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책] 타이거! 타이거 - *

 

타이거! 타이거! - 그리폰 북스
알프레드 베스터 (지은이), 최용준 (옮긴이)

정가 - 11,000 원
원제 : The Stars, My Destination (1955)
시공사
2004년 5월 25일 / 388쪽 / 216*152mm


타이거타이거를 이제야 읽었습니다.

역시 알프레드 베스터!
겨우 파괴된 사나이 하나 읽었었지만, 인상적인 작가로 뇌리에 남아 있었는데 이번에 타이거 덕에 매우 좋아하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 항상 이렇게 확! 하고 끌어당기는 소설들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읽는 사람을 몰아쳐 버려 어느새 결말로 내동댕이쳐버리는 책이요.

마치 폭풍우 같습니다. 숨가쁘게 휘둘리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에 도달에 어리벙벙하게 있을 수밖에 없네요. 숨가쁘다라는 표현이 정말로 맞는 거 같습니다. 특히 후반부는 정말로 롤러코스터라도 탄 기분입니다. 너무나 빠르게, 다른데 신경도 못 쓰고 지나왔기 때문에 다시 한번 타면서 못 봤던 주위 풍경을 자세히 봐 바야겠습니다.
머리는 어질어질하지만 다시 한번 입구로 뛰어가야만 하는 책이군요. (자이로드롭을 내쳐 4번이나 반복해서 탔을 때가 생각나네요.)

쿼런틴 때도 전반부의 느린 속도를 견디어냈더니 후반부에선 전철에서 읽다가 내려야 할 역을 지나쳐야 할 정도로 끌어당겼는데, 오랜만에 또 그렇게 빠져드는 소설이었습니다.

이상하게 베스터의 마초이즘은 하인라인 만만치 않다는 건 알겠는데 그만큼 거슬리진 않네요. 너무 빠르게 넘어오느라 자세히 느끼질 못한 걸까요?
코윈과 샘이 아무리 마초적이어도, 여전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일까요?

내 이름은 걸리버 포일.
내 나라는 지구.
내가 머무는 곳은 깊은 우주.
그리고 내 목적지는 죽음.

by 191970 | 2004/08/10 09:19 | - 책을읽다 | 트랙백(3)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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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abBatH at 2004/08/11 11:57

제목 : 알프레드 베스터, 『타이거! 타이거!』
 사실, 무슨 소리를 해도 사족밖에 되지 않을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이야기를 함과 동시에 그 모든 이야기를 부정하는 최용준 님의 역자후기는 최고였다. 그 후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그런데 댄 시몬즈는 누구지? 예? 아, 예. 『하이페리언』 작가라. 재밌다는 소리는 익히 들었지만 읽어봤어야 알지 원. SF Readers Wiki에도 정보가 없구나. 그건 그렇고, 코니 윌리스의 『파멸의 책』도 최용준 님 번역인가요? ← 대답없는 공허한 물음)...more

Tracked from 問答無用 at 2004/08/11 15:14

제목 : 타이거! 타이거! + 신들의 사회
타이거! 타이거! 원 제 : The Stars, My Destination 작 가 : 알프래드 베스터(Alfred Bester) 출판사 : 시공사 평 가 : 25C SF버전 <몽테크리스토 백작>이야기의 SF버전이랄까.. 재미있겠다 생각은 했지만, 예상 이상으로 흥미진진. 읽는 동안 시간이 흘러가는 걸 느낄 수 없어서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시간을 봤을 때, 순간 제 자신이 책을 편 그 순간에서 지금으로 "존트"해버린 건가..라는 생각을 잠시 해버렸습니다. 신들의 사회 원 제 : Lord o......more

Tracked from [mavis's way] at 2005/05/15 21:26

제목 : 타이거 타이거
[읽은책] 타이거! 타이거 191970님 이글루에서 트랙백 했습니다. 191970님 말씀대로 정신없이 재밌는 책이다. 정신없이 재밌게 읽었다. 그래도 난 <파괴된 사나이>쪽에 한 표. 이상하게 베스터의 마초이즘은 하인라인 만만치 않다는 건 알겠는데 그만큼 거슬리진 않네요. 너무 빠르게 넘어오느라 자세히 느끼질 못한 걸까요?191970님의 이 말씀에 동감. 젤라즈니보다 거슬리지 않는게 왜 일까 생각해보니 뭐라고 해야하나 잘난척을 하지 않는다고 해야하나..그런 점에서 거슬리지 않았던 것 같다. ......more

Commented by corwin at 2004/08/10 09:37
코윈은 과연 마초인가? 에 대해서 한번 심각하게 생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191970 at 2004/08/10 09:42
그냥 가볍게, 마초인거 같아요-_- 하고 넘어가면 안될까요.
Commented by 디제이쏜다 at 2004/08/10 09:42
타이거! 타이거! 진행 스피드가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전혀 지루함이 없죠. 개인적으로 왜 타이거! 타이거!는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박찬욱 감독의 인터뷰를 봤더니 자신도 영화화하고 싶어서 알아봤더니 영화 판권은 오래전에 팔렸는데.. 아직까지 완성되지 못하고 있다네요.. 영화로 만들다가 모두 망해서 완성되지 못했다 하더군요. ^^
Commented by 191970 at 2004/08/10 09:43
저와 동시접속이시군요! 타이거타이거의 영화화라 매우 기대되지만 막상 만들어진다고 하면 매우 무서울 거 같아요. 기대치가 너무 커서 어떻게해도 만족하지 못하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LuNa at 2004/08/10 19:05
확실히 타이거!타이거!에는 확 휘어잡는 뭔가가 있어요. 굳이 스피디한 전개와 극적 구성을 들지 않더라도 끌리게 하는 요소가 많은 것 같아요. 워낙에 이미지가 강렬해서 그럴까요?
Commented by 프리스티 at 2004/08/11 00:07
드디어 도서관에서 발견, 내일 읽을 예정입니다. 한 4개월 동안 읽기로 '예정'만 해논 터라, 대 기대중입니다.
Commented by 191970 at 2004/08/11 07:44
LuNa님/ 그렇죠. 소설중에 이렇게 이미지가 강렬한 소설도 정말 드믈거에요.

프리스티 님/ 저도 한 2개월을 예정만 했었지만...
이책 출간된게 이제 2개월반이잖아요! 어떻게 4개월을.
Commented by sabbath at 2004/08/11 08:48
기존판 - 일어 중역 - 도 있으니까, 4개월 동안 예정하셨다한들 이상할 건 없겠죠.

그건 그렇고, 저는 되려 마초이즘에 매력을 느끼면 안되는 이유를 못 찾겠던데요. 눈 깜짝할 새에 사람을 오체분시하는 스플래터 영화에 환장하는 사람도 있고, 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소돔 120일〉을 진지하게 인생 최고의 영화로 꼽는 사람도 있는 세상인데 말이에요. 요새 '정치적으로 올바름'에 진절머리가 나서 특히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마초 주인공에 환장한다한들 마초가 되는 것도 아닐터인데 베스터맨과 젤라즈니맨에 흠뻑 빠지는 것에 대해서 고민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하더군요. (심지어 『스타십 트루퍼스』도 열심히 본 인간이라 그런 모양인지도 모르죠)
Commented by 191970 at 2004/08/11 09:40
그렇군요! 기존판이 있었지.(잊어먹고 있었어요.)

위의 얘기는 저는 마초들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그래서 마초라는 것이 단점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라는 얘기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초이즘에 매력을 느끼면 안된다란 의미가 포함되진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뉘앙스로 보이나요?
(저도 스타십 트루퍼스는 매우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Commented by sabbath at 2004/08/11 10:49
191970 / 아, 예. 요새 생각하고 있는 문제라서 딴소리를 해버렸습니다.

그나저나 이거 어쩌죠? 이미 오늘 아침 일찍, 컴퓨터 켜기 전에 보내버렸는데. 옆집 가서 사정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라고 장난치고 싶은데, 조금 전 제대로 보냈습니다. 음음.
Commented by 191970 at 2004/08/11 10:55
-_-;;; 너무하시네요.(깜짝 놀랐음)
Commented by corwin at 2004/08/11 11:58
전, 코윈이 마초라면 어느 부분에서 마초인가하는 질문을 던진 거였는데 말이죠. 그것이 옳으냐 아니냐를 떠나서, 코윈의 어떤 부분이 마초이즘에 물들어 있다, 혹은 그는 마초가 아니다. 뭐 그런 이야기.
Commented by 191970 at 2004/08/11 13:18
제가 보기엔 코윈의 어느부분이 마초에서 벗어나 있는 지를 찾기가 더 힘듭니다. 너무 당연히 여겼던지라 대답할 바를 쉽게 찾지 못하겠습니다. 먼저, 마초 혹은 마초이즘이 무엇인지부터 대답해야할텐데, 그 문제는 페미니즘이 무엇인지를 대답하는거 만큼 어렵고, 민감한 얘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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