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뮤지컬 사춘기

 
2009/06/11 20:00 해치홀
오승준, 배승길, 임수연, 이희준, 김보민, 김보현, 맹주영, 장원령, 조영태, 홍윤희

알라딘 이벤트 당첨으로 받은 초대권으로 다녀왔다. 알라딘 뮤지컬 초대는 벌써 두 번째. 감사합니다. 첫 번째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우수고객 우대라 굳게 믿고 있다.

사춘기는 지난 초연 때 그렇지 않아도 평이 꽤 좋아 마음에 담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쉽게 가지지는 않는 게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거나 단기간 짧게 하는 공연이 아니기 때문. 언젠가 가면 되겠지. 사실, 이런 마음으로 끝까지 못 가는 공연이 몇 있다. 다행히도 좋은 기회 주어져서 다시 올라온 무대 초반에 다녀올 수 있었다.

아는 분들은 아는 얘기인데 이 무대는 이번에 연강홀에 올라가는 스프링 어웨이크닝과 같은 원작이다. 독일 프랑크 베데킨트의 '사춘기'. 두 뮤지컬이 같은 원작을 어떻게 변주했을 것인가도 관심사 중 하나. 먼저 보게 된 우리나라의 사춘기는 지금 시대에, 대한민국의 청소년이야기로 바뀌었다. 하지만 사실, 블로그가 나온다는 것뿐 굳이 지금 시대란 말이 따라올 무언가는 없었다. 창녀촌의 누나, 동성친구를 몰래 짝사랑하는, 부잣집 의붓엄마와 술집에 일하는 친엄마, 예상 못한 임신, 자살...... 모두 지금 보다는 10년, 20년 전을 떠올리게 하는 화제들이다. 그건 물론 내가 그들 나이였던 게 벌써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도 청소년의 방황 다루자고 저런 소재들 나오나? 좀 식상하다고. 그리고 무대에서 인터넷과 블로그를 소재로 올리는 것은 왜 이리 매번 촌스러운지 모르겠다. 다르게 표현은 안되나?

하지만, 그런 어리고, 촌스럽고 좀 유치한, 그런 맛이 있음에도 무대는 꽤 좋았다. 배우들 마저 모두 젊은 신인들이어서 걱정한 바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무대 소화도 잘했고, 풋풋해서 잘 어울리는 면도 있었다. 물론, 좀더 세련되고, 좀더 프로페셔널한 무대도 가능하겠지. 하지만 이런 풋풋한 촌스러움도 나쁘지 않다. 더군다나 거기에 가격도 저렴하다. 이 정도면 한번씩 봐도 괜찮을 무대라는 느낌. 노래도 꽤 좋고. 안무도 역동적이고.

장소 해치홀은 처음 가 본 극장이었는데 상당히 작다. 상당히 작은 데다 3면 극장인데 사이드 거의 끝까지 사람 앉히더라. 물론 사이드 석은 다들 초대권 가진 사람들인 거 같긴 했다만...... 이런 극장이 사이드 관객까지 염두에 두고 연출한다 해도 결국은 중앙 블록에서 관람하는 것보다는 많이 안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건데 중앙 블록에 관객석 자체가 아주 적다. 그래도 이번은 초대권이었으니 다음엔 중앙으로 예매해서 다시 가볼까 싶다. 한 번은 더 봐야할 거 같은 공연.

by 191970 | 2009/06/15 13:15 | - 공연즐기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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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6/15 13:5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191970 at 2009/06/15 13:52
하하하; 저도 그 두 개 잘 헷갈리던데요.
Commented at 2009/06/15 17:4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191970 at 2009/06/15 19:29
저는 제가 쓴 거 읽고, 무대 좋았는데 왜 이렇게 투덜거림 뿐이야! 대체 뭐라는 거야-_-라고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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