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26일
[감상] 뮤지컬 젊음의 행진
2009/08/25 20:00 코엑스 아티움오영심 이정미 / 왕경태 임대석 / 교생 역 외 김준 / 형부 박세웅 / 상남이 전아민
김준을 이용한 광고가 여러모로 마음에 들진 않지만 아래서 얘기한 거처럼 너무 볼만한 공연이 없어 특히 뮤지컬 결핍이 요즘 너무 심해져 보러 간 공연. 요즘은 정말 공연예매 사이트를 아무리 뒤져도 보고 싶은 공연이 없다. 예전엔 보고 싶은 공연이 너무 많아서 돈 때문에 고민하고 시간 때문에 고민해서... 정말 고민 많이 하고 그럼에도 보고 싶어서 일이 바쁠 때는 토요일 보고 일요일 보고, 일요일에 두 번도 보고 막 이랬는데 요즘은 왜 이런지. 거기다 내가 좋아해서 무대 올라간다 하면 꼭 보고 싶었던 배우분들 요즘 다 뭐 하시는지 알 수가 없다. 무언가 계속 올라오긴 하는데 보고 싶은 공연도 없고, 보고 싶은 배우들도 없다.
20대만 40% 할인 해준다는 거 때문에 좀 빈정 상했지만 그래도 그냥 30% 할인 받고 관람했다. 보기 전에 이 공연을 처음 보는 동행에게는 미리 귀띔해줬다. 우리가 오늘 관심 있게 봐야할 배우는 상남이 역 배우고,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2막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라고. 역시다. 주인공은 우리 상남이.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노래가 넘어가고 나니 공연이 다 끝난 거 같은 마음이었다.
33살의 8090 젋음의 행진이란 콘서트 기획을 하고 있는 오영심. 콘서트 리허설 중에 전기사용 문제로 찾아온 한전 직원 왕경태. 경태가 대학에 합격하고, 영심이 재수를 시작 하고 십 몇 년만의 재회다. 전기 문제로 콘서트 진행은 원활하지 못하고... 그들은 재회 덕분에 과거 회상을 시작한다. 그들이 고등학교 때. 8090 그 노래들이 나오던 그 때로. 계속 과거와 현재는 교차진행 되는데 초연 때 암막이 잦고, 그 시간들이 어색했던 데 비해 전환이 많이 깔끔해졌다. 전체적으로는 크게 변한 데 없지만 그 장면 전환들이 깔끔히 정리돼서 보기 더 수월해졌다는 느낌. 대사도 줄은 거 같은데... 덕분에 두어 시간 신나게 노래 듣고 박수 치다 보면 공연이 끝난다. 내 나이에서 몇 살 위 또는 아래. 그 또래들이 즐기기 좋은 공연이다. 예를 들어 드라마 질투의 그 마지막 장면을 모른다면 공개방송 장면에서 경태가 질투 주제가를 부를 때 그렇게 같이 웃을 수 없을 테니까. 하지만, 이런 걸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신나게 두 시간 스트레스 해소하고 올 수 있는 무대. 위치도 그렇다 보니 직장인들이 함께 많이 오는 거 같은데 회식 대신 즐기기에도 친구들끼리 같이 보기에도 괜찮은 무대다.
이 날의 제일 큰 불만은 공연장. 처음에 들어갈 때는 깔끔한 정말 새 건물 티 나서 반짝반짝하네 싶었고, 이런 중극장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것도 반가웠는데. 극장에서 음료수 반입을 허가 하더라. 요즘 물 반입 허가 공연장이 많이 늘었는데 여긴 물 정도가 아니라 커피고 뭐고. 음료수는 그렇다 치고 음식 반입이나 핸드폰 같은 것을 하나도 체크하지 않아 많이 불편했다. 아무렇지 않게 빵이고 먹을 거고 갖고 들어와 먹는 사람들. 불이 꺼지고 무대 시작하는데도 계속 문자 보내고 있는 관객을 제지하지도 않고. 할인 받았다 하지만 정가 7만 원짜리 공연이다. 이런 식으로 관리하는 건 너무 곤란한데. 그런 걸 안내하는 사람들이 직원이 아니라 좀 어려 보이는 아르바이트 학생 같아 보이는 것도 불안했고. 전반적으로 관객 분위기 너무 안 좋았고, 그런 거 전혀 제지 하지 않는 공연장도 많이 짜증났다. 하지만, 그래도 함께 웃고 즐기며 보는 공연이라 정말 다행이었다. 좀 더 진지하게 집중해야 하는 공연이 그런 분위기면 진짜 화날 듯.
아, 그리고 두 번째 큰 불만이랄까, 안 좋은 쪽으로 인상 깊은 건 역시 김준. 포스터에서 연상되는 딱 그런 느낌이었다. 열심히는 하는데 딱딱해서 어색한. 뭐 처음 등장할 때 관객석에서 꺅- 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리는 건 좋진 않았지만 그러려니 했다. 무대에서 익숙하거나 능숙하진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네 싶었고. 얼굴 보이지 않고 모자로 눌러쓰거나 카메라 들고 있는 스텝 등으로 나올 때도 정말 열심히 하더라. 그런데 노래가. 교생 역의 첫 번째 솔로 곡은 마지막 콘서트인데 이 노래를 그렇게.. 가성처리 많이 해서 작고 좀 그렇게 불렀을 때는 아쉬웠지만 그러려니 했다. 좀 노래가 안되네. 이정도. 그런데 2막의 첫 곡.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부를 때. 아, 이때는 정말 움찔, 움찔. 나중엔 좀 울고 싶었고. 처음에 박자 틀린 채로 그대로 갈 때는 긴장해서 MR이 안 들리나 라고 좀 웃었는데... 허스키도 아니고 완전 쉬어서 크게 내지르면 괴성으로 밖에 안 들리는 소리를 계속 질러댈 땐... 정말 정말 괴로웠다. 평상시 배우가 노래 아쉽네 그건 좀 괴롭네 하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큰 괴로움. 정말 괴성이었다. 한 번도 아니었고. 그러지 말아줘. 노래 못해도 좋으니 그럼 대신 조그맣게 불러줘. 아님 앙상블로 같이 불러줘도 되는데. 흑흑. 하지만, 아주 열심히는 했다. 군무 출 때도 너무 주변 안보고 열심히 해서 눈에 띄더라. 뭐 그랬다고. 무대 감상에 크게 영향 미칠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주변 사람이 본다면 다른 캐스팅 날을 추천하고 싶다.
아, 공연 보고 나와서는 여전히 너무 좋은 우리 상남이 역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하다 보니 아쉬운 점 얘기만 너무 길어지는구나. 전아민 씨는 여전히 너무 좋았고, 가장 많이 웃게 해주고 인상 깊었다. 매번 이 무대를 할 때마다 저 헤어스타일을 어떻게 만드나 궁금하기도 하고. 저렇게 끼 넘치고 춤 잘 추는 배우인데 왜 다른 무대에서 보기 이리 힘들까 싶어 많이 아쉽다. 좋은 다른 무대에서 볼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 by | 2009/08/26 13:29 | - 공연즐기다 | 트랙백 | 덧글(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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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젊음의 행진 공연장은 진짜 정신없더라고요. 음료수 반입은 공식적이고 그거 아니어도 사람들이 빵이고 뭐고. 음료수도 무슨 베리에이션 커피들을 다 들고 와서 공연 보며 쭉쭉 마시고.ㅠㅠ 인터미션은 아이스크림을 팔고. 그래서 공연시작하는데도 계속 먹고. 여기저기서 떠들고. 김준 나올 땐 비명지르고.ㅠㅠ 하지만 그렇게 시끄럽게 봐도 되는 공연이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