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뮤지컬 스프링어웨이크닝

 
2009/07/18 15:00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김무열 / 조정석/ 김유영

참 쓸 말 없다. 오랜만이다. 꽤 기대갖고 기다렸던 뮤지컬이었는데... 무대는 예쁘다. 배우들도 열심히 잘한다. 노래도 좋다. 그런데 난 인터미션 제외한 두시간이 길었다. 몸이 피곤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졸렸다. 2막이 끝났을 때는 이거 끝인가? 그런 거 같긴한데 하며 좀 의아했다. 이렇게 끝내도 돼? 하지만, 정말 끝이었다.

마음 끌릴 좋은 요소들이 여럿이어서 더 아쉽다. 지금 같아서는 두번 볼 수 있을 거 같지 않은데 시간 좀 지나고 나서 노래들 떠올리게 되면, 그리고 다른 사람들 좋은 평들이 나온다면 다시 보고 싶어질 수도 있겠지. 그리고 배우들이 좀 그리워질 것도 같고. 나중에 여름이 끝나고쯤 한 번 생각해 봐야겠다.

+

그런데 생각해보니 난 쓰릴미도 처음 봤을 땐 그냥 저냥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 평이었잖아. 심지어 헤드윅 처음 봤을 때도 그랬어. 클로저 댄 에버도 보고 나와서 아주 나쁘진 않은데 그래도 실망이야 그랬고. 한 번 보고 실망하고 끝이었던 공연도 많지만, 처음 봤을 때의 감상이 바뀐 공연도 참 많다. 특히 '꽂히는' 공연은 첫 관람이 아니라 재관람이었을 때 비율이 제법 더 높고. 역시, 노래나 들어봐야 할까 보다. 노래나 듣다, 라이브로 너무 듣고 싶어질 때 다시 찾아가 봐야겠다. 무언가 더 있을 거 같아서 아쉽긴 해. 이게 다는 아닐 거야. 이게 다라고 하기엔 그 무대와 무열이와 정석군과 그 노래들이 아깝지. 사실, 난 동영상 얼핏보고 연상했을 때 좀더 에너지 넘치는 무대일 줄 알았어. 학생들이 노래 부르며 방방 뛰어다니는. 그런데 그런 에너지가 부족했다는 것도 실망하는 데 한 몫한 거 같아.

그리고... 김무열은 크게 눈에 띄지 않더라. 더 예쁜 배우인데 왜 그러니. 좀 지나면 더 좋아질까 그런 느낌도 들고.

정석군은 어디다 끼워놔도 너무 눈에 확 들어오고 너무 예쁘고 그렇다. 외모가 예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그가 만들어내는 캐릭터가. 왜 모리츠 죽고 나면 지루해진다 하는지 직접보니까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더라.


+
그리고 뮤지컬 사춘기가 자꾸 생각난다. 차일피일 미루다 어느새 공연이 끝나 버렸는데 한 번 더 볼 걸 그랬다. 정말로.

by 191970 | 2009/07/20 13:45 | - 공연즐기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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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vanilla at 2009/07/20 17:27
저랑 비슷한 생각이시네요:) 나쁘진 않았는데 이게 다인가? 싶고.......저도 생각해보면 쓰릴미도 처음보고나선 안 꽂혔기때문에 좀 기다려보려고요^^ 게다가 더무 기대한 것도 같고...저도 슬슬 노래를 다시 듣는 중이에요^^
Commented by 191970 at 2009/07/21 09:13
사실 꽂히는 것도 좀 무섭죠. 이렇게 길게 하는 공연 제대로 꽂히면 어찌될까 싶은데.. 그정도는 아닐 거 같고 하지만 이것도 확신하기엔 무섭고.. 어쨌든 좀 지나고 한 번은 더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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