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나비이야기

 
오랜만의 나비 이야기.

1. 오늘 새벽. 옅은 잠을 자다 모기 소리 때문에 깼다. 드디어 올해도 모기의 난이 시작되는구나. 이걸 어찌해야 하나, 일어나서 잡고 자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주말이라 아직 잠은 안자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나비가 왔다. 처음엔 옆에서 빠르게 눈만 따라다니더니, 모기를 따라 내 몸 위에 올라오고, 모기 잡겠다고 폴짝댔다. 물론, 잡았을 거라 기대는 안 한다. 동생 말에 의하면 얼마 전 창 밖에서 날라 들어온 엄청 큰 바퀴벌레도 못 잡았단다.-_- 가끔 파리는 잡긴 하지만...... 파리도 때려서 잡긴 하는데 죽이지 못해 보통 다시 날라간다.

그래도 다행히 모기를 잡은 건지, 그냥 쫓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더 이상 모기 소리가 들리진 않게 됐다. 새벽녘 옆에서 모기를 잡아준 나비가 너무 너무 귀엽고 뿌듯했다만(너도 도움이 될 때가 있구나) 그래도 내 몸 위에서 폴짝댄 건 너무 괴로웠다는 거지. 아, 옆구리가 막 아프더라. 참고로 우리 나비는 여전히 5.5kg

2. 요즘 우리나비는 아무도 안 건드리는데 혼자 소파에서 뒹굴 거리며 털 핥다가 뒤로, 그래서 등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얼른 다시 올라와서 모른 척 하는데.. 이게 한 번도 아니라는 거. 너 고양이 맞니?

3. 가끔, 주말에 낮에 같이 놀아주거나 집에 사람이 없다 있거나 하면 너무 반가워서인지 밤에 안 자고 뛰어다닌다. 뭐, 이젠 많이 익숙해져서 그러려니 하긴 하는데 그래도 그 큰 덩치가 후다닥 쿠다당 쿵쿵대는 건 좀 무시하기 쉽진 않다. 내 방을 베란다 통한 창으로 들어오와서 침대로 넘어오다 협탁에 있는 물건도 다 떨구고. 예전엔 안 그랬던 거 같은데 어째 점점 더 조심성이 없어지냐. 그리고. 놀아달라고 침대에 와서 옆에 와서 빤히 쳐다보고 있는 건 귀엽긴 한데, 자다 깨서 코앞에서 빤히 쳐다보는 눈과 마주치면 좀 무섭다-_-



by 191970 | 2009/06/08 10:31 | - 그냥하는얘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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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oxen at 2009/06/12 14:07
첫번째 사진은 청순한데 두 번째 사진은 카리쓰마 있어요. 넘치는 박력!
1번에 쓰신대로 저희집 고양이들도 가끔 파리 잡아 주는데. 저희 애들은 두 앞발로 살포시, 지긋이 파리를 눌러 죽여요... 그러다가 발 떼서 한번 더 보고 아직 살아있으면 발을 세로로 세워서 탁탁탁 가지고 놀다가 지긋이 눌러 죽여요. 2번 같은 경우도 종종있는데 의자같은데 끄트머리에 앉아있다가 배 핥고 그러느랴 중심이 어긋나서 갸우뚱 하면서 뒤로 넘어지는데 전 그런 멍청한 모습의;;;고양이가 귀여워서 너무 좋아요 ㅠㅠ; 넘어진 다음에 잽싸게 자신을 추스리고 뻔뻔한 표정으로 지금 무슨 일 있었나? 하는 그런 느낌 너무 좋고요 ㅎ
Commented by 191970 at 2009/06/12 16:24
하하하; 청순!
1번. 우리 나비도 살포시, 지긋이 파리 눌러주는데 그러다 한 번 더보고, 다시 탁탁 치고 하다가.. 놓치기도 해요-_-;; 그리고 그렇게 죽이는 거나 못죽이는 거 한 반반 정도인 듯. 사실, 잘 잡지도 못한다는 거.

2번. 그 멍청한 모습 정말 귀엽죠! 그리고 아무일도 없었던 척. 무슨 일 있었어? 그 표정도 완전 귀엽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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