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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뮤지컬 살인마 잭

 

2009/11/26 유니버설아트센터
엄기준 / 민영기 / 김법래 / 최민철 / 양소민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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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아트센터는 리뉴얼을 해도 뭐 음질은 별로 기대할 게 없네요. 아시는 분들 어차피 다 아시는 그 상태 그대로입니다. 그래도 이 공연은 라이브 연주를 하는데... 라이브 연주를 해도 째질 거 째지고, 깨질 거 깨져서...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거라는 거 알고 가서인지, 아니면 이제 이런 것도 익숙해지는 건지 금새 제 귀는 알아서 필터링을 해주네요. 그래도 예식장 의자가 공연장 의자로 바뀌고 줄마다 단 높이 생긴 게 어디에요. 그거 말고 리뉴얼해서 바뀐 건 전혀 없어 보이지만. 그리고 무대가 높아서 앞 열에선 바닥에 누운 시체가 안 보인다더니 정말 높더라고요. 제가 5열이었는데 이 정도가 무대 바닥까지 다 보이는 가장 가까운 자리가 아닌가 싶어요. 4-5열 정도. 3열만해도 시야장애가 생긴다는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그럴 만 해요. 그 외에는 이 극장 자리는 그저 가능한 앞, 중앙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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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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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기 전에 이 뮤지컬 감상 글 보고 걱정을 좀 많이 했어요. 이건 정말 '하루' 때 악몽의 반복인가 싶었고요. 거기다 오죽하면 민영기, 김법래 캐스팅 조합이 가장 안 좋더란 말까지 있는 지... 무대를 심심하게 한다는 이야기였죠. 정말 걱정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아니면 공연이 나아진 건지 저는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비록, 손발이 오글오글 거리고, 킬킬대는 즐거움이긴 했지만요. 정말 오랜만에 뮤지컬 보고 에너지 충전해서 나왔습니다. 올해 전반적인 뮤지컬 만족도가 상당히 낮았는데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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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시는 런던의 살인마, 잭더리퍼의 이야기입니다. 4명의 창녀를 해부해서 죽인. 이 무대에는 그 사건을 풀어나가는 코카인 중독의 염세주의 형사 앤더슨이 있고, 돈을 위해 특종을 밝히는 닳고 닳은 기자 먼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사건의 주인공인 다니엘이 있는데, 그는 3년 전 순진한 청년이었을 때 앙드레아란 창녀를 만났습니다. 포주인 잭이 그 앙드레아를 괴롭히는 장면을 발견하고 그녀를 도와주다 잘못해서 잭을 죽게 했지요. 다니엘은 다음날 원래 떠나기로 했던 미국으로 같이 가자고 앙드레아에게 쪽지를 남기고 자리를 비웁니다. 모든 극의 순진한 연인들이 그러하듯, 그는 그렇게 자리를 꼭! 비우게 되고 그 사이에 비극은 터지죠. 바로, 전날 앙드레아에가 추근대고 손찌검을 하다 잭에게 쫓겨났던 남자와 친구들이 어떻게 찾았는 지 모르겠지만 바로 다음날 아침 앙드레아 집으로 찾아와 폭력을 행사하고 불을 질렀죠. 행복에 겨워 꽃을 사 들고 그녀를 다시 찾아오는 다니엘은 그 광경을 보고 오열합니다. (이 장면에서 암막되기 바로 전에 불타는 창문에 조명을 쏘는데 그건 잘 못 생각하신 거에요. 거기서는 오열하는 다니엘에게 핀 포인트를 싸야죠. 그래야 팬들이 기꺼운 마음으로 지갑을 열지 않겠어요? 그리고 이런 장면 엄기준씨 진짜 잘해요)

그리고 3년 뒤, 얼마 전. 그는 장기이식의 권위자가 되어 런던에 잠시 돌아온 그는 화상 흉터를 가진, 그리고 매독에 걸린 앙드레아를 다시 만납니다. 3년 만에 장기이식의 권위자라니 참 대단하죠? 3년 전엔 정말 그냥 순진한 청년 같더니. 그리고 매독! 그 매독에 대한 해결책은 장기이식 밖에 없답니다. 그리고 때마침 찾아온 죽은 줄 알았던 잭!

여기까지는 홈페이지와 공연설명에 다 나와있는 줄거리입니다. 이 이상은 이야기 하면 안될 거 같고요.

우연과 우연에 억지가 겹쳐진 타이밍과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재미있었어요. 먼로 역을 하는 김법래씨는 시도 때도 없이 흐흐흐 웃으며 마치 악당 역 성우 더빙하는 거 같은 전형적인 톤으로 이야기하는데, 그 호흡이 좀... 참 손발이 오글오글 거리는 데 전 또 그게 좋았거든요. 거기에 마약에 쪄 들은 형사 역이 어떻게 어울릴까 걱정되던 민영기씨. 오히려 그 상반적인 이미지 덕에 여러 번 웃음 터졌습니다. 전 이 민법콤비가 너무 좋아요. 애상치 못한 이미지여서 오히려 더 웃기는 장면도 많았고. 그 손발이 오글오글 거리는, 오글거리는 것도 나름의 재미라서요. 물론, 이건 다 제가 이 두 배우에게 애정이 있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엄기준 다니엘. 원래는 신성록씨 캐스팅 날이었는데. 딱히 신성록을 보고 싶었던 건 아니고요 그냥 안재욱을 보고 싶지 않았을 뿐이에요. 그런데 신성록씨가 허리 부상으로 2차로 넘어가면서 대타로 엄기준씨가 들어왔죠. 오히려 잘됐다 생각했어요. 사실, 엄기준도 좋아하는 배우지만 역할 상 나쁘지 않을 거 같고, 시기도 좀 아슬아슬하지만 엄기준씨야 뭐 원래 오랜 시간 꾸준히 성실히 연습하는 성격의 배우도 아니고. 건성건성 하는 거처럼 보이면서도 결과물에서 어느 정도 수준이상을 뽑아내는 배우잖아요. 오랜만이기도 했고. 그런데 그런 예상보다도 더! 너무 잘 어울리네요. 완전히 엄기준을 위한 배역이었어요. 극의 진행 감정선과 상관없이 그냥 돌아서면서 눈물을 그렁그렁 바로 뽑아내는 신파에 어울리는 엄기준! 거기에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언제부터 아팠냐란 질문에 "당신을 처음 봤을 때부터요." 라는 대사를 할 때의 기름기 철철 넘치는 것도. 그리고 마지막에 웃음 나오던 건 엄기준씨 그렇게 지킬을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이 공연으로 어느 정도 소원풀이 한 거 아닌가 싶어서요. 아주 여러모로 지킬이 떠오르는 극이거든요. 엄기준씨는 예전보다 나아진 건지, 아니면 예전에도 그랬는데 제가 몰랐던 건지 그런 신파와 느끼함 외에 분노를 뽑아내는 장면도 참 좋더라고요. 사실, 그냥 좋다가 아니라 매우 아주 좋았어요. 전 새삼스레 한창 잘나가고 그 수많은 무대를 하던 엄기준을 쳐다도 안 봤으면서 이제 와서 그에게 버닝하게 생겼어요! 이건 좀 너무한 거죠. 진짜 민망할 정도에요.

그리고 잭 역의 최민철씨. 또 아주 좋았어요. 드림걸즈의 지미 역을 떠올리게 하긴 하지만... 아주 잘 어울리고. 그런데 저 포스터 사진을 보고 있으면 좀 슬퍼요. 사진이 진짜 정말... 사진은 김원준씨가 정말 옴므파탈처럼 나왔죠. 하지만, 김원준씨가 이 역을 어떻게 한다는 건지 상상이 안 되요.

그런데 잭이 흰 옷 입은 희생자를 상징하는 아가씨들과 춤추는 장면은 잭슨화이브 정도의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싸구려 3류 호러 분위기의 뮤직비디오 분위기네요. 나쁘다는 말은 아니에요.

여자주인공이라 할만한 글로리아가 솔로 곡 부를 때 왜 이렇게 긴지... 우리 법래아저씨도 민영기씨도 제대로 된 솔로 곡 하나 없는데 넌 왜 이렇게 오래해 라는 분노의 버닝을 좀 했죠. 그런데 제가 본 날 글로리아 역을 한 최수진씨가 소녀시대 수영의 언니라면서요? 공연장에 갔는데 sm타운 이름으로 화환이 있어 뭔가 싶었는데 그렇다는 이야기를 친구가 해주더군요. 참, 관객석에서 수영도 봤어요. TV에서 보는 것과 똑같더라고요.

앤더슨의 어릴 때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폴리 역의 양소민씨는 예전부터 저에겐 뭐랄까.. 양갓집 규수 이미지였어요. 곱고 귀하게 자란 아가씨가 그대로 나이 먹어가는 느낌. 그래서 이번에 그 매춘부 역을 어찌 하려나 생각했고 백민정씨가 훨씬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양소민씨도 예상 외로 참 좋더라고요. 전 양소민이란 배우가 처음으로 좋았어요

전반적으로 정말 낄낄대고 웃는 B급 영화 같은 재미였는데... 그래서 좋았으니 너도 봐라 라고 말하기는 좀 어렵고. 그렇지 않아도 넘치는 악평들이 걱정되기도 하고요. 그래도 전 참 즐거워서 다시 봐야 할 거 같아요 이게 감동의 즐거움과는 좀 많이 다르지만요.

그런데 엄기준 + 민영기 + 김법래 + 최민철 캐스팅이 한 번도 없네요. 아 어떡하죠. 엄기준 때문에 다시 보고 싶은 거지만 최민철의 잭도 꼭 봐야 하고. 거기다 민영기 + 김법래 커플도 포기할 수 없고요. 그러고 보니 법래 아저씨 회춘하셨어요. 아주 젊어 보이셔요. 진짜 아 어떡하지. 이 캐스팅이 한 번도 없다면 누구를 빼고 봐야 하나. 아무리 생각해도 우선순위에 엄기준, 최민철은 못 빼겠고. 그렇다면 민영기씨 아니면 김법래씨를 빼야 하는데. 애정도는 당연히 법래 아저씨가 높지만 민영기씨의 그 형사 역도 저는 아주 좋던데. 으으, 저 민법커플을 포기해야 한다는 게... 계속 고민 좀 해봐야겠어요.

바쁘기도 하고... 공연 보고 나온 기분도 좋고 해서 오랜만에 거르지 않는 솔직한 후기에요.

by 191970 | 2009/11/27 16:53 | - 공연즐기다 | 트랙백 | 덧글(1) 

[감상] 뮤지컬 영웅

 
연출 : 윤호진
출연 : 안중근(류정한/정성화), 설희(김선영/이상은),이토 히로부미(이희정/조승룡), 링링(소냐/전미도)

2009/11/14 19:00 LG아트센터
류정한 / 김선영 / 조승룡 / 소냐



대극장용 창작극 초연으로 나쁘지 않았다. 아니, 이정도면 꽤 수작인가. 그리고 류정한씨 노래는 여전히 멋지고 특히 1막 마지막 무렵의 솔로 곡 '영웅'은 상당히 좋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좀 심심한 편이다.

1막에서는 안중근을 비롯한 독립군이 쫓기는 장면이 꽤 많이, 여러번 나온다. 구조대를 세우고, 그 위로 영상이 지니가는 장면은 좋았지만 1막에서의 분량 비중이 너무 크다. 그들이 한 일은 내내 쫓기는 일 뿐인가! 거기다 쫓기는 장면이 역동적으로 표현되다보니, 위급함, 다급함 이런 마음이 들지 않아 그들이 위기라는 생각도 별로 들지 않는다. 1막이 끝났을 때, 그렇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더냐라고 화를 내고 싶었다. 그리고 추격씬 장면도 영상이나 세트 외에 전체적인 연출은 좀 촌스럽단 생각이 들었다. 너무 반복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소냐가 연기하는 링링. 안 어울린다와 별로라는 말이 많아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캐릭터 자체가 설득력이 너무 없고, 그 오빠 역을 비롯 심하게 억지스럽지만 거기다 죽을 때 죽는 장면이 너무 길다 싶지만 그럼에도 죽기 전에 부르는 '사랑이라 믿어도 될까요'는 그런 모든 억지에도 가슴 뭉클해지는 부분이 있었다. 이런 게 텍스트와 다른 노래의 힘이지 싶은. 노래와 노래 부를 때의 그 감정이 너무 좋아서 아무래도 이 노래는 좀 많이 생각날 거 같다. 녹음으로는 라이브의 그 느낌이 아니라는 게 아쉽다.

극이 전반적으로 너무 이야기가 없다. 뮤지컬이란 게 원래 서사구조보단 장면의 연결이 강한 장르인 건 알고 있는데도 유독 그런 점이 많이 눈에 들어왔다. 장면과 장면의 연결. 이야기가 아니라. 이토 히로부미가 많이 나온다더니 장면 구성상 많기는 하지만 이쪽도 여전히 감정적으로 전혀 설득력 없고. 캐릭터들이 너무 평면적이다. 그런데 정말로 안중근에 대한 뮤지컬을 다루면서 그에 대한 이야기가 그렇게 할 게 없던가?

연결되는 장면들도 너무 눈에 익은 뮤지컬에서 자주 쓰이는 방식이 많았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으냐가 아니라 이 장면, 이 장면은 뮤지컬로 연출하기 좋겠다 생각하며 뽑아 재구성한 느낌이 강하다. 생각보다 노래들은 꽤 괜찮았는데... 장면 연출이라던가, 셋트라던가 괜찮게 눈에 들어오는 장면은 많은데 그런 이야기 부족으로 많이 묻히는 느낌이고, 이야기나 인물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해 두 번 보고 싶다 생각할 정도는 아니었다. '영웅'과 '사랑이라도 믿어도 될까요' 등 노래 몇 곡은 다시 듣지 못한다 생각하면 많이 아쉽지만.

by 191970 | 2009/11/19 20:35 | - 공연즐기다 | 트랙백 | 덧글(0) 

[감상] 뮤지컬 젊음의 행진

 
2009/08/25 20:00 코엑스 아티움

오영심 이정미 / 왕경태 임대석 / 교생 역 외 김준 / 형부 박세웅 / 상남이 전아민

김준을 이용한 광고가 여러모로 마음에 들진 않지만 아래서 얘기한 거처럼 너무 볼만한 공연이 없어 특히 뮤지컬 결핍이 요즘 너무 심해져 보러 간 공연. 요즘은 정말 공연예매 사이트를 아무리 뒤져도 보고 싶은 공연이 없다. 예전엔 보고 싶은 공연이 너무 많아서 돈 때문에 고민하고 시간 때문에 고민해서... 정말 고민 많이 하고 그럼에도 보고 싶어서 일이 바쁠 때는 토요일 보고 일요일 보고, 일요일에 두 번도 보고 막 이랬는데 요즘은 왜 이런지. 거기다 내가 좋아해서 무대 올라간다 하면 꼭 보고 싶었던 배우분들 요즘 다 뭐 하시는지 알 수가 없다. 무언가 계속 올라오긴 하는데 보고 싶은 공연도 없고, 보고 싶은 배우들도 없다.

20대만 40% 할인 해준다는 거 때문에 좀 빈정 상했지만 그래도 그냥 30% 할인 받고 관람했다. 보기 전에 이 공연을 처음 보는 동행에게는 미리 귀띔해줬다. 우리가 오늘 관심 있게 봐야할 배우는 상남이 역 배우고,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2막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라고. 역시다. 주인공은 우리 상남이.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노래가 넘어가고 나니 공연이 다 끝난 거 같은 마음이었다.

33살의 8090 젋음의 행진이란 콘서트 기획을 하고 있는 오영심. 콘서트 리허설 중에 전기사용 문제로 찾아온 한전 직원 왕경태. 경태가 대학에 합격하고, 영심이 재수를 시작 하고 십 몇 년만의 재회다. 전기 문제로 콘서트 진행은 원활하지 못하고... 그들은 재회 덕분에 과거 회상을 시작한다. 그들이 고등학교 때. 8090 그 노래들이 나오던 그 때로. 계속 과거와 현재는 교차진행 되는데 초연 때 암막이 잦고, 그 시간들이 어색했던 데 비해 전환이 많이 깔끔해졌다. 전체적으로는 크게 변한 데 없지만 그 장면 전환들이 깔끔히 정리돼서 보기 더 수월해졌다는 느낌. 대사도 줄은 거 같은데... 덕분에 두어 시간 신나게 노래 듣고 박수 치다 보면 공연이 끝난다. 내 나이에서 몇 살 위 또는 아래. 그 또래들이 즐기기 좋은 공연이다. 예를 들어 드라마 질투의 그 마지막 장면을 모른다면 공개방송 장면에서 경태가 질투 주제가를 부를 때 그렇게 같이 웃을 수 없을 테니까. 하지만, 이런 걸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신나게 두 시간 스트레스 해소하고 올 수 있는 무대. 위치도 그렇다 보니 직장인들이 함께 많이 오는 거 같은데 회식 대신 즐기기에도 친구들끼리 같이 보기에도 괜찮은 무대다.

이 날의 제일 큰 불만은 공연장. 처음에 들어갈 때는 깔끔한 정말 새 건물 티 나서 반짝반짝하네 싶었고, 이런 중극장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것도 반가웠는데. 극장에서 음료수 반입을 허가 하더라. 요즘 물 반입 허가 공연장이 많이 늘었는데 여긴 물 정도가 아니라 커피고 뭐고. 음료수는 그렇다 치고 음식 반입이나 핸드폰 같은 것을 하나도 체크하지 않아 많이 불편했다. 아무렇지 않게 빵이고 먹을 거고 갖고 들어와 먹는 사람들. 불이 꺼지고 무대 시작하는데도 계속 문자 보내고 있는 관객을 제지하지도 않고. 할인 받았다 하지만 정가 7만 원짜리 공연이다. 이런 식으로 관리하는 건 너무 곤란한데. 그런 걸 안내하는 사람들이 직원이 아니라 좀 어려 보이는 아르바이트 학생 같아 보이는 것도 불안했고. 전반적으로 관객 분위기 너무 안 좋았고, 그런 거 전혀 제지 하지 않는 공연장도 많이 짜증났다. 하지만, 그래도 함께 웃고 즐기며 보는 공연이라 정말 다행이었다. 좀 더 진지하게 집중해야 하는 공연이 그런 분위기면 진짜 화날 듯.

아, 그리고 두 번째 큰 불만이랄까, 안 좋은 쪽으로 인상 깊은 건 역시 김준. 포스터에서 연상되는 딱 그런 느낌이었다. 열심히는 하는데 딱딱해서 어색한. 뭐 처음 등장할 때 관객석에서 꺅- 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리는 건 좋진 않았지만 그러려니 했다. 무대에서 익숙하거나 능숙하진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네 싶었고. 얼굴 보이지 않고 모자로 눌러쓰거나 카메라 들고 있는 스텝 등으로 나올 때도 정말 열심히 하더라. 그런데 노래가. 교생 역의 첫 번째 솔로 곡은 마지막 콘서트인데 이 노래를 그렇게.. 가성처리 많이 해서 작고 좀 그렇게 불렀을 때는 아쉬웠지만 그러려니 했다. 좀 노래가 안되네. 이정도. 그런데 2막의 첫 곡.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부를 때. 아, 이때는 정말 움찔, 움찔. 나중엔 좀 울고 싶었고. 처음에 박자 틀린 채로 그대로 갈 때는 긴장해서 MR이 안 들리나 라고 좀 웃었는데... 허스키도 아니고 완전 쉬어서 크게 내지르면 괴성으로 밖에 안 들리는 소리를 계속 질러댈 땐... 정말 정말 괴로웠다. 평상시 배우가 노래 아쉽네 그건 좀 괴롭네 하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큰 괴로움. 정말 괴성이었다. 한 번도 아니었고. 그러지 말아줘. 노래 못해도 좋으니 그럼 대신 조그맣게 불러줘. 아님 앙상블로 같이 불러줘도 되는데. 흑흑. 하지만, 아주 열심히는 했다. 군무 출 때도 너무 주변 안보고 열심히 해서 눈에 띄더라. 뭐 그랬다고. 무대 감상에 크게 영향 미칠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주변 사람이 본다면 다른 캐스팅 날을 추천하고 싶다.

아, 공연 보고 나와서는 여전히 너무 좋은 우리 상남이 역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하다 보니 아쉬운 점 얘기만 너무 길어지는구나. 전아민 씨는 여전히 너무 좋았고, 가장 많이 웃게 해주고 인상 깊었다. 매번 이 무대를 할 때마다 저 헤어스타일을 어떻게 만드나 궁금하기도 하고. 저렇게 끼 넘치고 춤 잘 추는 배우인데 왜 다른 무대에서 보기 이리 힘들까 싶어 많이 아쉽다. 좋은 다른 무대에서 볼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by 191970 | 2009/08/26 13:29 | - 공연즐기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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