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서울 연극 올림픽 국제위원작
작 : 에우리피데스
연출 : 스즈키 다다시
출연 : 쓰타모리 고스케, 다케모리 요이치, 니이호리 기요스미 등
도가 스즈키 극단
명동예술극장 2010/09/25 19:00
한 시간여 짧은 공연.
짧은 이야기를 덧붙임 없이 짧게 보여주는데 분량은 짧아도 작은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는 게 좋았고, 느릿한 움직임 사이에 멈춰지는 동작과 그 정지된 자세에서 하는 대사 등에 보이는 절제가 좋았다.
하지만, 표정이나 동작으로 전달되는 내용이 적은데 실제 대사에 비해 자막이 너무 적고, 계속 잘린다는 의심이 들어 편히 볼 수가 없었다. 보고 나서도 계속 의심하고 있다. 잘못된 자막 덕에 덜 받아들이거나, 덜 이해한 게 아닌가. 사실, 다른 언어도 아니고 일어인데, 내가 일어 못해도 슬슬 들리는 고유명사만으로도 알 수 있게 몇 문장씩 자막에서는 통으로 사라지는 걸 듣고/보고 있자니 영…….
무겁지만 가볍고, 여백이 느껴질 정도에 빼기는 대가의 작품이기 때문일까? 일본문화의 영향일까.
전체적으로 의미도 있고, 무게도 느껴지는데 감흥이 너무 적다. 이건 자막에 대한 의심 때문일 수도 있겠고, 취향이 안 맞은 것도 있겠지만 낯설음이 매력이 되기엔 너무 익숙하고, 깊이 들어가기엔 너무 얄팍한 내 어정쩡한 일본문화에 대한 인식이 방해가 되는 게 아닐까도 싶다.
* 아래 이미지는 연극올림픽 홈페이지에서. 그런데 실제 관람한 극과 사진으로 보는 이미지가 많이 다르다. 내가 너무 무대와 가깝게 앉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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