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어제 뮤지컬 페스티벌

 


맥주 몇 캔과 샌드위치와 감자칲등을 사들고 무대 앞의 정식 좌석에선 먹고 마시기 좀 민망해 동아일보 건물 앞에 앉아서 먹으며 봤다. 맥주 두 캔씩 4캔밖에 안 사간 건 많이 모자랐는데 광장 앞의 편의점에서 맥주 살 때 다들 커피같은 거밖에 안 사서 한 아름 혼자 맥주 껴안고 계산 기다리기 민망했다는 거지. 줄도 길어서 5분은 서 있어야 했는데. 그래서 모자라면 또 사오지란 마음에 그거밖에 안 샀다 후회했다. 사람이 많아서 다시 다녀오기도 힘들었고. 어쨌든 친구가 서브웨이에서 사온 샌드위치와 함께 잘 먹었다. 먹고 떠들며 노래 듣고. 어제저녁은 날씨도 춥지도 않고 선선해서 더욱 좋은 저녁이었다.

어제 뮤지컬 페스티벌 감상을 얘기하자면 몇몇 배우에 대한 호기심은 고이 접었고, 몇몇 노래는 좀 많이 괴로웠지만, 전반적으로는 재밌었다. 그 나이에도 열심히 그 정도의 자기 관리를 하는 최정원씨의 노력에 감탄했고, 궁금해하던 홍광호씨의 This is moment를 들을 기회가 주어진 것은 좋았는데 무언가 조승우 모창 같았다는 거. 너무 참고 많이한 게 아닌가란 의심이 들었다. 하이드 노래도 들어봤으면 좋았겠지만. 미첼 콘서트 때도 생각한 거지만 새로 합류한 헤드윅 이주광씨 무대는 취향에 맞을 거 같지 않다는 느낌에 확신을 가졌다. 뭐랄까 전체 무대를 못 봐서 자세히 얘기하긴 조금 그렇지만 어쨌든 너무 흥오른 남학생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거. 바닥에서 구를만큼 구른 헤드윅의 느낌이 아닌, 너무 생생하고, 너무 팔팔한 느낌. 무대에서 흥을 돋우는 거하곤 조금 다르다.

마리아마리아의 소냐. 역시 호소력이 정말 굉장하다. 마리아마리아란 무대는 내게 두 시간 동안 소냐의 노래를 잔뜩 들을 수 있다는 거 외엔 장점이 없었는데 그거만으로도 다시 한 번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노래 너무 좋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성당들의 노래는 가장 기대한 것 중 하나였고, 역시 좋았고, 그 노래 하나만 부르고 배우들이 내려가서 아주 섭섭했다. 한 곡만 더 해주지. 어떤 노래라도 좋은데. 이렇게 훈남 배우들 모아 놓고 이럼 안 되잖아. 그리고 서범석씨 노래 듣고 싶다. 역시 파이란을 보러 가야 하나.

노트르담과 더불어 기대했던 클레오파트라. 어떤 무대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기도 하고. 김선경씨 여전히 아주 아름다우셨고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기대가 커졌는데 문제는 그 앞부터 살짝 깜박깜박했던 마이크가 클레오파트라 노래에선 아주 멀미를 하는지 울렁울렁했다는 거. 노래를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다. 아주 짜증. 야외인데도 음향이 좋다고 감탄하고 있었는데 이게 뭐니. 그리고 클레오파트라 두 번째 곡. 첫 번째 곡은 클레오파트라 솔로 곡이어서 시저 역의 김법래씨는 두 번째에 나오겠구나 하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앙상블과 잘 모르는 배우분 나와서 노래 계속하더니 잠깐 등장해 한 소절 부르고 퇴장하셨다. 그 분장에 그 의상 준비 다하고 노래 한 곡을 해도 아쉬울 판에 노래 한 소절? 정말 너무해. 처음 등장할 때 헤어가 안티야? 라는 말을 하자마자, 노래 부르며 아기 한 번 위로 쳐들고 사라지셨다. 너무해 너무해.

돈주앙은 옆에서 친구가 난 돈주앙 이 노래도 이 리듬도 좋은데 우리말 가사가 적응이 되지않아 라고 말했고, 그 말에 난 버짓 사태가 잊혀지지 않아 라고 대답했다. 뭐 그 버짓사태 잊지도 못했는데 그 기획사 공연인 노트르담 드 파리 라이센스 공연을 세 번이나 가면서 돈 삼십만원이나 보태 준 건 더욱 가슴 아프지만.
*버짓사태란 돈주앙 내한 공연 전 1층을 거의 점유한 vip석에 대한 항의에 기획사 사장님이 대답하신 내용. 버짓이 되는 만큼만 보라 했던가 버짓도 안 되는 사람들이 어쩌구 했던가. 이제 2년 정도 지났다고 기억도 잘 안나네.

그 뒤 이블데드까지만 듣고 자리에서 나왔다. 명성황후의 무과시험까지는 들을까 하다가 그리고 마지막 곡인 애니의 tomorrow도 듣고 싶긴 했지만 생각보다 청계광장에 사람이 많아서 다들 한꺼번에 물러나는 건 좀 무서웠고, 김법래씨 퇴장이후 기운도 많이 빠져서. 자리 옮겨서 맥주 몇 잔 더 하고 결국 12시 넘어 귀가했다. 월요일 저녁부터 술 마시니 피곤하다. 일주일 빨리 가겠네.

by 191970 | 2008/10/07 11:15 | - 공연즐기다 | 트랙백 | 덧글(0) 

오늘 뮤지컬 페스티벌

 
원래 10월 셋째주 월요일을 뮤지컬의 날이라 정해서 뮤지컬 페스티벌을 한다더니 이번엔 하이서울 페스티벌 프로그램 안에 집어 넣게 되었다고 (아마) 오늘 한단다. 사실 지난주부터 알고 있었는데 휴일 3일 지내는 동안 내 메모리가 리셋되서 오늘 다시 남의 글 본 다음에야 기억났다.

발표된 프로그램을 보니 그렇게 끌리지는 않지만 어차피 바쁜 시간 억지로 내는 것도 아니어서 가보려고 한다. 예전에 보고 싶던 배우 잔뜩 나올 때는 정말 바빴는데 이번엔 시간 낼 수 있게 되니 프로그램이 그다지... 뭐 그래도 시간 나는 건 좋은 일이려니. 그리고 일단은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성당들의 시대를 듣고 싶고, 이번 올라오는 체코 뮤지컬 클레오파트라 멤버도 온다고 하니 뮤지컬 보기 전에 맛보기로 좋을 거 같고. 그리고 위의 두 이야기는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배우 중 최소한 서범석씨와 김법래씨는 온다는 이야기다.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다면 카메라를 들고 왔을텐데 휘발성 메모리 덕에 그건 이미 물건너 갔고.-이건 좀 아쉽다. 무대 찍는 거 좋아하는데. 만약 카메라를 가지고 왔다면 좋은 자리 점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이건 그도 아니니 대충 노래 들리는 변두리에서 캔맥주나 사다 마시며 들어야겠다. 참 MC는 말잘하는 이석준씨다. 이석준씨 사회는 아주 재밌지. 참 그러고보니 소냐도 나오는구나. 마리아마리아의 소냐 노래는 다시 듣고 싶지만 뮤지컬을 다시 볼 정도는 아니었는데 잘됐다.

by 191970 | 2008/10/06 16:42 | - 공연즐기다 | 트랙백 | 덧글(0) 

[감상] 뮤지컬 록키호러쇼

 
2008/10/01 20:00 SH클럽
송용진 / 이영미 / 김신의 / 고세원 / 안유진 / 선우 / 김태양 / 채윤서


록키호러쇼 뮤지컬을 보고 왔습니다. 이번 록키호러쇼는 소극장으로 오면서 팬텀을 다 빼고 메인 캐릭터로만 간다더니 정말 딱 8명 나오네요. 그렇게 진행하자니 각색이 많이 들어갔는데 이게 좀 아쉬운 점이 많아요. 팬텀들이 다 같이 타임워프를 부르며 춤추는 장면은 정말 중요한데. 그리고 내용 이해를 돕고 진행을 빠르게 하기 위해 들어간 사회자. 이건 정말 마음에 안 들죠. 너무 친절한 것도 싫어요. 헤드윅이나 록키호러쇼나 이런 건 좀 불친절한 거 자체게 그 무대의 매력이고 개성인건데요. 거기다 사회자 멘트에 너무 많은 유머를 넣으려고 애쓴 것도 거슬리고요. 뒷부분에서 스캇박사가 담요 밑에 숨겨져 있던 다리를 번쩍 드는 장면은 정말 중요한 장면인데 사회자 역할까지 같이 하느라 그 전에 이미 다 보여줘 버려서 놀라움도 없고 거기다 선우씨 정말 안 보여주려고 애쓰더라고요. 록키호러쇼를 나오면서 그렇게 감추려 애쓰다니!

록키 역의 배우는 보디빌더 출신의 트레이너에요. 원래 배우가 아니죠. 정말 몸이 좋더라고요. 하지만 대사나 노래를 할 때면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그냥 한숨이 나올 뿐.

이영미씨의 마젠타는 뭐 말할 것도 없이 정말 좋았고, 송용진씨의 프랭큰퍼터도 잘 어울렸어요. 이 사람은 정말 노출에 거부감이 없는지 너무 자연스럽죠. 특히 하이힐은 10cm가 넘어 보이던데 익숙하지도 않은 하이힐을 신고 잘도 걸어다니네요. 발목 괜찮으려나.

그리고 리프라프. 저는 원래 내귀의 도청장치의 보컬인 이혁씨가 나오는 캐스팅을 보려고 했어요. 송용진 + 이영미 + 이혁 이라니 이건 완전히 락무대잖아요. 그런데 예매하고 나중에 전화가 왔더라고요. 사정이 생겨 캐스팅이 바뀌었다고. 별 수 있나 그냥 가겠다 했죠. 그래서 김신의씨가 나오는 무대를 봤는데 이 분도 밴드 보컬이더라고요. 리프라프를 그렇게 캐스팅한 건 이유가 있었어요. 직접 기타를 메고 다니며 연주하고 노래하거든요. 이 장면들은 정말 좋았어요. 단지 대사가 좀 그랬는데, 일부러 어색하게 하긴 하는데 일부러 아니어도 어색할 거 같기도 하고.

브래드와 쟈넷도 나쁘지 않았고요. 특히 브래드 아주 귀여워요.

에디와 닥터 스캇 그리고 사회자 역할을 맡은 선우씨. 능청스럽게 진행을 잘 하긴 하는데 배우 탓을 하려는 게 아니라 사회자 역할이 내내 마음에 들지 않아서요.

내용 중간에 쟈넷과 브래드가 폭풍우를 만나는 장면에 배우들이 돌아다니며 물을 분무기로 뿌리고 좌석에 놓여있던 신문으로 가리는 건 재밌었어요. 전 원래 이게 뭐야하고 버리려고 했던 건데 그래도 줏을 수 있는 곳에 두어 다행이었죠.

밴드 연주도 좋았고요. 공연장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이 공연에 베이스가 이렇게 온몸으로 울리는 건 아주 좋아요. 베이스는 귀가 아니라 몸으로 들어야죠. 하지만 엄청나게 좁은 공간은 좀. 좌석을 얼마나 억지로 밀어넣는지 한 사람, 한 사람의 공간이 너무 적어요. 심지어 앵콜 때 일어서려니까 다리를 쭉 필수가 없었어요. 의자에 걸려서. 헤드윅 시즌 3에서 2열에 하나씩 단 올리기 전 2,7열만 단 올라갈 때 그 좌석 생각하시면 돼요. 근데 더 좁아진 거 같아요. 의자가 엮여있지 않아서 뒷쪽으로 밀려 더 그럴지도 모르겠고요. 이런 극장에서 55,000원이나 받으면서 좌석을 이따위로 배정하다니. 진짜 이런 점은 짜증나죠. 그래도 라이브로 듣는 록키호러쇼 노래들의 매력은 거부할 수 없어요. 전 아마 김태한씨 캐스팅으로 다시 보러 갈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제 주위에 콜롬비아를 좋아하던 분들이 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무대의 콜롬비아도 아주 예쁘고 귀여워요.

by 191970 | 2008/10/02 18:25 | - 공연즐기다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