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 191970 - 내소개
(포스팅과 상관없는 댓글도 여기)


* 공연장별 크기 및 좌석
* SF추천목록

혹시 언제, 어딘가에
나를 위한 황금 시대가,
르네상스가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어딘가에 존재하는
나의 시대가,
단 한 장의 티켓,
단 하나의 비자,
단 한장의 일기장 너머 어딘가에 있다고, 언제, 어디가 될지는 모른다.

누가 그런 것을
알 수 있겠는가?
어제 내렸던 비는
모두 어디에 있는 것일까?
보이지 않는 도시 속에?
나의 내부에?
우주 공간은 차갑고 조용하며, 지평선은 무한에 가깝다.


[감상] 연극 나생문(羅生門) - 공연즐기다

나생문(羅生門)

공연일시: 2009/09/25 ~ 2009/11/01
공연장: 대학로예술극장 4관(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극장)
출연: 산적 박윤희/이요성, 무사 최필립/박정길, 무사 아내 박초롱, 나무꾼 김성철, 가발장수 장원영, 스님 유우재, 노파/무녀 이미화, 혼령 서강우 인선호 남궁민희
원작: 아쿠다카와 류노스케
연출: 구태환
극단 수

2009/10/30 20:00 박윤희 / 박정길


영화 라쇼몽은 보지 못했고, 원작 소설도 읽은 적 없지만, 뮤지컬 SEE WHAT I WANNA SEE 덕분에 이 작품이 익숙한 거 같은 착각이 든다. 어쨌든 고곤의 선물로 연출 구태환에 대한 호감도 생겼고... 한 번쯤 보고 싶은 극이기도 해서 공연 소식에 반갑게 다녀왔다.

사실, 나생문이란 단편소설의 내용은 시체의 머리카락을 잘라 가발을 만드는 노파의 이야기다. 그리고, 숲 속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에 대한 3가지? 4가지 시점을 보여주는 이야기는 ‘덤불 속’이란 제목의 단편. 영화 라쇼몽은 이 두 개의 이야기를 합친 것이고 씨왓아이워너씨의 경우는 1막이 '덤불 속', 2막이 '용' 각각 막의 도입부에 사용되는 '케사와 모리토' 세 가지 단편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다.

이 연극 나생문의 이야기는 하나의 살인사건에 대해 피해자 무사와 살해범으로 붙잡힌 산적과 산적에게 강간을 당한 무사의 아내 3명의 증인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며, 하나의 이야기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사람이란 얼마나 자신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정당화하는 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죽은 피해자는 영매를 통해 귀신이 이야기를 한다.)

원작에서 원래 마지막에 당사자가 아닌 순수한 관찰자로서의 나무꾼의 이야기가 들어가있는 지 궁금하다. 내게는 마지막 그 이야기는 좀 사족같이 느껴져서. 굳이 진실은 이런 것이다 설명하지 않는 것이 더 낫지 않았나 싶고 무대에서도 그 부분에서는 좀 늘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그렇게 늘어진다 싶을 때면 가발장수 역이 분위기를 환기시켜 주었고, 잘 먹히기도 했다. 그 가발장수 역을 하신 배우 분은 엥엥대는 말투를 일부러 구사하는 데도 그렇게 발음과 발성이 또렷이 들려서 놀랍기도 했고, 정말 연기 톤이 좋았다. 과장스러운 역이나 뜨지 않고 딱.

스님 역 하시는 분의 연기가 좀 많이 아쉬웠고, 산적, 가발장수, 나무꾼 하신 분 모두 연기가 아주 좋아 멋졌다. 전체적으로 아주 볼만한 무대였다. 그런데 마지막 이야기에서 칼 싸움 장면의 사람이 움직이며 나무 역할을 하는 장면은 양태웅 연출의 한여름 밤의 꿈의 장면과 많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어느 쪽이 먼저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극 배경을 원작 그대로 한 건 매우 좋았다.

핑백

  • #191970 - Midnightblue : 2009 공연 관람 2009-12-29 16:12:48 #

    ... 네긴 + Ivan Gil Orgeta, 강예나, 한서혜2009/09/25 20:00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 김무열, 조정석, 김유영2009/10/30 20:00 연극 나생문 2009/10/31 19:00 연극 도살장의 시간 한태숙 연출2009/11/06 20:00 연극 햄릿 (극단 여행자, 양정웅 연출)2009/11/14 ... more

덧글

  • 베헤못 2009/11/02 21:32 # 답글

    밸리에서 들렀습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에는 나무꾼의 관점이 들어가 있구요,
    아쿠타카와 류노스케의 원작 <덤불속에서>에는 나무꾼의 관점은 없이 끝납니다~
  • 191970 2009/11/03 09:17 #

    아. 그렇군요. 원작엔 없을 거 같긴 했고... 영화에는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댓글 입력 영역

알라딘 TTB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