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뮤지컬 드림걸즈

 
2009/04/29 20:00 샤롯데
오만석(커티스) / 홍지민(에피) / 정선아(디나) / 최민철(지미) / 김소향(로렐) / 하지승(씨씨)




지어진 지 얼마 되지도 않고, 뮤지컬 전용극장이라는데 왜 이리 소리가 자꾸 귀에 거슬리는지 모르겠다. 2막 초 스피커에서 잡음 있었고, 그리고 전반적으로 작은 소리를 잘 못 잡는 느낌이어서 갑갑했다. 특히 노래 시작할 때 초음이 잘 안 들렸다. 그리고 무대 초반에 노래 가사를 알아듣기 참 어려웠다. 무대 위에서 쇼하는 곡이 많아 내용진행에 문제가 있을 정돈 아니지만 그래도 뮤지컬인데.

무대 장면을 위한 노래들을 빼면 내용진행을 위한 부분에선 인상 깊은 노래가 별로 없고, 대사가 좀 뜬다. 서로를 향해 던지는 게 아니라 허공을 향해, 정해진 억양, 정해진 약속대로 던지는 인상을 받았다. 자꾸 대사에서 어색해하다 연출이 외국인인가 했는데 정말 그렇더군. 그래, 사실 외국 연출가 무대에선 이런 느낌이 좀 있어. .

오만석 커티스는 글쎄 좀 뭐라 말할까 아주 좋지도,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커티스 자체가 그리 매력적인 인물로 보이지 않는 그런 정도였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처음부터 사랑했어 너는 나의 꿈이야 하면서 노래 부르는 장면에서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그래 그래 너도 힘들었지. 너도 그저 꿈꾼 거지. 이건 팬심으로 인한 건가? 어쨌든 그 장면의 만짱 정말 멋졌다고. 역시, 비열해 보이는 역도 잘 어울린다. 그런데 오만석씨 공연은 볼 때마다 욕구불만이 된다. 이 배우 정말 이보다 보여줄 수 있는 게 훨씬 많은, 그런 역량을 가지고 있는데 왜 이런 역을 하고 있는 거야. 라는 느낌 때문에. 헤드윅이나 공길처럼 배우의 역량이 폭발하는 그런 역 좀 해줬으면 좋겠다.

최민철 지미는 그냥 너무 잘 어울린다. 원래 드림걸즈가 흑인 드라마지만 연기하는 우리 배우들이 흑인으로 보이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헤어 스프레이처럼 까만 색을 칠해도 어차피 흑인으로 보이진 못하니까. 그런데 최민철씨만 흑인 같았다. 심지어는 프로필 사진만 봐도 혼자 흑인 분장한 거 같다. 너무 웃긴다. 최민철씨 원래 잘하는 배우고, 좋아하는 배우인데 그래도 지미 너무 잘 어울려 좋았다. 노래도 좋고, 연기도 좋고, 즐겁고. 사실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생각보다 비중도 더 컸다.

내내 무대를 지배하는 다섯 개의 LED 패널 멋졌다. 사실, 전체적으론 무대가 너무 단조롭고 단순한 느낌이 있었는데... 뮤지컬 전용극장인 샤롯데 시설이 아깝잖아. 그래도 LED패널은 멋졌다. 특히 무대 뒷 장면들 연출과 무대 앞에서 뒤로 넘어가는 부분들이 좋았다.

- Stepin' to the bad side. 이 노래 부분 너무 좋다. 사실, 이 부분 춤 시작할 땐 여기저기서 웃음이 좀 터졌고 나도 조금 그런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남자 배우들 4인조로 그렇게 보이밴드 댄스 춰주는데 어떻게 안 좋을 수가 있어! 거기다 우리 만짱도 있잖아. 하루가 지나니 그 장면이 더욱 눈앞에 아른거린다. 내가 만약 드림걸즈를 다시 본다면 이 부분 때문일 확률이 높다. 갑자기 고궁 대장금에서 조정석씨의 조광조 댄스가 생각난다. 이것도 사실 이 장면 때문에 다시 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었지.

홍지민 에피나 정선아 디나나 특별히 할 말은 없다. 잘 하더라. 김소향씨는 얼핏 보면 자꾸 윤공주씨 생각난다.

오랜만에 즐겁게 본 뮤지컬 관람이다. 뮤지컬 자체가 오랜만인가. 올해 상반기에 이상하게 보고 싶은 무대가 없긴 하지. 현재 5월에도 예매해둔 공연이 연극만 두 개다.

그런데, 이정도 장기 공연인데도 OST를 안내주네.

+
올해 상반기엔 보고 싶은 공연이 별로 없어 이게 겨우 8개째다. 뮤지컬 다섯, 연극 셋. 다음달은 예매해둔 연극만 둘이고.

by 191970 | 2009/04/30 15:57 | - 공연즐기다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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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vanilla at 2009/05/18 11:11
흑흑 욕구불만이 된다에 완전 공감해요 ㅜㅜ 저도 왠지 뮤지컬보단 연극을 많이 보고 있는 상반기입니다;;;
Commented by 191970 at 2009/05/18 19:11
ㅠㅠ 욕구불만 저만이 아닌 거죠?

올해 상반기는 참 땅기는 뮤지컬이 적어요. 그 덕인 거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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