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책] 내 이름은 콘라드

 

드디어 드디어! 내 이름은 콘라드를 읽었습니다.
그리폰북스의 명성을 듣고, 그 뒤 그 명성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또 앰버 연대기를 읽고 로저 젤라즈니를 좋아하게 된 이후, 얼마나 보고 싶던 소설인지.

하지만, 이제야 보게 된 게 다행인 듯도 합니다. 솔직히 처음 그리폰북스를 대할 때쯤 이 책을 읽었다면 재밌게 읽었다고 말할 자신이 없네요.

신들의 사회를 처음 정신세계사 책으로 읽었을 때 인상은 깊었지만 재미없었던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은 다른 책이 안 잡힐 때 신들의 사회를 다시 읽곤하지만요.

로저 젤라즈니라는 작가를 좋아하게 된 이후 그저 그 작가가 좋아서 그 결과물이 다 좋다는 게 아니라(사실 이 이유도 꽤 되겠지만) 그전까지는 몰랐던 그의 매력을 알게 된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이름은 콘라드는 솔직히 다른 소설들에 비해 좀 약했습니다. 주인공 성격이야 다른 소설의 주인공들과 별로 다를 바 없었고, 중편이라는 점도 저에게는 좀 메리트가 약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젤라즈니는 젤라즈니더군요. 문장 한 줄 한 줄을 읽어 내려가는 것이 즐겁습니다. 온갖 내용과 문구가 다 신화와 연결되는 것도 즐겁고요. 특히 자주 나오는 전쟁 후 피폐한 지구라는 설정에서 환경과 돌연변이가 신화로 연결되어지는 면이 인상 깊습니다.

하지만, 젤라즈니는 대중을 믿지는 않나 봅니다. 항상 세상을 구하는 건 영웅이네요.

제목은 '불멸' 보다는 '내 이름은 콘라드' 쪽이 더 어울리는 거 같아요.
소장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네요. 어디서 구할 데 없으려나.

by 191970 | 2004/09/07 09:08 | - 책을읽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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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orwin at 2004/09/07 14:15
그게 아니구, 신화에는 대중보다는 영웅이 제격이니까요.
Commented by 191970 at 2004/09/08 09:13
젤라즈니 다른 주인공들도 그렇지만, 콘라드는 너무 영웅스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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