 몇 있었다. 장면 전환에 좀더 여유를 주고, 필요이상으로 길어지는 장면들을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건 정말 개인적인 감상인데(위에도 다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누구나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게 다를 수 있고, 그래서 욕심 부리고, 꿈을 꾸는 거겠지만 그럼에도 팬의 입장에서 오만석씨는 연기를 계속해주었으면 좋겠다. 연출 말고. 하지만, 다음 작품의 드림걸즈라니 이건 이거대로 조금 한숨. 주말 VIP석이 13만원이라는 얘기가 있던데, 그럼에도 가야하나!
연출 : 오만석
음악감독 / 작곡 : 이준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도 않았는데 아쉬운 점이 너무 많다. 그럼에도 아주 별로였어라고 그냥 웃고 넘기기엔 또 걸리는 게 많고, 아까운 점들도 있고. 사실 돌아서고 나니 아까웠던 점은 무언지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 아쉬운 점들만 잔뜩 남아 있을 뿐. 하지만 그래서 다 싫고, 다 별로냐 이건 또 아닌데. 가끔 가슴 아프게 느껴지는 좋은 대사가 있었고, 좋은 노래가 있었다. 근데 전체가 너무 힘들다.
전체적으로 강약 조절이 안된다. 신파까지는 좋은데, 내내 그렇게 불쌍하고, 안됐고, 찌질해서야 어디서 희망을 갖거나, 즐길 수가 있겠나. 그래서 넣은 듯한 몇몇 빠른 비트의 노래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고, 특히 나이트 사장 역의 김정민씨 그런 장면의 음악과 춤에서 어색했다. 좀더 춤 잘 추는 배우가 사장 역을 했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도 든다.
내용이 너무 찌질하고 주인공인 범진은 더 찌질해서 보고 있기 힘들었다. 특히 학교 수업 부분만 나오면 양손을 쥐어 짜며 간신히 참았는데... 최고는 음치인 학생에게 음치를 고쳐주겠다고 양동이를 씌우고 노래를 시키는 장면이었다.. "넌 네 인생을 모독하는 거야" 따위의 대사를 하면서. 그 장면은 정말 엿같아서 참기 힘들었다. 범진이 얼마나 찌질하고 어디까지 바닥인지를 보여주는 게 의도였다면 성공했다. 난 정말로 그 선생에게 "너야 말로 학생의 인격을 모독하고, 선생이란 자리를 더럽히고 있는 거야."라고 외쳐주고 싶을 정도로. 그리고 마지막 수업에서 그 양동이 학생이 스스로 양동이를 뒤집어 쓰고 노래하는 장면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무언가가 있었다. 범진의 수업에서 무언가를 배웠거나, 음치가 나아졌을 거라는 뭐 그런 게 아니라, 그냥 그 상황까지 몰리면서도 도망가지 않는 모습에서. 그리고 배우가(여기부턴 그 역이 아니라 배우) 양동이를 벗고 제대로 노래를 부를 때는 앞에서의 그 억압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나름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이 장면을 다른 사람들 중 얼마나가 불편하게 여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내게는 견디기 힘든 장면이었다.
그 외에도 몇몇 장면은 보고 있자니 낯 뜨거워져서 좀 힘들었다. 괜찮은 연출, 어울리는 장면과 이렇게 보고 있기 불편하고 왠지 창피한 장면은 정말 종이 한끝의 차이인가? 내내 너무 무겁고 진지해서 너무 길고, 쳐지는 것 같았는데 그렇다고 억지로 끼어 넣은 것 같은 관객 참여 유도 장면들도 좋지 않았고.
거기다 아주 진지한 내면의 이야기를 하는 솔로곡 다음 바로 번쩍번쩍 하는 노래들로 넘어가는 것도 감정적 동조가 되지 않아 힘들었다. 좀 여운을 주고, 감정을 추스릴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전반적으로 너무 욕심부려 몰아치는 거 같아 아쉬운 점이 많다.
그래도 또 하나의 주인공 이세기의 솔로곡들은 아주 좋았다. 특히 아버지 죽고, 채플린 복장을 하고 노래할 때는 진짜 좋았고, 그 외에도 그의 솔로곡은 다 괜찮았다.
범진 역의 임춘길 씨는 노래도 좋고, 움직임도 좋은데도 범진 역이 워낙 찌질하고 짜증나서, 배우마저도 그런 눈으로 보게 되더라. 이건 연기를 잘해서라고 해야겠지?
세기 역의 김무열은 여전히 예쁘다. 그나마 세기에게 점수를 높게 주게 된 건 확실히 그 영향도 있을 거 같긴 하지만, 그럼에도 눈에 띄게 잘한 것도 사실이고.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는 선영 역은 그 역에 대한 설득이 부족해 그렇지 않아도 힘든데 연기하는 백주희씨도 내내 너무 무거운 톤으로 무게만 잡고 있어서 정말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거기다, 그녀의 자살 장면은 왜 이렇게, 어설프고, 왜 이렇게 긴 건지. 사실, 너무 길어서 쳐지는 장면이 이 외에도 몇 있었다. 장면 전환에 좀더 여유를 주고, 필요이상으로 길어지는 장면들을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건 정말 개인적인 감상인데(위에도 다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누구나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게 다를 수 있고, 그래서 욕심 부리고, 꿈을 꾸는 거겠지만 그럼에도 팬의 입장에서 오만석씨는 연기를 계속해주었으면 좋겠다. 연출 말고. 하지만, 다음 작품의 드림걸즈라니 이건 이거대로 조금 한숨. 주말 VIP석이 13만원이라는 얘기가 있던데, 그럼에도 가야하나!
# by | 2008/12/08 12:52 | - 공연즐기다 | 트랙백 | 덧글(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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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열군은 여기서도 아주 훌륭해요. 교복도 잘 어울리고. 아주 예쁘죠. ( ..) 그것만으로도 사실 보람은 좀 있었어요.
저는 7월말까지 한다고 하니 시간 잘 맞춰보고 한번은 꼭 볼 생각이에요...
그런데 오디는 꼭 캐스팅 공개를 티켓오픈이랑 같이 하는거 같던데 진짜 마음에 안들어요...
(즐거운 인생 관련글에 오만석이 나온다는 "드림걸즈" 얘기만 하고 가네요... 죄송...)
그리고 오디 기획사. 사실 오디가 욕 먹을 짓 많으 하는 건 사실인데, 알고보면 더한 데가 많거든요. NPDK같은 경우는 노틀담 지방 공연을 티켓 오픈하고도 캐스팅 스케줄을 공개 안하고 묻는 사람 다 씹고 뭐 이랬고.-_-;; 쇼노트는 계약도 안 된 배우 자기 마음대로 공개 터뜨렸다가 바로 취소하고 오픈도 미루고.. 오픈 할 때까지 캐스팅 공개 안하는 건 일상다반사.. 그리고 드림걸즈는 벌써 캐스팅 나온 거잖아요. 더 나쁜 놈이 많아 나쁜 놈도 덜 나빠 보이는 요즘 현상인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