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03월 30일
[읽은 책] 어스시의 마법사-제3권 머나먼 바닷가
어스시의 마법사 - 제3권 머나먼 바닷가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어스시의 마법사 3권을 읽었습니다.
제1권 어스시의 마법사와 제2권 아투안의 무덤의 뒤를 이은 제3권 머나먼 바닷가입니다.
사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아직 르 귄 소설의 재미를 잘 모르겠습니다. (재미없다는 말은 아니지만요.)
뭐 르 귄의 소설이라고 읽은 건 어둠의 왼손과 어스시 1-3권과 그 외 단편 몇이 다지만 말이에요.
빼앗긴 자들은 사둔 채 읽지 않은 상태입니다.
솔직히, 지루해요. 아니, 읽는 동안 지루했지요.
하지만, 읽고 나니 어둠의 왼손은 값어치 있는 독서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읽는 순간은 힘들었지만 읽고 나서 아, 읽기를 잘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던 책이죠.
어스시는, 글쎄요.
처음 읽을 땐 무척 지루했고, 다 읽고 나서도 별 재미를 못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덮고 잊기에는 듣던 칭찬들이 너무 굉장했고, 거기에는 그 까닭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처음부터 찬찬히 다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두 번째 읽으면서 깨달았죠. 르 귄의 다른 책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스시는 천천히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걸요.
제 독서습관은 속독입니다. 실제 속도를 떠나서 전체 줄거리 파악에 급급한 책읽기죠. 가끔 문장이 너무 좋아서 몇 번 되새길 때는 있지만 그런 책은 손에 꼽을 정도밖에 안돼요. 보통은 전체 줄거리 파악을 위주로 읽지 않고 넘기는 단어와 글자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때때로 놓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그 중 가장 크게 그 단점을 느꼈던 것이 바로 이 어스시의 마법사입니다. 천천히 되새김질하면서 표면의 뜻뿐만이 아니라 문맥상의 의미와 그 안에 들은 상징하는 의미까지 느끼면서 읽어야 하는 책이었던 거죠.
3권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그런 생각을 확신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다음 페이지를 찾아가는 눈길을 되돌려 다시 한번 천천히 읽는 읽기를 시도했습니다.
그렇게 읽다 보면 평상시에 느끼던 재미와는 또 다른 재미가 나옵니다. 아직 그것이 무언지 분명히 이야기 못하겠지만, 그리고 지루하기도 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저 빠르게만 읽을 때하곤 확실히 틀려요.
그리고 읽고 나서는 다 읽은 제가 뿌듯해지고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머나먼 바닷가에 대한 구체적인 감상은 좀 더 나중에, 다시 한번 더 천천히 읽어 본 다음에 정리해볼 생각입니다.
그때는 좀 더 다른 재미를 느껴보기를 기대하면서요.
# by | 2004/03/30 17:18 | - 책을읽다 | 트랙백(1) | 덧글(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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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도 어스시가 좋은 소설, 읽어볼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어스시는 동서문화사판 <매는 하늘에서만 빛난다>로 읽었습니다. 그림자랑 합치는 데 까지가 1부 맞나요? 제가 읽은 책은 거기까지 밖에 없었는데... 어스시라면 더 읽어봐야겠다 생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