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동물원

 
인간 동물원 | 원제 心狸學.社怪學
츠츠이 야스다카 (지은이), 양억관 (옮긴이) | 북스토리

정 가 : 9,500원

2004-09-01 | ISBN 8989675316
양장본 | 312쪽 | 188*128mm (B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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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즘
욕구불만
우월감
사디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최면암시
게젤샤프트
게마인샤프트
원시공산제
의회제 민주주의
매스 커뮤니케이션
근대도시
미래도시
조건반사

역자 후기



인간동물원. 여러곳에서 꽤나 호평을 봐와서 궁금했던 책이다. 하지만 결론은 실패.
재미가 없었던 게 문제가 아니라 읽으면서 내내 기분이 나빠졌다는 게 문제다. 특히, 나르시시즘, 욕구불만을 볼 때는 정말 최악.

예전에 웹서핑 한참하며 돌아다니던 시절 봤던 인터넷 포르노 소설이 생각나서(아마 이것도 일본 것) 더 불편해졌다. 대다수의 포르노가 그렇듯 그 때의 그 소설도 남자의 시선을 쓴 것이기 때문에 나오는 여자는 인격을 가진 인간이 아니라 섹스돌, 애완동물 혹은 그 미만이었다. 거기다 불필요하게 계속 반복되는 섹스 용어 및 신체부위를 지칭하는 단어들.

이 작가의 소설에서도 마찬가지의 시선이 느껴진다. 뭐, 주된 화자로 등장하는 남자들도 그리 나을 것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언제나 휘두르는 쪽과 휘둘리는 쪽은 틀린 것 아닌가?

이론적 뒷받침이나, 서사적 구조 없이 짧은 아이디어로 이루어진 소설 자체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그 아이디어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눈 둘 곳이 없다.

거기다, 그리 새롭지도 않다. 어떻게 표현하느냐,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정말로, 익숙한 일본 문화내의 모습들이다. 적나라한 성적 접근, 거부감 없이 나오는 근친애, 육체와 분비물에 대한 집착, 여자를 뭉개버리는 묘사.

이 책에서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남자도, 여자도.

by 191970 | 2005/03/23 08:48 | - 책을읽다 | 트랙백 | 핑백(1)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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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191970 - Midnig.. at 2009/09/24 18:05

... 5년 2월 -> 분위기로 읽는 소설. 여전히 사건은 잘 이해가 안가는데 별로 궁금하지도 않다. 시체발견 전담반 말로는 여전하고, 더 고독해졌다. 2005/03/22 52. (SF) 인간 동물원 츠츠이 야스다카 지음, 양억관 옮긴 / 북스토리 / 2004년 9월 ->기분 나쁘다. 특히 여자를 보는 시각. 비틀기까진 좋은데 그 기반에 깔려있는 사고가 굉장히 기분 나쁘 ... more

Commented by 가디록 at 2005/03/23 08:55
문제는 이러한 종류의 이야기들이 뛰어난 테크닉을 가지고 있을 때라고 생각해요.어설픈 묘사로 그 안에 들어있는 편견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면 차라리 제대로 욕을 먹고 말텐데,아주 교묘하게 감춰서 아름다운 일면을 내보이는 경우에는 '예술성'이라는 잣대때문에 함부로 욕하다가는 되려 욕을 먹게 되곤 하니까요.
그런 작품들,정말 많더라구요.슬픈 현실이라고 생각해요.
Commented by fool at 2005/03/23 10:10
예. 인물 대신 아이디어가 빛나는, 소설이라기엔 콩트라고 해야할 작품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시중에 범람하는 상투적인 성욕 해소물 수준까지는 아니지 않을까요? ;;
Commented by 191970 at 2005/03/23 10:13
가디록님 / 그런 면이 확실히 있죠. 넌 왜 그딴거나 보냐.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내지는 오히려 피해의식 있는 거 아니냐란 반문을 들을 때면 정말 기분이 우울해져요.
Commented by 191970 at 2005/03/23 10:16
fool님 / 성욕 해소물이라고 한 건 아니에요. 그런 걸 볼 때만큼 불편해졌단 이야기죠. 여자, 남자 어떤 쪽의 성욕을 해소해 주기 위함은 아니지만(결과적으로도), 어차피 남자를 위한 포르노를 여자가 볼 때 느끼는 기분나쁨과 불편함을 여기서도 느꼈다는 건데, 꼭 그런 방식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걸까요?
Commented by 체셔 at 2005/03/23 23:43
확실히 아이디어와 착상은 기발하고,저 글이 쓰여진 시기를 볼 때에는 신선했을 거란 생각은 드는데,확실히 불편하긴 했어요.
Commented by 191970 at 2005/03/24 08:51
저는 두번 보고 싶지는 않아요. 그러다보니 다시 고민. 책 보관할 곳도 모자른데, 이 책은 어째야하나...
Commented at 2005/03/26 10:1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Jay at 2005/03/27 11:34
아아, 나인님 - 저와 감상이 같은 분을 드디어 만났습니다. 전 예전 판 '섬을 삼킨 돌고래'를 갖고 있는데, 책장 구석에 박힌 그 책을 볼 때마다 '저걸 버릴 수도 없고 누구 가져갈 사람 없나...' 싶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새디즘'이 제일 형편없었어요. 으윽.
Commented by 191970 at 2005/03/28 08:40
Jay님,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저도 매우 반갑습니다. 솔직히, 이 책에 대한 호평을 여럿 보았는지라(사실 여럿까지는 아니지만, 몇 안되는 평들이 다 호평이어서) 혼자만 이렇게 느끼는 게 아닐까도 걱정을 했었어요. 그리고, 저도 새디즘도 싫었어요. 새디즘 뿐만 아니라 욕구불만에서 들어나는 여자에 대한 시선은 정말 끔찍할 정도였죠.
Commented by sabbath at 2005/03/29 00:33
이 글 링크 신고합니다. 직접적으로 관련된 글이 아니라서 트랙백은 안 했고요 :-)
Commented by as at 2005/03/29 00:55
으음. 저도 그렇게 좋아하는 책은 아니지만... 이 경우에는 그 '불편함'이 가치라고 생각했는데... 그 불편함이 다들 느끼는 게 아니었단 말입니까?;;;;
Commented by 191970 at 2005/03/29 09:10
sabbath님 / 네 그글 봤어요.
as님 / 훔, 그 불편함이 가치가 될 수도 있군요. 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비록 저에겐 가치가 되지 않는다 해도요.
Commented at 2005/03/29 12:2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abbath at 2005/03/29 21:23
as / 음… 그러고보니 그도 그렇네요. 읽으면서 분명히 뜨악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와서 다들 느끼는 게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하는 것도… 맞아요. 흔히 이런 책엔 "시대를 감안하면"이라는 면죄부가 남발되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막 출간됐을 당시에도 분명 독자들은 『인간 동물원』을 씁쓸하게 읽었을 것 같아요. (몇몇 아이디어 자체에도 박장대소 했던 저는 그 불편함만이 이 책의 가치일 것 같지는 않지만요.)
Commented by 델핀 at 2005/05/20 09:44
앗 저와 비슷한 감상이시군요!;ㅁ;전 왠만한 책은 가리지 않고 일단 읽어치우는 편인데,이건 도저히 끝까지 못읽겠더라구요;;
나중에 평을 찾아보고 갸웃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Commented by 191970 at 2005/05/20 10:40
델핀님 / 저는 끝까지 읽긴 했지만, 좀 괴로웠지요. 의외로 저와 같이 느끼신 분들이 많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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